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9. 28. 12:20




<SBS 배가본드 3회 줄거리>


제시카 리(문정희 역)는 존앤마크 아시아 담당 사장 겸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전문 로비스트다.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 정계에서도 주요 인맥을 쌓으면서 11조원에 이르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진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유력한 경쟁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해당 제조사의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켜 대규모 인명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동양인 여자가 전 세계를 무대로 전문 로비스트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혹독한 시간들을 보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제시카 리에게는 그 견딜 수 없을 만큼 잔인했던 시간들을 인내한 것이 강력한 무기가 되어 있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에 넣는다. 자신을 내던져서라도 기꺼이 말이다. 




ⓒ SBS 배가본드


제시카 리가 몸담고 있는 존앤마크사의 이글파이터는 다이나믹시스템사의 F-70보다 열위에 있다. 다이나믹사보다 1조원이나 많은 입찰금도 문제지만 전체적인 성능면에서도 이글파이터보다 F-70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VIP는 존앤마크사를 선택하고 싶지만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에 제시카 리의 마음은 급하기만 했다. 그래서 결국 다이나믹사의 최신기종 여객기인 B-357을 기체결함으로 위장하여 고의 추락시켜버렸다. 최종 사고원인이 기체결함으로 결론나면 11조원에 달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유력 수주업체인 다이나믹사 대신에 차순위인 존앤마크사로 결정될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입찰가도 문제지만 성능면이나 모든면에서 존앤마크사보다 다이나믹사의 F-70이 월등하다는 평가라는게 국방장관의 의견이다. 도무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장관의 단호한 입장에 VIP와 수석들마저 설득할 명분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비행기 사고를 계기로 VIP의 생각은 존앤마크사로 굳어지는 듯 보인다. 내심 바래왔던 일이었지만 걸림돌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기 때문에 이제 망설일 이유가 없어졌다. 




ⓒ SBS 배가본드


제시카 리는 자신의 계략과 로비로 전투기 사업의 판세가 넘어왔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 9부 능선을 넘지는 못했다. 바로 국방장관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는 일이 남은 것이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군장성과 고위관계자들의 비위를 미끼로 그녀는 국방장관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함정을 파놓는다. 관계자들이 제시카 리의 술접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국방장관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신뢰를 기반으로 맺은 관계는 깨지기 쉬워도 약점으로 맺는 관계는 쉽게 안깨지죠.

 

난 당신의 약점을 가진게 없어.


없으면 만들면 되죠. 나한테는 장관님이 큰 약점이 될 것 같은데.


전투기 사업에서 다이나믹사를 선택하는 순간 관계자들의 술접대 영상과 비위 자료들을 언론에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그녀. 그렇지 않아도 비행기 사고로 민심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이런 사실까지 공개되면 고스란히 국방장관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만은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국방장관마저 제시카 리의 협박에 무릎을 꿇고 만다. 언제나 그렇듯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기꺼이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던진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강력한 무기로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임을 이내 알고 있었기에 주저함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