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6. 12. 16. 08:27



공중파와 종편을 넘나들며 또 다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신동엽은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 메인 MC로서 특유의 재치넘치는 입담을 선보이며 동시간대 시청률 15주 연속 1위를 이어가는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우새에서 신동엽은 악동 그 자체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무차별적인 장난의 희생양(?)은 다름아닌 방송 경험이 전무한 고령의 엄마들이다. 

어른들을 상대로 한 회에도 몇 번씩 얄궂은 농담과 깐족거림을 서슴치 않는 신동엽의 모습은 자칫 버릇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첫 회부터 지켜봐 온 시청자들이라면 그의 언행이 못되게 느껴지기는 커녕 그저 엄마 앞에서 재롱 떠는 철부지 아이마냥 웃음을 짓게하는데 짓궂은 신동엽의 장난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방송 초반만해도 출연하는 엄마들은 방송경험이 없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수많은 카메라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게다가 아들의 일상 민낯을 만 천하에 공개를 해야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혹여나 자식의 모습이 안좋게 나가기라도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진땀을 빼고 앉아 있는 엄마들의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했는데 바로 이 때부터 신동엽의 못된 장난들이 시작되었다.  


도대체 이런 엄한 분위기 속에서 어떤 웃음 포인트를 잡아서 시청자들에게 전해줄 지 고개가 갸우뚱했지만 신동엽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판을 뒤집는 기지를 발휘하였는데, 바로 스스로 악동이 되어 엄마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엄마들의 표정은 회를 거듭할수록 한결 자연스러워져 갔고 이제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긴장하기는 커녕 함께 뒷담화를 나누며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완성되었다.  


출연하는 아들들과 두루두루 친분이 있는 마당발 신동엽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특히나 호형호제하는 김건모의 엄마에게는 가혹하리만큼 장난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연륜이란 것은 무시할 것이 못되는데 매번 장난을 치다가도 호되게 혼이 나는 것은 온전히 신동엽의 몫이었고 본전도 못찾고 머쓱해하는 그의 표정 덕분에 한바탕 웃음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다행히도 그의 장난은 적정선을 절대로 넘어서지 않는 영악함을 보이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이 엄마들을 배려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는 궁여지책임을 시청자들 또한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신동엽의 장난과 농담은 회를 거듭할수록 농도가 점점 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엄마들은 더이상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편해진 엄마들이 역습을 가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엄마들과 신동엽의 케미를 지켜보는 것도 방송의 또 다른 재미가 되어버렸는데, 오죽하면 아들들의 모습을 담은 VCR 본방보다 녹화전 준비단계나 지켜보면서 오가는 대화들이 더 재밌다고 할 지경이다.


신동엽은 방송 틈틈이 자신의 아픈 과거 또한 숨기지 않고 털어놓는 것에 결코 인색하지 않다.

출연자들의 스토리만 받아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그에 걸맞는 것들을 한 움큼 내놓으며 자연스럽게 아들들의 얘기로 이어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어린시절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또래 친구들이 모두 다니던 유치원에 결국 가지 못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도, 유치원에 가겠다고 떼를 부리는 대신에 엄마에게 카스테라와 흰우유를 얻어먹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결국 자신의 순간 판단력은 훌륭했다고 넉살 좋게 얘기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아픈 과거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의 재치있는 입담 덕분에 엄마들은 또 한번 크게 웃을 수 있었고, 자신의 아들들과 얽혀있는 숨기고픈 일화들마저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계기가 되었다.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진으로 참여하는 엄마들에게 광고가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모양이다. 하지만 엄마들은 혹시라도 자식에게 누가 될까 싶어서 기뻐하기는 커녕 불편한 마음이 더욱 컸는데, 이를 눈치 챈 신동엽은 쉬쉬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온 몸을 내던지며 직접 광고 콘티까지 열심히 짜주면서 제발 광고좀 찍으라며 되려 불편해하는 마음을 풀어주기도 했다. 





미우새가 정규방송으로 편성이 될 때만 해도 또다시 식상한 관찰예능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은 적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아들을 지켜보면서 과연 출연하는 엄마들이 무슨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신동엽을 중심으로 엄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혜진의 다정다감한 말솜씨와 엄마들의 저격수로 제 역할을 단단히 해내고 있는 서장훈, 그리고 이제는 아들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마저 서슴치 않고 시원하게 털어놓고 있는 엄마들까지 똘똘 뭉쳐서 후반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였다.    


동물농장 아저씨 신동엽은 2001년부터 SBS<TV동물농장>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데, 종종 SBS 주말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에서 1위를 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니 이 정도면 공로상을 따로 수여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물론 동물농장은 예능이 아닌 시사/교양으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연예대상 범주 내에 속하기도 하는데,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SBS<미운우리새끼>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다른 대상 후보들과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견줄 만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게 되었다.


미우새가 인기를 얻기 전까지만 해도 올해 SBS 연예대상의 강력한 대상후보는 <불타는 청춘>의 김국진-강수지 커플이었지만 이제는 판세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SBS 연예대상 홈페이지에 영예의 대상은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대한 짤막한 소개 영상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신동엽의 모습은 의미심장하기까지하다. 언제나 결과가 뻔한 독주는 흥미가 떨어지는데,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우새와 신동엽이 과연 2016 SBS 연예대상에서 어떤 성적을 거둬낼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습니다. 출처 : SBS '미운우리새끼'>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