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7. 2. 13. 09:47



지난주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에는 소녀시대 서현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몰카 오디션을 통하여 재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서현은 줄곧 연기에 대한 갈망과 꿈에 대해 이야기해 왔는데 작년에는 뮤지컬<맘마미아>에서 소피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그녀의 발걸음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몰카 방송을 좋아하지 않는다.

몰카를 당하는 당사자가 상황을 눈치챘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런 류의 몰카 방송은 언제나 출연자를 아름답게 포장하는데 급급하고 종국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되는 뻔한 상황이 매번 연출되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들키지 않으려고 완벽한 준비를 한다고는 하지만 오래전부터 몰카방송을 봐왔던 시청자들에게는 그 어떤 구성도 허술해보이기는 매 한가지다.


서현의 몰카 오디션도 그런 면에서 보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몰카라는 의심을 조금이라도 받지 않기 위해서 영어로 오디션이 진행되는 것부터 시작하여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과 효연이 함께 오디션에 참여하였고 소속사 국제사업 담당직원까지 투입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그러나 가짜 심사위원들의 절반이 낯이 익은 인물들이었기에 초반부터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평소 꼼꼼하기로 소문난 서현이 몰카를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당사자인 서현의 마음가짐 때문이었다. 연기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남다른 덕분에 어설프고 황당한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의심을 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켰기 때문에 두 눈이 가려진 것이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몰카를 통하여 서현의 연기에 대한 꿈이 결코 가볍지 않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열망 또한 남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1인극으로 표현해보라는 즉흥연기 제안에도 그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당황하기는 커녕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서현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절규에 가까운 몸짓과 함께 자신도 예상치 못한 눈물을 쏟아냈다.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당황을 하였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심사위원들마저 혼신을 다하는 연기와 절규에 함께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배고프지만 마음껏 먹을 수 없는 댄서를 통해 먹방연기를 해보라는 제안에도 서현은 망설이지 않았다.

얼토당토하지 않은 바가지 머리를 기꺼이 머리에 뒤집어쓰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먹방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이후에도 서현은 민망함을 이겨내고 눈을 가리고 춤을 추어야 했고 마지막 미션인 상대역을 맡은 수영의 머리카락을 움켜 쥐고 싸우는 연기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질 위험마저 생기는 바람에 몰카 오디션이 황급히 마무리되기도 하였다.  


예상치 못한 즉흥연기를 제안받아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서현의 마음가짐은 어설프고 황당한 몰카 오디션을 진짜로 바꿔버렸다.  

최정상 아이돌 그룹 출신이란 것을 의식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캐스팅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선보인 것이다. 최초로 몰카 덕분에 헐리우드 캐스팅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MC들의 멘트가 허황되 보이지도 않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은 분명히 있다.

서현 역시 그동안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누려왔던 팬덤과 인기를 고스란히 등에 업은채 연기자로 살아가면서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분명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연기를 목표로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애초 출발점부터 다르다고 불평을 늘어놓을 수도 있고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수 또한 무대위에서 연기를 한다라는 점에 있어서 배우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최정상급 아이돌 가수로서 살아오면서 쌓인 내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정도로 다양한 무대위에 오르며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들과 역경을 이겨내며 대중들 앞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완성해왔던 그들의 지난 시간들과 기억들은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배우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서현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그동안 얻어온 후광에 의지하기보다는 온전히 자신의 열정 하나만으로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각별한 의지를 엿볼 수 있어서 새삼 놀라운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전향을 꿈꾸는 이들에게 서현의 몰카 오디션은 모범답안으로 채택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