엔터이슈2020. 1. 18. 09:44



<머니게임 1회 줄거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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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회복은 커녕 누적된 영업손실액이 천문학적인 수치가 되어버린  정인은행을 두고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었다.


너도 지금 대국민사기극에 동참하러 가는거지?

참 말을 할 수 없으면 관료는 국민들 앞에 나서는 게 아니다. 나서는 순간 국민을 기만해야 하니까. 


정인은행 관련 국정감사장으로 가는 도중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채이헌(고수). 그의 아버지 채병학(정동환) 교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학자로 정,관,학계에 후배와 제자들이 넘쳐나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야당의원들의 집요한 공세에 금융위원장은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다. 채이헌 과장은 궁지에 몰린 위원장을 최대한 티나지 않게 도와야했지만 이내 걸리고 말았다. 


위원장이 답하세요 위원장이 !!!

뒤에 앉으신 분. 일어나서 소속을 말하세요.


얼떨결에 일어선 이헌은 야당의원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할 수 밖에 없었다. 실무진으로서 모른다고 넘어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른다면 그건 직무유기였다.  


정인은행 해결방안이 있습니까?


그리고 급기야 정답이 없는 질문도 받게 되었다.

있다고 해도 없다고 해도 그 어떤 해법을 내놓아도 비난과 질책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 시각 공무원연수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금융위 부위원장 허재(이성민).


IMF 금융위기때 국민들은 이미 피부로 위기를 느끼고 있었지만 선배들은 펀더멘털이니 뭐니 숫자에 매몰되고 있었어요. 나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그리고 그의 강의내용을 한글자라도 빼먹지 않으려고 필기에 매진하는 신입 5급사무관 이혜준(심은경). 비록 학벌은 변변치 않았지만 행시3등에 연수원 성적도 상위권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허재 부위원장의 지목으로 원치않은 질문 기회를 얻게된 혜준.


그러면 부위원장님께서는 지금 어떤 선배이신지요?


무슨 의미인가?


부실기업이 로비라는 수단을 통해 은행을 동반부실화하는 현상, 그럼에도 숫자에 매몰되어 있는 관료들.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서요.


별 다른 의미는 없었다.

그저 보고 느낀 그대로를 가감없이 되물었을 뿐인데... 


나는 어떤 선배인가...

노코멘트하겠습니다. 

그건 경제를 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니까. 시퍼렇게 날이 서 있는 의지. 그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허재 부위원장에게는 날카로운 비수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끝까지 입다물고 참았어야 했지만 이헌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정인은행을 팔아야 합니까?

같은 생각이에요?

국민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말씀해보세요. 


그리고 찰나의 순간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랐다.


참 말을 할 수 없으면 국민들 앞에 나서는 게 아니다. 

나서는 순간 국민을 기만해야 하니까. 


가능한 시나리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정인은행에 대한 정부의 처방은 잘못됐다? 이게 맞죠?


네.


자신의 대답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지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비겁하게 더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채이헌 사고쳤는데요?

정인은행 팔아야 한다고.

차기 위원장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부위원장님이 유력하다고.


축하드립니다. 위원장님.


허재 부위원장의 라인인 국경민(최덕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나준표(최병모)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허재 부위원장은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마 괜히. 

그 분하고 한솥밥 먹은지가 어언 30년이야. 이번에 그만두시면 어디 비비적 거릴때도 없는 분이셔. 


마음에도 없는 소리였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기사를 보며 새어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1998년 재영은행 본점.

갑작스럽게 모든 업무가 정지된 은행 앞에서 혜준의 아빠는 목놓아 지점장을 부르고 있었다. 결제를 못하면 회사는 부도가 나버리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애원을 해봤지만 들어주는 이 하나 없었고 처참하게 내쳐지는 아빠를 혜준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늦은 밤 금융위원장은 채병학 교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목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채교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리는 실력으로 지키는거야. 청탁이 아니라.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습니다.

전화 한 통화만 해주십시오. 대통령님께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선배님 말씀은 들으시지 않습니까? 


들어줄 리 만무했다.



 



금융위원장이 떠나고 이헌이 아버지 앞에 고개를 숙였다. 


넌 두가지를 잘못했다.

네 개인 의견을 전 국민 앞에서 떠들어댄 것. 그리고 네 판단이 그런거라면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말을 했어야지. 꾸부정하게 서서 쭈삣쭈삣. 네 주장이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겠냐 그래서? 


더 이상 비겁해지기 싫습니다. 

정인은행 저대로 두면 안되는거 누구보다 잘 아시잖습니까?


그래서 대학에 남으라고 했던거다. 

네가 장관까지 갈 재목도 못되고. 명예도 없고 해봤자 봉급쟁이인걸.


위로를 받을거라 생각지 않았지만 질책을 받고 싶지도 않았다. 언제나처럼 아버지의 말은 틀린 것이 하나 없었다. 그래서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초라해지기 때문에.


저녁에 약속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부자간에 저녁이라도 먹을 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귀한 음식들을 준비해뒀지만 이헌은 그대로 아버지의 곁을 떠났다. 






기재부 첫 출근.

하지만 첫 날부터 혜준은 여러 벽에 부딪히고 만다.


아 얘기들었어요. 흙수저의 기적. 

그런데 그 학교에서도 기재부 들어오나?

여기 실력 빵빵한 친구들 많으니까 도와달라고 그래요.


아닙니다. 그냥 혼자 한번 해보겠습니다. 

근데 9급만 되도 성공한 거 아닌가요? 저희 학교는 그렇던데. 그래서 제가 후배들한테 보여주려구요. 하기에 따라 너희들도 5급 가능하다. 차관도 장관도 될 수 있다. 사람 일은 모르는거니까요.





