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여행2017. 5. 27. 08:29



외할머니 기일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갑산공원묘원을 다녀오는 길에 양평 두물머리 근처에 위치한 연꽃언덕에 다녀왔습니다. 알고 보니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는 양평에서 유명한 맛집이라는데, 묘원에서 돌아가는 도중에 식사할 곳을 찾다가 도로에서 우연히 본 안내간판을 따라서 들어간 것 뿐인데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두부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찌개에 들어간 두부를 사리 취급하며 별 생각없이 먹는 정도인데, 직접 만든 두부전문점이라고 하니 그 맛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꽃언덕>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1시





입구 초입부터 주차된 차량이 제법 많은 것을 보니 양평에서 유명한 맛집이 맞는 것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전경이 살짝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는데, 펜션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건물 옆 쪽으로 수영장과 놀이시설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웨이팅이 길어질 때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놀리기에는 딱 좋아보이더군요.

다만 식당 손님이 붐빌때에는 시끌벅적해져서 펜션에 숙박한 손님들이 오히려 피해를 받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보입니다.




▲연꽃언덕 메뉴


입구에 도착하면 메뉴판과 함께 옆 쪽에 커다란 화이트보드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뉴 보느라 한 눈 팔지마시고 우선 보드판에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인원수(어른/아이)를 정확히 기재하면 자리가 날 때마다 순차적으로 연락을 해 줍니다. 다만 좌석이 구분되어 있어서 인원 수에 따라 늦게 온 팀이 먼저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12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에 도착해보니 앞쪽에 5팀이 대기중이었습니다.

건물 입구 바로 앞에 웨이팅 할 수 있는 벤치가 준비되어 있는데 넓지는 않았고, 대신 놀이시설이 있는 건물 옆쪽에 그늘과 좌석도 많이 있으니 햇살이 뜨거우면 그 쪽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전 정보가 없어서 어떤 메뉴로 정할까 생각하다가 메뉴판 맨 위에 위치하고 있는 두부정식 4인분을 주문했습니다.


● 두부정식(1인 기준) : 15,000원 (2인이상 주문가능)

- 즉석두부 + 대패삼겹살(100g) + 얼큰순두부 + 콩탕 + 볶음밥


신선한 콩만을 사용하여 당일 아침에 직접 뽑은 따끈한 손두부는 이 곳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깊고 진한 두부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두부정식 4인분을 주문하니 큼지막한 두부가 떡하니 자리를 잡습니다.

손님이 많아서인지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20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실내 계단을 통해서 2층에도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2인 손님들에 한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4인분을 주문하면 중앙 불판을 기준으로 양쪽에 반찬을 두 벌 준비해 줍니다. 이런 경우에 3인분을 주문하면 보통 한 벌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은 평범한 편이었는데 우엉조림 양념이 특이하고 맛있어서 그것만 한 번 리필요청을 했습니다.





가까이 보이는 것이 얼큰순두부이고 멀리 보이는 하얀 것이 콩탕입니다.

다른 음식을 먹기 전에 우선 콩탕을 먹어보는 것이 좋은데, 메인 메뉴인 손두부와 삼겹살보다는 콩탕이 주인공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담백하고 속이 차분해지는 것이 기분마저 좋게 만들었는데, 콩탕(3,000원)은 추가주문도 가능합니다.





불판이 적당히 달궈지면 중앙에 두부를 모아놓고 가장자리에 대패삼겹살을 둘러놓으라며 직원이 설명을 해줍니다. 삼겹살 기름에 두부를 볶으라는 얘기인데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그 맛이 어떨지 참 궁금했습니다. 웬지 느끼할 것 같은데 그래도 맛이 있어 유명세를 타고 손님들이 모여드는 것일테니 기대를 해 봅니다.





이어지는 사진의 모습이 약간 충격적이죠 :)

불판을 제법 달군 후에 올려놓았는데도 삼겹살과 두부가 들러붙더군요. 살살 다뤄볼려고 했지만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맛있으면 그만인거죠.





멀쩡한 모습을 유지한 두부를 놓고 보니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어린시절에는 반찬으로 기름에 부친 두부를 간장에 찍어 먹는 일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니 최근에는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두부가 고소하겠지만 당일 아침에 뽑아서 그런지 더욱 고소하고 담백했습니다. 직접 만든 두부라는 것을 모르고 먹더라도 이 집 두부는 좀 다른데? 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습니다.





두부와 삼겹살의 양이 다소 적기 때문에 볶음밥이 바통을 서둘러 이어받았지만 볶음밥의 양도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끝까지 먹어봐야 알겠지만 4인을 기준으로 본다면 밥의 양은 조금 늘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두부와 삽겹살을 구은 기름에 밥을 볶아 먹을 생각을 하니 입안에 군침이 돌았는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두부가 더해졌을 뿐인데 웬지 더 고소하고 담백할 것란 기대감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나물들을 함께 넣어 볶으면 더욱 맛이 좋았을텐데 이미 바닥이 나서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볶음밥까지 먹고나니 양이 조금 차던군요.

하지만 4인분을 생각한다면 전체적으로 양이 조금 적은 편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정성스럽게 만든 손두부를 내놓는 수고로움과 정성을 생각한다면 만족스러운 식사였는데 두부는 정말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 창가 쪽 작은 안내판을 보니 당일에 한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5천원을 할인해준다는 글귀가 있더군요. 식사를 하면서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서 블로그까지 작성하여 계산할 때 보여주는 일이 보통 쉬운 일은 아닐테지만 혹시라도 도전할 분이 있다면 ^^ 





사람들이 붐비고 있어서 사진을 미처 찍지는 못했지만, 효소를 진열한 바로 옆 쪽에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비지를 봉지에 담아 두어 손님들이 편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두부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효과도 있고 손님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공짜 선물을 받게 되어 기분이 좋더군요. 물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욕심내지 말고 한 봉지씩만 가져가야겠죠~

덕분에 저녁에는 가져온 콩비지와 김치, 돼지고기를 넣어 찌개를 끓여먹었는데 비지 맛이 담백하고 너무 고소해서 이것만이라도 별도로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