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16회 줄거리 결말 최종회>
초콜릿 안먹는다고 하지 않았어요?
초콜릿을 먹으면 완도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까봐..
근데 이젠 차영씨가 있으니까.
차영씨를 두고 절대 떠나버리지 않을거니까.
하지만 차영이(하지원)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분명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초콜릿을 안먹게 되었다는 말이 걸렸던 것이다.
어머니 어떤 사고였어요?
교통사고요.
나한테 초콜릿을 사서 주고 집으로 가시다가. 그래서 그날 이후로 안먹게됐어요. 왜요?
저한테 초콜릿을 주셨던 아주머니가 선생님 어머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이(윤계상)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오해라고 했다.
다만 차영이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열심히 살아요 우리.
차영씨한테 초콜릿을 주고 가신 그 아줌마 몫까지. 그 분도 그걸 바라지 않을까요.
현석(김원해)은 선애(김호정)와 함께 바다로 여행을 왔다.
당신이랑 이렇게 놀고 있으니 어색하고 이상해.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자나 당신.
내가 열심히 사는게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신을 그렇게 외롭게 했었구나 내가... 미안해 몰랐어.
앞으로 봄하고 여름 딱 두 번만 나랑 놀아줘. 더 욕심 안낼께.
그저 열심히 돈만 벌어다주면 면죄부가 될거라 생각했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렇게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식사를 하던 선애는 잠시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떠난 현석이 없는 사이 갑자기 정신이 돌아왔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현석의 곁을 떠나며 자신을 찾아헤맬 것이 염려되어 문자를 남겼다.
당신을 만나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제가 다시는 당신을 찾아올 수 없도록 제발 식사 거르지 마시고 당신도 이제 행복해지세요.
병세가 호전된 한용설(강부자) 이사장이 퇴원하는 날.
병실에는 준이 대신 강이가 있었고, 용설은 강이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복귀할 생각없다 나는.
쉬고싶어. 이제 거성은 너희들이 책임져야지.
할머니 말씀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의 절반이상을 거성을 위해 헌신해 온 윤혜미(김선경). 그로 인해 준이 뒤로 둘이나 더 사산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후유증으로 여전히 그녀의 몸 상태는 엉망이었다.
거성을 위해 내 모든걸 바쳤어.
니가 이제훈이 아들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왜 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가야만 하는데?
저도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거성을 위해 일생을 바치셨던 분들이 가지셔야죠.
전 관심없습니다. 다만 호스피스 병원만 건드리지 않으신다면.
누구보다 거성을 위해 희생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강이는 그래서 혜미에게 거성을 양보하기로 결심을 했다. 거성 오너자리와 호스피스 병원을 맞바꾼 것이다.
너도 사실은 지쳐있었지?
그렇게라도 너를 멈춰 세워줘서 다행이다 싶었지?
그리고 거기 사람들이 널 흔들고 바꿔놓았을거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준이로 인해 호스피스 병원으로 내려간 것이고 그 곳에서 강이의 마음이 변하였다. 물론 준이도 마찬가지로.
나도 흔들렸으니까...
거기 사람들한테.
기다리지 마세요 할머니.
저는 안갑니다. 당신들이 계신 그 지옥으론 다시는 안돌아갑니다.
나 오늘 여자친구랑 생일파티 할거야.
엄마도 보면 되게 반가워할 사람인데.
자신의 생일날 엄마가 남긴 소중한 레시피로 차영에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는 강이.
차영이는 행방이 묘연했던 엄마의 전화를 받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제게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이의 소원은...
그저 차영이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기만 했다.
나랑 도망갈래요?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어느나라로 갈지 모르겠지만 추울 수도 있으니까.
같이 가겠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아무런 이유도 묻지 않고 함께 나서겠다는 강이가 너무나 고마웠다.
오늘 내내 혼자서 도망다녔거든요.
엄마 안 만나려고.
우리 엄마 되게 나쁜 사람이에요. 여기도 사실 피해서 온건데. 그런데 만나야 할 것 같아요. 할 얘기가 생각났어요.
아쉽지만 도망은 다음에 가는걸로.
어쨌든 화이팅.
