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17. 15:19



<블랙독 10회 줄거리 리뷰>






요새 젊은 선생중에 정교사 아닌 사람이 어디 한 둘이야? 대학만 잘 보내면 됐지.


재현이 아빠는 아들에게 티내지 말라고 했다.

아직 생기부 작성도 끝나지 않았는데 괜히 밉보였다가 손해는 보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었다. 정교사든 기간제든 관심없었다. 아들의 생기부만 원하는대로 잘 써준다면 누구라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학생들도 바쁘겠지만 교사들은 본격적으로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작성해야 하는 중요하고 정신없는 시즌으로 접어든 것이다. 개학하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바로 열람을 요청하기 때문에 착오없이 서둘러야 했다. 게다가 개학을 하면 교원평가도 시작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를 평가해야하는 아주 애매한 순간.


박성순(라미란) 부장에게는 한가지 더 처리해야할 업무가 있었다. 바로 교감승진 동료평가였는데 대치고에서는 문수호(정해균) 교무부장이 심사 대상자였다. 



 



어느새 개학.

교사들의 교원평가가 시작되었다.

교내방송으로 대놓고 선생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지시하는 교장선생님. 게다가 동료 교원평가를 서로 만점주자며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봤자 누군가는 또 배신을 때리겠지. 


애들이 악플을 달아요?


교원평가에 서술형도 있거든. 

익명이라서 애들이 누가 욕을 썼는지 몰라요.


게다가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는지 교사들에게 학부모들의 문자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교원평가 만점을 줬으니 자기 자식들 생기부도 잘 써달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을까?





생기부에 동아리활동 기재란을 두고 창체부 한재희(우미화) 선생이 하늘을 비롯한 관련 기간제 교사들을 불러모았다.


고하늘 선생님이 쓴거 짤렸죠?


동아리가 두 개인 학생들을 평가하다보니 공간이 부족했고 하늘의 평가가 일부 잘려나간 상황이었다. 


고하늘 쌤은 좀 더 쓰고.

솔직히 대학가는데 이카로스가 더 도움 되자나. 


한재희 선생은 다른 교사들의 부분을 줄이고 하늘의 평가를 좀 더 할애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카로스 담당인 하늘의 평가가 학생들 입장에서는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개학 이후에 눈에 띄게 학생들이 부드러워졌다.

게다가 평소 고하늘(서현진) 선생을 무시하던 학생들까지 간식을 주고 일을 도와주기까지 하는데 영문을 알리가 없는 하늘은 마냥 기분이 좋았다. 






한재희 선생의 수업시간에 지시를 따르지 않은 재현이가 교무실로 불려왔다. 학업성적은 좋지만 교사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재현이가 이번에는 임자를 잘못 만난 것이다.


학교 뭐하러 다니니? 그만둬.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지만 생각보다 한재희 선생의 질책은 수위가 높았다. 아무리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다해도 학생에게 해서는 안될말까지 한 것이다. 불이익을 받도록 생기부에 한 줄 써버리면 그만이겠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진학율탓에 최상위권 학생을 건드렸다가 교장 교감에게 한 소리 듣는 것도 싫었다.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연락처를 어떻게 알고 교원평가 만점을 줬다는 문자가 오는지 알아보니 범인은 교감이었다. 교사들의 연락처를 도용하여 학부모들에게 교원평가를 독려했던 것이다. 물론 해당 교사가 직접 보낸것처럼 위장하여. 


박성순 부장과 몇몇 교사들은 단체로 교감실에 모여서 정식으로 항의를 하려 했다. 하지만 모인 사람은 박부장, 도연우쌤, 하수현쌤 이렇게 셋 뿐이었다. 뒤끝있는 교감에게 찍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과해주십쇼.

아무리 교감선생님이지만 묻지도 않고 저희 번호 도용해서 문자 보내신거 아닌것 같습니다. 저한테 5점주라고 학부모들에게 얘기하신것 같은데. 


도연우 선생도 그렇게 생각해요? 누구 말이 맞아?


저는 박성순 선생님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도연우 선생의 대답에 교감은 불같이 화를 냈다.

박부장 성격이야 알고 있었지만 교내에서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생각한 도연우 선생마저 그렇게 나오니 섭섭했던 것이다.  


예상대로 교감은 진학부 선생들의 꼬투리를 하나하나 잡아 괴롭히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여튼 최소한 부장이면 말야.

자기 부서 선생님들도 돌아보고 옛날처럼 또 후회하지말고.


자신이야 워낙 유명한 싸움닭이고 짬도 되는데다 교장라인이라서 무서울 건 없었지만 나머지 선생님들 생각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우연히 교사들이 자신을 험담하는 것을 듣게 된 재현.

맘에 안드는 학생의 생기부를 영혼없이 쓰거나 교묘하게 대학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받게끔 작성하는 내용을 듣게 되었다. 


게다가 관상까지 들먹이며 흉을 보기까지 했는데, 곁에서 듣고 있던 고하늘쌤만이 끝까지 재현이를 감싸주고 있었다. 





문부장이야 학교에 적도 없는데 무슨 걱정이야.


그래도 상대평가여서 거의 다 만점을 받아야 된다면서요?


교감과 문부장 라인이야 알아서 만점을 주겠지만 극소수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감정이 있는 교사들이 문제였다. 특히 박성순 부장과 지해원 선생.  


그 중 박성순 부장에게는 몇 차례 식사 제안을 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 문수호 부장은 초조하기만 했다. 과거 일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였는데 틀리지 않았다.

 




여기 웬일이에요?


윤선생님 사표냈답니다.

안선생님은 재계약 안됐구요.


