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9. 27. 09:25


ⓒ SBS 배가본드



인적조차 없는 북아프리카 황량한 사막. 

각 국의 최고 부대 출신들로 구성된 용병단에서 건이라 불리우고 있는 차달건(이승기 역)은 숨을 죽이며 목표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건이라는 예명은 예전에 달건이란 이름이 촌스럽다며 조카 훈이가 지어주었다.


달건은 이제 스턴트맨이 아닌 그 자체가 살상무기인 용병으로 변해있었다.  

자신을 놀리는 동료의 비아냥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오로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조카를 죽음으로 내 몬 자들을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자신의 조국은 테러를 덮기에 급급할 뿐 그 누구도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달건은 용병이 되어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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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눈 앞에 나타난 제거 대상은 다름아닌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수지 역)였다. 그녀 역시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서 조우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질긴 연이 아닐 수 없다.




2006년 8월 5일 액션스쿨

ⓒ SBS 배가본드


서울시 태권도 선수 생활을 그만 둔 달건은 멋진 액션배우가 되어 헐리우드 진출이 꿈인 야망있는 청년이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으로 달건은 액션스쿨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고 면접을 보았다.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 종합무술 18단이라며 너스레를 떨지만 실은 조카가 보고 있어서 떨리기만 하다. 조카 앞에서 멋진 삼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격파를 하다가 이마에 피를 흘리는 봉변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울음을 터트리는 조카를 애써 달래며 달건은 모두에게 다짐한다. 조카를 멋지게 키워내겠다고.


달건은 액션스쿨을 통해 스턴트맨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여의치 않아 그만둔 뒤 택시기사를 하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던 중에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조카를 잃었다. 자식처럼 키워왔던 조카를 한 순간에 잃은 것이다.


그리고 비행기 사고가 우연이 아닌 계획된 테러란 것을 알아낸 뒤 미친듯이 테러범을 쫓던 도중에 해리를 만나게 된다. 




2006년 8월 5일 국정원

ⓒ SBS 배가본드



아빠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엄마는 사기를 당하고 동생은 대학에 떨어졌다. 

해리는 하루 아침에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소녀가장이 되 버렸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국정원 면접까지 오게 되었다. 반드시 집안을 위해서라도 꼭 면접에 붙어야만 한다.   


하늘이 주신 기회인지 면접관이 과거 아빠의 부하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부친은 해병대 참모장 고광철 대령이었는데 부대에서 훈련 중 화재가 나서 부하 8명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면접관이 바로 목숨을 구한 부하 중에 한 명이었던 것이다. 생명의 은인인 딸이 면접을 보러 왔으니 합격은 따논 당상일까? 


그런데 웬걸 따뜻한 말 한마디는 커녕 오히려 면접을 중도에 끊고 나가버린다. 식상한 면접이라며 핀잔까지 던지며 말이다. 해리는 예상치 못한 면접관의 반응에 할 말을 잃고 만다. 


그렇게 어리버리한 시절을 뒤로 한 채 해리는 어느덧 국정원 요원으로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였고 그러던 중에 달건을 만나게 된다. 





ⓒ SBS 배가본드


같은날 두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시간들을 마주했다. 앞으로 자신의 운명이 어떤 기로에 놓이게 될지 꿈에도 모른채 달건과 해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보이지 않은 연으로 그렇게 엮여 있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