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여행2017. 6. 23. 08:59


<두리돈까스 - 주양수제왕돈까스> 

오직 돈까스만 고집한다. TV에도 소개된 '옛날에 먹던 추억의 맛! 26년 전통의 맛집' 


학창시절에는 돈까스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언제부턴가 돈까스라는 메뉴가 뇌리에서 완벽하게 지워진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돈까스를 언제 먹었는지 좀처럼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강동구 명일동 주양쇼핑 지하에는 저렴한 가격에 돈까스를 리필해주는 가게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근방에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먼거리에서 일부러 맛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로 좁은 가게들이 항상 북적거리는 재미난 곳이죠.

물론 지금은 재건축 소식의 여파로 몇몇 가게는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는데, 그 곳에서 유명한 두리돈까스의 직영점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두리돈까스 - 주양수제왕돈까스>





대로변에 있긴 한데 매장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정확한 위치가 검색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리돈까스라는 이름만으로 검색하면 주양쇼핑 지하에 있는 장소가 나오기 때문에 이 곳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다행히도 앞서 다녀온 지인에게 전화로 대략적인 위치를 듣고 가까스로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고덕로89>, <카페베네 암사롯데캐슬점>, <BBQ 암사스타점>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주차를 한 뒤 건물 정면으로 나와보니 두리돈까스는 2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대낮 대로변이긴 한데 길거리에 오가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아 묘한 느낌을 주는 장소였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한 쪽 벽면에 TV 생활정보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추억의 맛, 26년 전통'이라는 글귀도 눈에 들어오네요. 돈까스라는 평범한 메뉴를 가지고 30여년 가까이 운영하는 것이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먼 거리에서도 그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는 명일동의 명물로 자리잡은 주양쇼핑 두리돈까스의 직영점이라는 글귀도 있네요. 주양쇼핑이 재건축에 들어가면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혹시 이 곳으로 이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메뉴는 오로지 돈까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돈까스 전문점이라고 해도 보통 수익을 보완하기 위해 스파게티나 피자 등을 곁들여 파는 곳도 있긴 한데, 이 곳은 오로지 돈까스로만 승부를 보고 있어서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한가지 '1인 1메뉴 주문시에만 돈까스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여럿이 가서 주문할 때는 잘 생각해보고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왕돈까스와 불돈까스 그리고 어린이돈까스를 각각 주문해 보았습니다.





오후 3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라 손님은 거의 없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살펴보니 외부에서 본 것 보다 실내는 상당히 넓고 쾌적했습니다. 특히나 테이블의 너비가 상당했는데 흡사 한 상 갖춰서 그대로 들어오는 한정식집 느낌이 들 정도로 넓었습니다. 테이블을 두 개 붙여놓은 모습인데 그 이유가 무척 궁금하더군요.





기본으로 나오는 스프와 김치 등은 원하는 만큼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린이 돈까스(4,000원)는 7세이하인 경우에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특이한 점은 기본 메뉴들과는 다르게 어린이 돈까스는 위에 소스가 뿌려져 나오지 않고 작은 접시에 따로 준비해 주고 있었습니다. 소스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작은 배려를 해 준 듯 보이는데, 소스가 뿌려져 있지 않은 덕분에 바삭한 식감을 좀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식감을 자극하기 딱 좋은 예쁜 접시 위에 돈까스와 주먹밥, 감자, 샐러드가 적당한 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돈까스에 이어서 잠시 후 불돈까스(8,900원)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접시에 작은 뭉칫밥이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었고 샐러드, 피클 등이 한 눈에 봐도 예전 경양식집의 모습 그대로여서 정겹기까지 했는데, 현란한 꾸밈이 없는 덕분에 온전히 돈까스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더군요.





불돈까스의 소스는 약간 붉은기를 띄고 있었는데 얼핏보면 상당히 매워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당히 매운맛이 돈까스의 느끼함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왕돈까스(7,900원)는 불돈까스보다 소스의 색깔이 옅고 크기는 좀 더 커보였습니다.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왕돈까스가 불돈까스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아주 특별한 것 없는 가장 기본적인 맛이었지만 묘하게도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이렇게 돈까스를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놀라울만큼 빠른 속도로 먹어버렸습니다.





두툼한 것을 무기로 삼는 몇몇 돈까스 전문점보다 고기 두께는 약간 얇은 느낌이긴 하지만 식감이나 고기맛은 모두 훌륭했습니다. 물론 8~9천원이라는 가격을 두고 냉정하게 생각해본다면 최소한 리필을 한 번정도는 해야 본점인 셈이니 이 곳의 최대 강점인 무한 리필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리필로 나온 돈까스의 크기는 처음 나온 것의 절반 정도입니다.

혹시라도 앞서 나온 기본 크기로 나왔다면 먹을 수 없었을텐데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리필을 요청할때만 해도 크게 배부른 느낌이 없었는데, 5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점점 배가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나름 뷔페가면 아쉬움없이 많이 먹는 편인데도 돈까스 한 덩어리 먹고 이렇게 배가 부를줄은 몰랐는데, 리필할 때에는 너무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며, 포장시에는 리필돈까스 한 쪽을 더 준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이 필요하다면 결제 영수증을 가지고 1층 카페베네에 제출하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에 한해서 500원 할인을 해줍니다. (당일 영수증만 가능, 1회 1인, 중복할인 불가)


여담이지만 주차장이 일렬로 두 줄씩 주차가 가능한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안쪽에 주차를 할 경우 앞에 있는 차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일이 차를 빼야하는 미안함이 생기게 되니, 가급적이면 근처 다른 곳에 차를 대거나 도보를 이용하여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