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1. 22. 11:02



<보좌관2 1회 줄거리 리뷰>


껍질은 이미 커져버린 것을 옥죄어 온다.

살아남으려면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 

젖은 날개를 펴고 날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보호해 준 껍질을 벗는 순간 천적의 사냥감이 된다. 





눈치 볼 것 없어. 이런 날 스포트라이트 제대로 받아야지.


총선을 앞두고 송희섭(김갑수) 법무부장관과 장태준(이정재) 그리고 대한당 의원들이 국립 현충원을 찾았다. 당의 쇄신과 변화를 통하여 총선 승리를 다짐하면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함이었다. 송장관은 태준을 대놓고 편애하며 초선 의원인 그를 맨 앞자리 자신의 오른편에 세웠다. 법무무 장관에 오를 수 있도록 지척에서 보좌해 준 믿음과 헌신에 대한 보답의 차원이었다. 


발표 났겠네. 조갑영이 또 한 번 난리 치겠군.


검찰 주요인사 후보에 태반이 송장관 라인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조갑영(김홍파)의원. 장관이 되기 전 송장관이 자신에게 약속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분명 검찰 주요 인사에 자신의 사람으로만 채우기 어렵다고 했고 사이좋게 나눠가질 것을 약속했다. 그런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송장관이 검찰을 장악하고 이상국 의원이 원내대표까지 되었으니 조갑영측은 총선에서 폭망할 것이 뻔했다. 의원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한 명의 의원이라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하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내가 왜 한낱 법무부장관에 앉으려고 목을 맺는지 태준이 너는 알겠지?


검찰을 장악해야 대권으로 가실 수 있으니까요.


어차피 총선이야 원내대표가 알아서 할테니 송장관은 검찰을 손아귀에 넣는 것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검찰을 장악하고 나면 꽃가마 타고 청와대로 입성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한가지 있었다. 바로 앙숙인 조갑영 의원이 검찰 특위에 있는 것이다. 이번 주요인사건 때문에 조의원이 송장관을 역공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검찰 특위에 태준이 네 이름 올려놨어.

네가 들어가서 잘 카바를 쳐줘야 내가 가마타고 청와대까지 가지.


물론 송장관은 그런 상황까지 모두 염두해 두고 태준을 검찰 특위에 보내어 조갑영의원을 견제할 생각이었다. 





자살이 아닐 경우에는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할 겁니다.


고석만(임원희) 보좌관 사건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강선영(신민아) 의원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 분명 당일 고보좌관은 강의원에게 홍콩 FIU 서류를 확보했고 곧바로 그녀의 집으로 찾아오겠다고 문자까지 보냈었다. 검찰에서 추측하는 것처럼 야근과 업무에 시달렸기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유류품 목록에는 해당 서류가 존재하지 않았고 담당검사는 국회의원이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외압이라며 윽박을 질러댔다. 





혜원아 이제 시작하자. 

받은만큼 돌려줘야지. 제대로.


누구부터 시작하실 생각이세요?


이상국 원내대표부터 시작하자. 

당권과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어. 워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어야지. 그게 첫번째 시작이야.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어봐야 떨어지는 건 낙엽뿐이야. 뿌리를 하나씩 잘라 뽑아내야 전체가 쓰러지지. 


오랜 친구인 고석만 보좌관의 묘역을 찾은 태준.

너 같은 놈이 무슨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냐며 핀잔만 주던 그가 세상에 없는 그 순간 태준은 친구가 고이 쉬고 있는 곳에 찾아와 다시 한번 자신이 나아가야할 목표를 재확인하였다.  


송희섭 장관은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단 한번의 타격으로 그를 침몰시킬 수는 없다. 그의 곁에서 수족 노릇을 하는 단단한 버팀목들을 하나 둘 제거해야만 결국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 오늘은 바로 그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이거 어디서 난거야?


윤혜원(이엘리야) 보좌관은 조갑영 의원의 우편함에 서류 봉투를 넣어두었다. 의총을 앞두고 세력 확장을 위해 의원들을 불러모은 조갑영 의원. 그러나 검찰 주요인사권에서 물을 먹은 그에게 찾아오는 이들은 없었다. 보좌관에게 의문의 서류봉투를 전해받은 조의원. 즉시 강선영 의원을 찾았다.


강의원만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람도 없고, 오랜만에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도 좋지 않겠어?


주목을 받는 만큼 비난도 함께 받겠죠?

대신 노동환경개선법 환노위에서 통과시켜 주세요.


이성민(정진영) 의원이 남긴 마지막 법안 말이지? 그러지.


기자회견을 통하여 무언가를 발표해 달라는 조갑영 의원. 

지지부진 도무지 법안 통과가 소원했던 이성민 의원의 노동환경개선법 통과를 빌미로 선영은 조의원의 제안을 수락했다. 게다가 빼앗긴 당대변인 자리까지 약속받은 선영은 그와 나눈 대화를 녹취하였다. 





대한당 의원총회 당일.

