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여행2017. 6. 16. 09:26



천호동 로데오거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장어와 소고기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다는 곳이 오픈했다고 하길래 토요일 점심 무렵에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혹여나 음식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도 있었는데 다녀온 지인들의 평이 좋기도해서 믿고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바다짱어소고기>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221, 1층 (02)470-4566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 ~ 밤 12시





지도검색을 해보면 위치가 골목 안쪽으로 나오던데 실제 위치는 대로변입니다.

1년에 한 번정도 얼핏 지나치는 곳인데 이 곳은 예전부터 다양한 음식점들이 거쳐갔던 나름 유명한(?) 장소입니다. 지나칠때마다 음식점 이름이 바뀌어 있어서 매번 의아하게 생각된 곳이기도 한데, 유동인구가 많은 로데오거리와 전통시장 근처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장소에서 먹었던 메뉴는 대패삼겹살이었던 걸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참고로 바다짱어소고기 건물 뒷편에 주차장이 있긴 했지만 무척 협소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당 안은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깔끔한 느낌이었는데 상당히 쾌적하고 제법 넓직했습니다.

오픈 시간을 살짝 넘긴 후라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저희가 들어오고 나서 대여섯팀이 이어서 들어왔습니다.


우선 한 쪽 벽면을 가득채운 메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트와 단품메뉴들도 있었는데 무한리필집을 왔으니 냉장소고기(생등심,갈비살,토시살,소차돌)+바다장어 무한리필(19,900원/성인)을 주문해 봤습니다. 참고로 6세이하는 무료이며 소인(7세~초등학생)은 11,000원 입니다.





프리미엄 냉장소고기와 숙성된 자연산 장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과연 저렴한 가격에 어떤 품질의 음식이 나올지 기대반 염려반.





기본으로 셋팅이 되는 음식들은 여느 무한리필 식당과 마찬가지로 단촐하며, 원하는 만큼 셀프로 가져다가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문한지 10여분이 지나고 나서 큼직한 접시에 장어와 소고기가 나란히 준비되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성인4명에 소인1명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제대로 담지는 못했지만 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장어는 굽기 좋은 크기로 직원분이 잘라주었고 굵은 소금이 살짝 뿌려져 있었습니다. 소고기는 부위별로 나눠져 담아있었는데 무한리필식당에서 좀처럼 마주할 수 있는 뽀샤시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입에서 녹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죠.





맛있습니다.
구구절절 얘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는데 가격대가 너무 싼 것이 아닌지 너무 손해보고 장사하는 것이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마저 하게 만들더군요.


바다짱어소고기 무한리필 이용시간은 2시간입니다.

식사시간이 대략 1시간 정도였는데 숯과 불판을 모두 교환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장어에서 기름이 떨어질때마다 불쇼가 벌어지니 아이랑 함께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본으로 나온 장어와 소고기를 모두 먹었으니 리필을 해보기로 합니다.

사전에 제공된 접시가 깨끗이 비어있어야만 리필이 가능하다는 직원분의 안내가 있었으니 이 부분은 꼭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욕심부리다가 아까운 음식을 남기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겠죠.





리필로 나온 장어입니다.

리필로 나올때는 토막으로 조금씩 내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통으로 내어준 리필 장어가 오히려 처음 나온 것보다 더 컸으니 이렇게 장사하셔서 남는게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소고기 리필은 작은 접시에 소량으로 나오며 생등심/갈비살/토시살/소차돌 중에 원하는 것만 요청할 수도 있고 전부 리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무한리필 식당에서 추가로 리필해주는 양이 너무 적어서 반복적으로 요청하기 부담스러워서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리필 요청에 상당히 친절하게 응대를 해주고 있었고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모양새도 대충 담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나름 신경을 써서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마음 편히 배부르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가 몇 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물냉면(4,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보통 무한리필 식당에서 나오는 물냉면의 맛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소량에 아주 달기만 하거나 그냥 맛이 없거나. 그런데 이 곳에서 나온 물냉면은 멀쩡한 양에 맛도 좋았고 꽤 괜찮은 한 그릇이 나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물냉면만 한 그릇 하고 싶을 정도?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입구에 큼지막한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무료커피 자판기가 있었는데 커피가 마침 떨어진줄 모른채 맹탕인 커피를 연거푸 2~3잔 뽑아놓고 결국 마시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사장님이 보고 무척이나 미안해하시면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셨는데 괜찮다고 말씀을 드리며 나왔습니다. 자판기 커피야 이용하다보면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인데, 너무 미안한 표정으로 말씀을 주셔서 사장님의 마음만으로도 이미 맛있는 커피를 잘 마신 느낌이었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