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여행2017. 5. 26. 08:24




<에베레스트(EVEREST) 스타필드 하남점>

정확치는 않지만 약 7~8년전쯤 동대문에 있는 에베레스트를 다녀간 이후로 잊고 지내다가, 스타필드 하남에도 에베레스트가 입점해 있다는 것을 듣고서 주말에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맛집이라고 하길래 게다가 12시쯤 도착했기 때문에 점심시간 손님들로 붐빌거라 예상이 되어 웨이팅 걸어놓고 서점에 잠시 들리려고 했지만 의외로 매장은 한산했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매장 안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에 몇 석 그리고 우측으로 길게 좌석들이 이어져 있었고, 그 곁을 지나 좀 더 정면으로 나아가면 중앙 넓은 홀에 좀 더 많은 테이블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햇살 좋은 날이어서 전면 통유리창가쪽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테이블 간격도 넉넉하여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보여서 첫 인상은 합격이었습니다. 지금은 내부 인테리어나 조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동대문에 있는 에베레스트는 다소 어둡고 답답했다는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이 곳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에베레스트 스타필드하남점>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EVEREST (Taste of Nepal & India)

매장명이 형압으로 처리된 깔끔한 메뉴판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잡은 게다가 맛집으로 소개된 곳을 감안해 본다면 의외로 메뉴판은 손님들의 손을 별로 타지 않은 듯 말끔한 상태였습니다.





메뉴판은 그저 메뉴를 서둘러서 고르고 난 후 대충 덮어두곤 하는데, 에베레스트 레스토랑과 지명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어서 천천히 읽어봤습니다. 가끔 음식점 이름이 독특해서 그 유래가 궁금한 곳이 있어도 알 길이 없어 지나쳐버리곤 하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메뉴가 꽤 많은 편인데 간단하게 사용된 재료에 대한 설명이 첨언되어 있어서 살펴보고 고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요미식회>의 파급력이 크긴한가 봅니다. 메뉴판에도 인쇄되어 있네요.


단품으로 주문해도 좋지만 어떤 메뉴를 고르면 좋을지 결정하기 힘들때에는 세트메뉴가 무난합니다.

에베레스트에서 인기가 많은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직원의 말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에베레스트 세트 메뉴(18,000원*2)>는 2인 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하며, 

탄두리 치킨(2조각) / 커리 (치킨 마크니+머튼 마살라) / 난 (플레인 난 + 갈릭 난) / 라씨 (플레인라씨 + 망고라씨) / 흰밥 추가(1,000원)로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을 한 뒤 5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플레인 라씨와 망고 라씨가 먼저 나왔습니다.

'라씨'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인도의 전통음료'로 묽은 요거트 느낌 정도입니다. 기호차가 있겠지만 향신료 맛이 제법 쎈 음식들을 중화시킬 용도로 라씨는 꽤 괜찮은 궁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나온 난은 생각보다 상당히 컸습니다.

예전에 먹었을때도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크기인데 혼자서 먹기에 다소 벅차 보일 수 있지만 먹다보면 식감이 좋고 중독성도 있기 때문에 술술 넘어갑니다.

큰 난에 비해서 커리의 양이 다소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부족하면 하나 더 주문할 생각으로 아끼지 않고 커리에 난을 듬뿍 찍어 먹어봤는데 전혀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가까이 보이는 것이 머튼 마살라, 멀리 있는 것이 치킨 마크니입니다.

붉은 색을 띠는 치킨 마크니가 상대적으로 매워보이지만 아이가 흰 밥에 비벼먹을 수 있을 정도로 무난했습니다. 오히려 머튼 마살라가 상당히 매콤했는데 아이들이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어 보입니다. 머튼 마살라안에는 7~8조각 정도의 양고기가 들어있는데 특유의 누린내를 제법 잘 잡아내었고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평소 일본 커리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 편인데 인도 커리의 맛은 특유의 강렬함과 자극적인 매력이 있어서 앞으로는 스타필드에 올 때마다 들릴 것 같습니다.





갈릭 난은 겉에 오일이 발라져 있기 때문에 손으로 찢어 먹을때 묻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향이 진하지는 않았지만 플레인 난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탄두리 치킨은 조금 나중에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은 편인데 조금 퍽퍽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평소 시켜먹는 치킨과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이어서 낯설기는 했지만 가슴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먹어봄직한 메뉴입니다.

옆에 살짝보이는 양배추 무침은 퍽퍽함과 느끼함을 잡아주는 용도로 보였는데, 양념이 조금 과하게 버무러져 있어 부담스럽기는 했어도 나름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입구쪽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옆을 보면 입가심을 할 수 있도록 펜넬씨앗과 인도설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음식의 잔향이 강하게 남기 때문에 텁텁할 수 있으니 입가심을 꼭 하고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매장 안과 밖에는 웨이팅하는 손님들을 위해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매장 안에 빈자리가 없었고 내부에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몇 팀 있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가장 가까운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와보니 1층 꽤 안쪽에 있기 때문에 헤맬 수 있는데 중간중간 비치되어 있는 스타필드 맵 카다로그를 참고하시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