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2016. 12. 14. 18:47



마트에 갔다가 SD건담 세가지를 샀다.

터닝메카드와 베이블레이드에 흠뻑 빠져 있는 아이에게 손가락 힘과 집중력도 키워주고 끈기있게 무언가를 스스로 완성해내는 즐거움을 좀 더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블럭방에 가면 이제는 제법 복잡한 레고도 설명서를 보고 스스로 90%정도는 완성해내지만 흥미를 조금 잃은 것 같아서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언제나처럼 으레히 들르는 장난감코너 한 켠에 SD건담이 진열되어 있기에 슬쩍~ "사서 만들어볼까?" 했더니 "그래!" 라며 흔쾌히 수락을 하는데 새로운 것에 흥미가 생겼는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생각보다 빠른 나이에 건프라에 입문(?)했으니 덩달아 흥이 났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기본도구들은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시작부터 너무 깐깐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도구까지 사용하기에는 무리일테고 그저 툭툭 손으로 끊어서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AILE STRIKE GUNDAM>




사진을 찍은 후에 아이가 가지고 놀다가 손에 쥔 무기의 끝이 부러지는 바람에 적잖이 당황을 했는데 아쉬운대로 뭉뚝해진 부분을 살짝 갈아서 다시 끼워줬다. 




건담하면 떠오르는 색상 흰/빨/노/파가 모두 적당한 지분을 갖고 배치 되어있다.










<WING GUNDAM ZERO EW>





이름처럼 멋진 날개가 포인트인 윙 건담이다.

구매한 세가지 SD건담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큰 날개를 달고 있으니 작은사이즈임에도 웅장함이 느껴진다. 









<UNICORN GUNDAM [DESTROY MODE]>




유니콘 건담이니까 뿔이 포인트일텐데 스티커 붙이기 참 어려웠다.

붙이는 도중에 요철 부분들이 있어서 매끄럽게 되지 않았는데, 역시 스티커가 아닌 도색을 했어야 그럴듯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뒷태가 앙증맞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세 종류의 SD건감을 모두 완성했다.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 중에는 핀셋이 아닌 손가락만으로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것도 있었기 때문인데 하나를 완성하는데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아쉽게도 아이의 흥미는 오래가지 않았는데 적잖이 복잡해보이고 처음 보는 것들에 대한 생경함이 두려움을 불러일으킨 듯 보였다. 혼자서 해보려다가 아직은 어려웠는지 이내 바통을 넘겼는데 그래도 떠나지 않고 곁에서 부속품을 뜯어서 전해주며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모습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며 응원해주었다. 하지만 고사리 손으로도 잡기 어려운 스티커들을 만지작거리더니 건담이 아닌 다른 곳에 자꾸 붙이려고 해서 시간은 더욱 지체 :)


제작에 필요한 부속품들이 정말 간단하기 때문에 별도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만만하게 봤다가 진땀 꽤나 흘린 것 같다. 아이가 혼자서 완성해 내는 것은 아직 힘들겠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면 더 큰 사이즈도 도전을 해봐야겠다. 물론 시간은 조금 필요할 것 같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