이번엔 강이가 차영이의 손을 감싸주었다. 그녀가 그래주었던 것처럼.
되게 걱정했었는데 행복해 보이세요.
다행이다 행복해보여서.
엄마가 혹시 행복할까봐 걱정했었어요.
엄마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졌는데.
혼자만 행복하면 안되는거자나요.
차영이의 엄마는 죄책감이 없었다.
본인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당했던 것 이상으로 그녀는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를 더 크게 남기고 있었다.
무너진 백화점 안에서 어떤 아줌마를 만났어요.
넌 꼭 살아서 나가라... 아들 주려고 샀던 초콜릿을 저한테 양보해주시구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 아줌마한테 배운 세상 때문에 여기까지 나왔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엄마도 사람인데.. 상처준 사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라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엄마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연락하지 마세요.
전화 안받을거에요.
지금말고 10년후쯤 다시 만나요. 그때 만나서 엄마하고 나 누구의 삶이 더 옳았는지 그때 다시 얘기해요.
또다른 사기를 쳐서 쫓기고 있는 엄마는 그렇게 차영이 곁을 떠났다.
차영이가 걱정되어 따라나선 강이.
잡아줘요 손.
나 손 시려워요.
두 손을 꼭 잡아주었다.
다음 역에서 난 내릴거에요.
미안해요. 조금만 나한테 시간을 줘요. 빨리 돌아오라고 재촉하지도 말고 기다리지도 말고 안쓰러워 하지도 말고 맘 아파하지도 말고.
재촉하지도 않고 기다리지도 않을테니까 길 잃어버리지 말고 꼭 돌아오기만 해.
미술관에서 갑자기 쓰러진 여성을 빠른 조치로 구해준 준이.
누구세요?
거성병원 신경외과 써전 이준입니다. 안심하세요.
준이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사를 떠나려고 하는 선애 앞에 현석이 나타났다.
그리고 선애의 짐을 모두 자신의 집으로 보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그러지 마세요. 원장님.
전 앞으로 짐이 될 일 밖에 없어요.
나 아직 제대로 밥 한끼도 못 얻어 먹었자나요.
비겁하게 이렇게 토끼는게 어딨어요.
잘못했다고 말만 하면 답니까?
병원에서 차려줄땐 한사코 거절했던 현석이지만 이제는 그녀가 차려주는 밥 한끼를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그녀가 떠난 뒤 사람답게 살 수 없었던 지난 시간들.
살갑게 대해주지 못한 채 먼저 보낸 아들 민성이.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이번 생은 사람이 아닌걸로 삽시다. 내세가 진짜 있다면 잘못한 사람들한테 속죄할 시간도 오겠지. 그때 가서 하나도 안 빠뜨리고 다 치를테니까 그들이 용서한대도 내가 잊지않고 다 벌 받을테니까 이번 생은 딱 한 번만 더 사람이 아닌걸로 삽시다.
현석이는 이제부터라도 선애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만 변치 않는다면.
잘 지내고 있죠?
기다리지 말래도 기다릴거 알면서 빨리 돌아가지 못해 미안해요. 혹시 걱정할까봐 얘기하는건데 나 아직 단 한 번도 길을 잃은 적은 없어요. 내가 어딜 가든 당신이 날 따라와서 언제나 등불 하나를 켜 놓고 서있었으니까. 넘어지지 말라고 다치지 말라고 잘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고. 당신처럼 좋은 사람에게 설렐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당신처럼 따뜻한 사람을 좋아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그리스로 온 강이.
차영이가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에서 꼬박 하루를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
그녀가 돌아왔다.
아주 길고 먼 시간들을 달려 내가 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그만 가고 싶기고 했고 가끔은 주저앉고 싶기도 했고 가끔은 길을 잃기도 했지만 당신이 있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잘 쉬었어?
너 데리러 왔어.
더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당신한테서 쉬고 싶었어 나두.
우리의 얘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지금이 끝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어디쯤에서 길을 잃을 것이고 해결되지 않을 절망으로 주저앉기도 하겠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우릴 무너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해 낼 것입니다.
나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지금 내 옆에 있는 당신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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