안됐네. 탈래요?


아뇨.

그래도 선배님은 왔어야죠. 같은 부서 동료인데. 


그러니까 적당히 했어야지. 선생님 말대로 같은 부서 동료인데. 


문수호 부장은 동료 교사를 외면했고

박성순 부장은 동료 교사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동료 교사랍시고 도움을 청하다니 낯짝이 두껍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일일이 학생들의 생기부를 써주느라 정신없는 하늘을 위해 배명수 선생이 조언을 해주었다. 


하수현 선생은 성적부터 보고 1~2등급 애들만 분류해서 그 애들부터 써주고 있었고, 송영태 3학년부장은 대학 갈만한 애들만 따로 불러서 직접 쓰라고 지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다들 널널했던 것이다. 


굳이 선생님이 생기부 비어있는 애들까지 전부 다 채워줄 필요는 없다는거야. 아무리 미안하다해도.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그걸 선생님한테 강요해서도 안되고. 


물론 그렇게 하면 안되지만 전체 학생들을 일일이 기억할 수도 없고 그에 맞는 스토리를 다 만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방법이 없었다.  


요새 애들이 선생님 많이 찾지? 

갑자기 잘하고. 물론 아닌 애들도 있겠지만 반은 생기부 때문에 그러는거야.


그러고보니 개학하고나서 부쩍 학생들이 친근하게 다가온 것도 사실이었다.


가득찬 컵에서 흘러내린 물로 베풀어라.

그러니까 자기부터 좀 챙기고 남은 여유로 베풀어도 돼. 생기부 얼른 마무리하고 선생님 할거 하라고. 좀 있으면 우리학교 정교사 티오 난다니까. 


배명수 선생은 하늘이 걱정되었다.

생기부에 치이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칠까봐 걱정이었다. 





그렇구나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건데.

난 왜 너희를 의심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하늘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배명수 선생의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은 정말 하늘쌤을 좋아하고 따르고 있다는 것을.


 



낙하산 그거 사실이 아닙니다.

혹시라도 이번에 이게 내 걸림돌이 되면...


아... 저도 그런 소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억울하겠구나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박성순 부장과 마찬가지로 문수호 부장의 평가를 박하게 줄거로 예상되는 지해원(유민규) 선생.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교감승진을 두고 문부장은 경고를 보냈다.





학교일과 교육방송일을 병행하느라 목상태가 좋지 않은 도연우 선생이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된 교감은 누구 보란듯이 질책을 가했고 이를 전해들은 박성순 부장이 끝내 교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교감과 맞서는 일이 생겨버렸다. 


다른 선생님들도 마이크 쓰는데 왜 도연우 선생만 잡습니까?


박부장 나 좀 봅시다.






너무 걱정하지마요.

선생님 방송일 학교일 둘 다 열심히 하는거 우리가 다 알고 있으니까.






4.33 송영태 3학년부장과 xxx 한재희 창체부장.

누군지 모를 교사가 송영태 부장에게 1점을 누군지 짐작가는 학생이 한재희 부장에게 험담을 기재하는 바람에 두 교사 모두 심기가 불편했다. 중요한건 송영태 부장에게 1점을 줄 교사들이 너무 많아서 짐작조차 안 간다는 것이다. 





선생님 자습실이 난리났어요.


이카로스 자습실이 테러를 당했다. 

학생들의 문제집과 자료에 누군가 우유로 테러를 한 것인데 캐비넷에는 끔찍한 글까지 적혀있었다.


한재희 선생은 이번에도 책임을 재현이에게 돌렸다. 

재현이가 자습실 당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의심을 한 것이다. 물론 재현이는 문을 제대로 잠궜다고 주장을 했다. 






아니 애들이 왜 저러나 생각은 해보셨어요?


재현이도 피해자였다.

그런데 무작정 재현이만 다그치는 한재희 선생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왜 이런 짓까지 벌이게 되었는지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무작정 닥치는대로 다그치고 질책만 가하는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방송일을 그만두게 하려는 교감의 의중을 우연히 듣게된 박성순 부장.

 






저.. 진짜 생기부 때문에 간거 아니거든요.

그냥 간거에요. 쌤 볼려구. 저 원래 교무실 잘 안가요. 다들 싫어해갖구.


기간제 교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재현이에게 자신도 모르게 생겼던 경계심. 하지만 재현이는 그저 자신을 감싸주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을 향한 순수한 의도였다.  


아까 우리 반 애들이 그랬거든요.

졸업하구 내년에 선생님 찾아오자구. 

내년에 저도 같이 올께요. 애들이랑.


내년이라...

너무나 가슴벅찬 고마운 말이지만...





쌤 내년에도 우리 가르쳐주실거죠?


하늘이는 오래전 자신을 구해주고 생을 달리했던 담임선생님이 떠올랐다. 그때는 별 생각없이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했던 말이었는데. 


그랬구나.

그건 아마도 내 인생의 복선이었나보다.





여기에 있어야겠다.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의 좋은 평가에 놀라고 감동한 하늘.


내년에도 내가 꼭 여기 있어야겠다.

내가 버텨야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식사 같이 하시죠.


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박성순 부장은 길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그리도 드디어 대치고 정교사 채용공고가 시작되었다.




블랙독 에필로그 1


우연히 보게된 행정실장과 그 곁에 있는 사람. 


삼촌 이거 맞아?


누구지? 동료기간제교사? 조카라고?


행정실장님? 삼촌?



블랙독 에필로그 2


송영태 부장에게 1점을 준 사람.


언제쯤이면 그가 알게될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야무지게 찍혀버렸다는 것을.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