이상국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려는 자리에서 그의 금품수수 혐의가 언론 보도를 통해 흘러나왔다. 생각지도 않은 원내대표의 비위혐의에 송장관은 어처구니가 없었고 조갑영 의원과의 거래대로 선영은 초선의원들을 모아서 긴급기자회견을 가지며 이상국 원내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당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선영은 노동환경개선법안 통과를 위해 불가피하게 조갑영 의원과 손을 잡게 되었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이성민 의원의 뜻을 이어나갈 방법이 도저히 없었기 때문이다. 혜원은 태준에게 그가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일을 선영과 공유할 것을 제안했지만 태준은 거절했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상국이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게 되면 조갑영이 판을 휩쓸거야.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해.


지금 이상국 의원을 비호하시면 문제를 더 키워서 장관님을 공격할겁니다. 정리하시죠.


총선은 원내대표에게 맡기고 자신은 검찰을 손에 쥘 계획에만 집중하려던 송희섭 장관의 복안이 틀어져 버렸다. 이대로 이상국 원내대표를 막아주지 않고 버린다면 자신을 따르던 의원들의 불신이 커질까 노심초사하는 송장관은 하는 수 없이 태준의 말대로 따르기로 했다. 


결국 이상국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대한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 비대위원장에는 조갑영 의원이 유력한 후보가 되었다.





의원님에게는 의정활동이 더 중요합니다. 저한테 맡겨주세요. 그래서 제가 온거니까요.


이지은(박효주) 수석보좌관이 출산휴가에서 복귀했다.

선영의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출산으로 1년만에 복귀하여 돌아온 그녀의 눈에 선영은 전과 달리 몹시도 지쳐보였다. 의정활동도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고석만 보좌관 사건으로 검찰까지 들락거리는 선영을 보며 지은은 이제라도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주겠노라 다짐을 하였다. 





장태준 의원님. 지켜봐야 알겠지만 보좌관때랑 조금 달라진 것 같아서 말야. 소문도 안좋구. 그리고 알겠지만 나 우리 영감님 힘들게 하는 사람 딱 싫어해.


무슨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의원님 변하신거 하나도 없어요. 그리구 저도 저희 의원님 힘들게 하는 분들 좋아하지 않습니다. 선배님.


복귀해서 돌아와보니 보좌관이었던 태준은 국회의원이, 비서관이었던 혜원은 어엿한 보좌관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보좌관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 지은에 맞선 혜원의 기세가 전과 달리 만만치가 않다. 





조갑영 의원쪽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 있어.


그렇겠지. 공천권 꽉 잡고 있는 실세가 되셨는데.


고깃덩어리를 던져놨으니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어야지.


이거 너무 위험한거 아니냐. 손에 피 많이 묻히면 너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썩은 것들을 도려내는데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있어.


조갑영 의원이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자 중립을 지키던 의원들이 움직였다. 당내에서 입지가 불안정한 의원들이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로 공천을 받고 싶어할테고 그 과정에서 조갑영 의원을 둘러싸고 무리한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태준은 예상했다. 태준은 친구인 경찰청 정보1과장 정한수에게 관련 리스트를 전하며 덫에 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태준씨는 언제나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으니까.


당신이라면 날 이해해줄 수 있자나.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성민 의원님 죽음까지 이용하면서 의원이 됐어.


누가 가더라도 갈 그 자리에 내가 갔을뿐이야. 


그럼 뭐라도 했어야지. 뭐라도 바꿨어야지. 태준씨는 여전히 송희섭 장관 밑에 있어. 그들과 똑같이 변해서. 


변한건 없어.


태준은 선영이 조갑영의원과 손을 잡은 것이 내심 불안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선영을 이용하기 위해 선심을 쓰는 척 하다가도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내 쳐버리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영은 상관없었다. 법안만 통과시킬 수 있다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을만큼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성민 의원의 사후에도 여전히 송장관의 개가 되어 일하는 태준이 못마땅했다. 





뭐하는거야 이거.


트렁크가 꽤나 무거웠겠습니다. 

당의 쇄신과 변화를 맡고 계신 비대위원장께서 공천권 장사를 했다면 국민들이 용납할까요? 돈을 건넨 의원들의 진술도 이미 확보했습니다. 괜한 변명같은건 하지 마세요. 추해지시니까. 정릉관에 기자회견 준비했습니다.


무슨 소릴 지껄이는거야. 무슨 기자회견?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이요. 

칼을 뽑으셨으면 제대로 휘두르셔야죠. 비대위원장 의원님이 되십쇼. 원본은 제가 잘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기자회견 잘 하십쇼.


(저 xx가 지금 나한테 목줄을 채우려고 하네.)


비대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조갑영 의원에게 태준이 찾아왔다. 그리 어렵지 않게 미끼를 덥썩 물어버린 조의원의 행적이 고스란히 찍힌 사진이 담긴 봉투를 들고 말이다. 공천권을 얻어내기 위해 의원들이 건넨 돈이 가득 담긴 박스들을 차에 싣는 장면들을 찍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송희섭 장관과의 치열한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태준은 그의 맞수인 조갑영 의원의 약점을 틀어쥐고 있어야만 했다.





고석만 보좌관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 장태준 의원이에요.


한편 이지은 보좌관은 고보좌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로부터 CCTV 영상을 받아 선영에게 건네 주었다. 그 속에는 태준과 석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웅크리고 외면할 수 없다. 

세상을 바꾸려면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 천적의 사냥감이 된다 해도 더러운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