그리고 나준표 국장과의 첫 만남.

혜준의 학벌이 변변치 않임을 알고 있던 나국장은 그녀의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복사업무를 던져주면서 시큰둥할 뿐이었다.


딱 정확히 세 부. 

대외비야 ! 눈 딱 감고 복사해. 

하긴 뭐 영어가 많아서 봐도 모르겠지만.






허재 부위원장이 채이헌 과장을 불러들였다.

곧 금융위원장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정인은행을 시작으로 평소 염두해 둔 곳들을 과감하게 내쳐버릴 생각이었는데 이헌을 선봉에 세울 심산이었다. 물론 사전검증은 필수. 그런데...


정인은행 문제 나도 채과장하고 생각이 같아. 팔아야돼. 그래서 말인데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디테일이 듣고 싶은데. 지금 상태로 팔려고해도 사려는 은행도 없을거아냐. 


네. 그래서 매입은행의 특혜는 불가피합니다.  


원칙적으로 비난의 여지가 많을텐데?

정부가 관치 소리 들을건 자명하고.


관의 개입은 어느정도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독심술이라도 있는것 마냥 자신과 똑같은 지향점을 이헌이 가지고 있었다.






허재 부위원장은 대대적으로 뜯어고칠 계획이었다. 정인은행을 정리하면서 관련산업 전반에 걸쳐 혹독한 구조조정도 복안으로 두고 있었다. 물론 비난의 목소리는 얼마든지 감수할 각오도 되어있었다. 


만에 하나 위원장님의 개입이 드러나면 관치라 비난받을 겁니다.


채병학 교수 패거리들?

나는 누가 내 앞에 서 있든 좌고우면하지 않아. 절대로.


허재 부위원장은 모르고 있었다.

이헌이 채병학 교수의 아들이란 사실을. 물론 이헌도 내색하지 않은채 경청했다. 


위원장 자리만 오르게 되면 그동안 눈엣가시였던 채병학 교수 라인들도 하나 둘 정리해버릴 복안도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대신해 선봉에 나서 강력하게 밀고나갈 방패막이 필요했다. 


함께 하겠나?

채이헌이 이제부터 내 사람이야.

위원장 임명장 받자마자 맡길거야. 각오 돼있지?


신임금융위원장의 라인을 타게된 이헌.

그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IMF때보다 더 좋지 않다는 택시기사의 푸념.

문득 지난 일이 떠올랐다.





1998년 재경부 부총리실


외자를 유치하면 충신이고 못하면 역적이라고 목놓아 외쳐댔던 재경부 부총리. 그 안에 허재 부위원장도 있었다. 






1998년 재영은행 본점

바하마 한국투자심사단장이 재영은행을 삼키기 위한 자리. 


지점폐쇄를 결정하기로 한 그 곳에 간이며 쓸개를 모두 두고 나온 허재 사무관이 있었다. 그리고 심사단장이 코를 푼 휴지를 친히 치워주는 무기력한 은행장도.  


달러를 들여올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하라는 다그침이 머릿 속 가득 차 있던 허재 사무관. 지점폐쇄를 막아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지점장에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라 곳간이 텅텅 빈 절체절명의 시기였기에 어떻게든 외자를 유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왜 지점 폐쇄까지 하는줄 알아요?

1원 하나까지 알뜰히 챙겨먹자는거지. 우리보곤 그냥 죽으라는 얘기고.


은행장의 한마디가 허재 사무관의 넋을 빼앗아 버렸다.

그리고 한 소녀가 그를 마음 속에 새기려는 듯 강렬히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다시 마주했다.

사무관이던 허재는 유력한 금융위원장으로 심사단장은 지사장이 되어.


더 높은 곳에서 서로를 마주했지만 1998년 그때와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모든 것을 가져가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하려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허재 부위원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채병학 교수의 사망소식이었다.





시간을 거슬러보면,

채병학 교수와 허재 부위원장은 악연이었다.

내 놓는 정책마다 사사건건 걸고 넘어지는 채교수는 허재의 앞길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선후배를 떠나 대통령이 아끼는 대학자였기에 그를 넘어설 수 없었다.  


세상에 그런 독재적 발상이 어딨나?


그럼 그냥 시장에 맡겨두자구요?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토양을 길러주는게 정부가 할 일이야 !

싹을 자르고 고르는게 아냐 !


그저 만나서는 안될 악연이었다.





채병학 교수는 대통령에게 직접 전할 서한을 작성하였다. 

늦은 밤 만나자는 그의 연락도 거절한 채 허재가 금융위원장이 되는 것만은 사활을 걸고 막을 생각이었다. 






채교수가 자주 찾는 등산길을 몰래 따라 나선 허재.

오늘은 반드시 결판을 지어야했다. 


경제관료로서 넌 불안정해.


항상 그러셨죠. 절 평가절하하고.

저의 경제정책마다 비토를 놓고.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반대를 하시겠다는겁니까?


자격이 안되니까.

모자라도 한참을 모자라니까.


선배님....


머릿속에 답답한 쓰레기만 꽉 차있어 너는.


이번에도 그러시면 정말 가만히 안있습니다. 


너같은 관료새끼가 함부로 설치면 나라가 망해

그래서 안된다는거야 !!!






가만히 그냥 가만히 있어요 !

이번엔 !


어떻게 가만히 있어 !

네 놈이 한국경제를 망칠게 뻔히 보이는데.

틀린걸 인정못해서 생기는 자존심 편협함 네놈까지 그러는걸 내가 더이상 두고볼 수가 없어 !!!





가만히 있으라구 !!!

망치지말고 아무것도 !!!






결국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자신조차도.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