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0. 18. 15:38



<배가본드 쉐도우 정체는?>


윤한기(김민종) 민정수석은 속내를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국회의원시절부터 보좌관으로 15년간 VIP 정국표(백윤식)를 최측근에서 모시면서 그의 복심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게다가 VIP를 두고 홍순조(문성근) 국무총리와 밀리지 않는 신경전을 벌일만큼 현 정권의 실세 중의 한 명이 바로 윤수석이었다. VIP에게 선 처리 후 보고, 윤수석은 유일하게 그렇게 해도 되는 위치에 있었다.  





여기까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맡기세요 이제. 이미 충분합니다. 


윤수석과 차달건(이승기)의 첫 만남.

허락없이 청와대를 넘어서 대통령을 접견한 달건을 안전가옥으로 데려온 윤수석은 오상미를 언제 취조할 거냐고 다그치는 달건을 한마디로 제압했다. 더 이상 도를 넘어서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경고에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달건마저도 기가 눌릴 수 밖에 없었다.  







제 아무리 한 나라의 총리이지만 VIP에게 격의 없이 형님하며 비위를 맞추는 홍순조(문성근)가 윤수석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언젠가는 한 번 호되게 손을 봐주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님을 알기에 그저 참고 인내할 뿐이다.   


VIP와 총리, 그리고 국정원장이 청와대를 거닐고 있다. 

민국장이 존앤마크사에 매수되었다는 보고를 올리는 국정원장을 팩트 체크도 하지 않았다고 다그치며 면박을 주는 총리 뒤로 경호견을 데리고 있던 윤수석은 목줄을 일부러 놓쳐버린다.


목줄이 풀린 경호견은 국정원장을 향해 달려가 미친듯이 짖어댔다. 마치 간첩이라도 발견한 마냥. 자칫하면 VIP에게 달려들어 중대한 상해를 입힐 수도 있는 실수이지만, 누구 하나 윤수석을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VIP조차도 국정원장을 물어버리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일 뿐 다그침은 조금도 없었다. 

 




막판에 헛소리해댄 그 작자 누구야?


S방송 새로 발령난 신임 보도국장입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앞두고 비행기 사고로 수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어 민심이 동요하고 있었다.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는데 노심초사한 끝에 정국표는 주요 언론사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고견을 듣고자 한다지만 속내는 뻔하다. 현 정권에 유리한 논평을 내달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눈치없는 누군가가 정국표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그렇게 분위기 파악 못 할거면 윤수석이 미리 인지시켰어야지.

그 사람들 그냥 돌려보내지 말고 가서 약 좀 쳐서 보내. 서 비서관 말고 윤수석이 직접 해.

국민 여론 살피는게 민정실 주요 책무 아닌가?


VIP와 부하직원이 지켜보는 앞에서 홍총리는 윤수석을 다그쳤다.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둘이 있을때 조용히 따로 지시해도 되는 일을 구태여 망신을 주고, 비서관이 해도 충분한 일을 굳이 수석인 자신에게 직접 하라고 지시하는 총리의 비아냥에 분노가 치밀었다.  


총리도 알고 있다.

현 정권 실세의 핵심인물이 윤수석이란 것을. VIP조차도 나무라거나 질책하는 일이 도통 없는 그가 총리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껏해야 수석 아닌가? 툭하면 총리인 자신에게 쏘아붙일 듯 쳐다보는 시선이 못마땅했다. 아무리 VIP 곁에서 오랜 시간 수발을 들었다지만 버르장머리를 고쳐보고 싶었던 것이다. 


총리와 윤수석이 신경전을 벌이는 순간 VIP는 끼어들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기에 모른척 하는게 상책이었다. 가뜩이나 머리 아픈 요즘 아닌가? 





오늘 밤 쉐도우께서 직접 뜬다니까 그러시네.


국정원에서 나와 존앤마크사에서 숨어지내는 민국장은 국정원장의 비위혐의가 담겨 있는 서류를 준비하라는 쉐도우의 지시를 받고 완수한다.


윤수석이 모르는 일은 없다. 아니 없어서는 안된다.

그는 VIP에게 유력한 테러공범인 부기장 김우기 체포소식을 전하러 가는 국정원장의 동선을 파악하고 사전에 독대를 요청하고 회동을 가졌다. 


기밀누설을 원칙으로 하는 국정원에서 김우기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국정원장 자신과 관련 인물들만 알고 있는 일인데, 윤수석이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에 안원장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소신을 굽히지 않고 VIP에게 보고를 하겠다는 안원장에게 윤수석은 그의 비리혐의가 담겨있는 자료를 들이밀며 압력을 가했다. VIP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요구와 함께 진실을 덮으라는 것이다. 


안원장은 윤수석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VIP를 접견했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자신이 일을 똑바로 하지 않아 골치가 아파 죽겠다며 하소연과 으름장을 섞어 쏘아대는 VIP 앞에서 제대로 입 한 번 떼지도 못한 채 쫓겨나 버렸다. 


결국 안원장은 자신의 비위를 덮고 VIP의 눈 밖에 더이상 나지 않기 위해 윤수석의 제안에 수긍하기로 했다. 이렇게 윤수석은 또 한번 VIP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진실을 덮어버렸다. 





존앤마크사의 제시카 리 뿐만 아니라 모두가 실체를 알고 싶어하는 쉐도우가 바로 윤수석일까?

정황상의 짐작만 갈 뿐 아직 윤수석이 쉐도우인지는 명확치가 않다. 제시카 리 앞에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냈던 민국장 역시 쉐도우의 하수인일 뿐이었다. 윤한기가 머리일수도 있고 그의 배후에 더 커다란 세력이 존재할 수도 있다. 이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작업을 펼치고 있는 다이나믹사의 에드워드 박(이경영)이 쉐도우일 수도 있다. 쉐도우가 한 명인지 아니면 또 다른 쉐도우가 존재하는지의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이미지 출처 : 배가본드>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