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8. 23. 08:32


자정이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에 엑시트를 보고 왔습니다.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어서 안 보고 지나칠까 했는데, 주변에서 워낙 재밌다고 추천을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보게 되었네요.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만큼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마주한 덕분에 평소같으면 이미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지만 피곤함은 없었습니다.

그 흔한 신파도 없고 짜증나게 만드는 악역도 없이 그저 살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뛰어다니고 오르고 뒹구르는 조정석, 임윤아 두 배우만 쳐다보았더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버렸습니다. 


중간중간 코믹적인 요소가 섞여있어서 밀려오는 잠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살기 위해 내달리는 두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몰입도만큼은 최고였습니다. 대역 여부까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웬만한 장면들은 배우들이 모두 소화해낸 듯 싶은데 적지 않은 부상도 꽤 있을 법한 위험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임윤아의 연기가 상당히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럽기까지 했는데, 영화 <공조>에서 씬스틸을 하며 호평을 받은 이후에 맡은 제대로 된 주연을 이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하다니 앞으로 주목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따따따 따따 따따따'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영화를 보고난 뒤 아이들에게 조난을 당했을때 대처방법을 여기저기서 알려주는 부모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가족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여버린 도심을 탈출하는 백수남인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의 기상천외한 재난탈출액션 영화입니다.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단순하여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이 없었다면 100만 관객도 바라보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엑시트의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었는데, 개봉 7일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버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8월 21일 집계를 보니 엑시트 관객수는 8백만명에 육박해 있네요. 

과연 1,000만 관객을 넘을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8월 18일을 기점으로 일간 관객수가 1/3로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아무래도 천만 관객이 들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혹시 상영을 연장하여 얼마남지 않은 추석연휴 특수까지 노려볼 수 있을까요? 물론 추석연휴를 앞두고 <타짜:원아이드잭> <힘을내요,미스터리> <나쁜녀석들:더무비> <양자물리학> 등 4편의 한국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흥행과 입소문이 확실하게 보장된 <엑시트>를 관객들은 더 염두해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정석은 엑시트가 900만을 넘게 되면 '따따따'에 맞춰 섹시댄스를 출 것이라며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는데, 엔딩 크레딧에 실린 이승환의 '슈퍼히어로'에 맞춰서도 춤을 추겠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2019년 한국영화 중 극한직업 관객수는 1,600만명, 기생충은 1,0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엑시트가 900만을 넘어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