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9. 25. 10:06


ⓒ SBS 배가본드


<SBS 배가본드 1회 줄거리 / 금,토 오후10시 16부작>


차달건(이승기 역)은 스턴트맨이다.

서울시 대표로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으며, 태권도와 합기도, 유도, 검도 등을 합쳐 본인 피셜 종합 18단인 무술 유단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도로 훈련된 살상 전문 테러범을 잡기에는 역부족이고 달건 역시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기필코 테러범을 잡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은 한 집에서 같이사는거야

ⓒ SBS 배가본드


달건은 결혼도 하지 않은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조카를 홀로 키워야 했다.

친형이 갑작스럽게 죽었는데 아이를 고아원에 맡긴 채 형수가 도망가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유일한 혈육인 달건에게 연락이 닿았고 곧 문을 닫게 될 고아원에서 그는 할 수 없이 조카 훈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삼촌도 나 버릴꺼지?

버릴꺼면 지금 버려.


가족이 무슨 고물이야? 버리고 줍고 그러게.

가족은 그냥... 한 집에서 쭈욱 같이 사는거야.


고아원에서 집으로 온 날 훈이는 목욕을 시켜주는 삼촌에게 대뜸 자신을 버릴거냐며 말문을 열었다. 엄마에게 버림을 받고 고아원에서 지내는 두 달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은 아이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에 달건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한 번 버림을 당한 아이는 또다시 버림을 당할까봐 그저 두렵기만 했다. 달건은 그런 조카에게 애써 장난을 쳐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아본다. 우린 가족이니까.




제 아들이 아니라 조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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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 아들이 아니라 조카입니다.

친형이 갑자기 죽는 바람에 제가 진짜 멋지게 키워야 되거든요.


보란듯이 멋지게 키워야 했다.

아이의 마음 속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도록.


액션스쿨 가입을 위한 면접장에서 삼촌이 격파를 하다가 피를 흘리자 지켜보던 훈이는 삼촌이 걱정되어 세상 무너진 것처럼 크게 울음을 터트린다. 당황한 달건은 이내 아이를 달래며 모두의 앞에서 마치 다짐이라도 하듯 외친다. 멋지게 키워야 한다고. 


그렇게 훈이는 삼촌을 뒤따라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고 흰띠부터 시작해서 검은띠까지 오르며 마침내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이 되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하루하루 힘겹기는 해도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며 악착같이 살아왔다. 




새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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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의 자격으로 훈이는 모로코 정부의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가정형편을 잘 알고 있기에 훈이는 선뜻 갈 마음이 생기지 않았는데 결국 삼촌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모로코를 가게 되었다. 


모로코로 떠나는 날 아침. 

훈이가 웬지 모르게 화가 잔뜩 나 있다. 

낡은 운동화를 신고 공항에 가는 것이 내심 부끄러웠던 것이다. 운동화 사달라고 졸라댔지만 삼촌은 미루고 또 미루어 결국 사주지 않았다. 그래서 훈이는 화가 나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쌓였던 서운한 감정들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하필이면 그 날 아침에.




삼촌도 너 키우는거 힘들어 임마.


나도 삼촌이랑 사는거 후회돼


그럼 고아원으로 돌아가. 아휴....


마지막이 될 순간이라는 것을 모른채 두 사람은 해서는 안될 말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훈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집을 나가 버렸고, 달건은 자신이 한 말을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운동화 진작 사줄걸 괜히 생일날 맞춘다고...


훈이가 새 운동화를 원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달건은 얼마남지 않은 생일날에 사주려고 생각했다. 형편이 좋다면야 원하는 걸 척척 사줄 수도 있었지만 돈을 긁어모아서 운동화 하나 사기에도 버거웠기에 훈이 생일날에 맞춰서 운동화를 건네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훈이에게 운동화를 신켜주지 못했다. 




삼촌 사랑해

ⓒ SBS 배가본드



삼촌 지금 비행기타러가.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 내가 보고 싶으면 클라우드 찾아봐. 영상일기 써 놓을께.


어린 나이지만 속이 깊었던 훈이는 삼촌이 걱정할까봐 공항에서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훈이가 탄 비행기는 테러범의 목표가 되어 있었고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테러범이 설치해 놓은 폭발물이 터져버렸다. 삽시간에 추락하는 비행기 속에서 훈이는 삼촌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려고 했지만 전하지 못한채 결국 의식을 잃게 되었고 비행기는 그대로 공중에서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평온한 오후 언제나처럼 기사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던 달건은 뉴스속보를 통해 훈이가 탄 비행기 사고 소식을 들었다. 믿고 싶지 않은 훈이의 이름이 사망자 명단에 올라있던 것이다.


아이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했고 갖고 싶었던 새 운동화를 신어보지도 못한 채 훈이는 결국 하늘나라로 가 버렸다. 모로코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달건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우연한 사고였을까?

달건은 조카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단순 사고가 아닌 테러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었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게 되었다. 


조카를 죽음으로 내 몬 그들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자신의 상처를 보고 크게 울음을 터뜨렸던 조카를 대신하여 이제는 테러범을 목숨 걸고 잡아야 하는 이유가 달건에게 생긴 것이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