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호텔 델루나 12회> 2019년 8월 18일
구찬성에게 저주를 걸고 자살한 원귀를 자신의 힘으로 처리하지 못한 장만월은 고심 끝에 사신을 찾는다.
(만월) 처리해 줄 놈이 있어. 사신의 손을 좀 빌리고 싶은데.
(사신) 자네 손으로 해결 못하는 놈이면 꽤 쎈 놈이겠군.
(만월) 워낙 원념이 강한 놈이라 섣불리 건드렸다간 내 사람이 다칠 수도 있어. 조용히 잡아다가 내 눈 앞에 데려다 놔.
(사신) 장사장 부탁인데 들어주지. 대신 내 일도 한 건 처리해줘야겠다. 골치 아픈 망자가 하나 있다. 사신에겐 수치스러운 미제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 망자를 델루나로 데려와 주면 나도 원귀를 잡아다주지.
(만월) 딜.
사신의 부탁은 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부모가 자신의 생명줄을 아픈 아이에게 이어 붙여서 3년째 가까스로 연명을 하고 있는 것인데, 사신 조차도 어찌할 방법이 없던 것이다. 생명줄을 내어 준 만큼 아이의 부모 역시 점점 더 늙어만 가고 이제는 더이상 나눠줄 생명줄조차 없게 되었다. 결국 만월은 반 강제로 아이를 설득하여 사신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사신) 장사장이 해결해줘서 다행이다. 더 늦었으면 세 가족을 한꺼번에 데려가야 했을 것이다.
(만월) 어쩌면 그 부모는 그것을 더 원했을수도 있어. 무섭다.
(사신) 무서워말라. 악귀는 약속대로 찾아주지.
(만월) 그래. 일단 그거라도 무섭지 않게 빨리 찾아내.
만월은 무섭다고 했다.
가득찬 달이 기울고 핀 꽃이 언젠가 지게 되면 자신도 떠나야할텐데, 남겨진 구찬성을 생각하면 그저 무섭기만 했다. 내가 가면 엄마 아빠가 더 힘들거라는 아이에게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라며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아이는 그게 너무 무섭다고 했다. 무섭다고 우는 아이의 마지막 한마디가 만월의 머릿 속에서는 도무지 지워지지 않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출처 : tvN-호텔 델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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