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여행2016. 11. 25. 09:57



쿠우쿠우 천호점은 초밥이 생각날 때마다 찾는 곳이다.

집 근처 시장에 자리잡았던 단골 포장 횟집이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는 바람에 최근에는 더욱 찾는 곳인데 가성비가 꽤 훌륭한 곳이다. 외식을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게다가 한 번 갔던 음식점은 웬만하면 재방문하지 않는 편인데 이 곳은 예외가 되어버렸다.   


주말 식사 시간대에는 대기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오픈 시간에 맞춰가거나 메인 시간대는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 입구 대기공간이 협소하여 불편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를 걸어서 대기시간이나 상황을 문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쿠우쿠우 천호점 영업시간

○ 오전11시부터 오후10시까지


쿠우쿠우 천호점 가격

○ 평일런치 - 14,900원  ○ 평일디너 - 17,900원  ○ 주말/공휴일 - 17,900원

○ 초등학생 - 12,900원  ○ 미취학아동(36개월이상) - 6,000원





회, 초밥&롤의 종류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음식점들보다 다양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반찬들과 드레싱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튀김종류도 몇가지 준비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중앙상단에 있는 게살튀김을 좋아한다. 처음 방문했을때는 초밥보다 게살튀김에 꽂혀서 정신없이 먹곤 했는데 주중 런치에는 나오지 않는다.




매장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동선이 크게 겹치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다만 언급했던 것처럼 입구쪽 대기 공간이 협소하고 카운터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계산할 때 불편한 것은 개선할 점으로 보인다.





초밥의 경우 밥의 양이 좀 많은 것이 흠이긴한데 전체적으로 신선도가 좋은 편이다.




새우튀김과 타코야끼는 빨리 소진되는 메뉴중의 하나다. 아이스홍시는 계절 구분없이 계속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데 입가심용으로 요긴하다.




회덮밥의 양이 앙증맞다.

두세입정도의 소량으로 작은 그릇에 담겨져 랩으로 싸여진 상태로 준비가 되어 있다. 보통 회덮밥에 사용되는 회의 상태가 안좋은 경우가 있는데 약간 냉동상태였지만 빛깔이나 맛은 양호했다.




각종 초밥과 튀김을 한참 먹다보면 입이 텁텁해지는데 나가사끼 수제비 한 그릇하면 개운해진다. 마치 해장국을 연상시키는 묘한 맛인데 약간 떨어진 곳에 우동면이 따로 준비가 되어 있어 나가사끼 우동으로 먹을 수도 있다. 중독성이 강한 맛인데 몇 그릇하다보면 배가 부를수 있으니 양 조절이 중요하다. 




과일은 계절별로 조금씩 종류가 바뀐다.

처음 방문했을 때 좋아하는 망고가 나와서 반가웠는데 다음에 갔을때는 빠져 있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디저트 케익 맛도 양호한 편인데, 과일과 마찬가지로 몇가지 종류가 더해지거나 빠지기도 한다.




그 외의 디저트로는 팥빙수 외에 커피, 아이스크림과 슬러쉬도 준비되어 있다. 약간 가격대가 더 높은 뷔페전문점과 비교해 봐도 뒤지지않는 디저트 종류다.


처음 쿠우쿠우 천호점을 방문했을 때에는 무료주차를 지원해 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차비를 별도로 내야하는 것으로 변경이 되었다. 

보통 1시간 30분 정도 식사시간을 감안할 때 4천원 정도의 주차비가 나오는데, 큰 비용은 아니지만 식사를 하고나서 별도의 주차비를 내야하는 것은 조금 의아한 것도 사실이다. 

갑자기 주차지원이 중단된 것을 알리는 사장님도 맘에 걸렸는지 무척이나 미안해했던 걸로 기억되는데, 다행히도 음식맛이 좋아서인지 손님들은 전보다 더 많아보였다. 

주차비가 부담스런 분들은 멀지 않은 곳에 지하 천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다른 지점을 방문해 본 적이 있었다.(지점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프랜차이즈이니 맛이나 품질은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은 아주아주 많이도 빗나가 버렸다. 껍데기 간판만 쿠우쿠우일뿐 실상은 전혀 딴 판인 곳이었는데, 초밥 등의 종류도 천호점의 절반도 안되었고 가장 중요한 신선도가 생명인 음식들의 상태가 절망적이었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은 후 그릇에 음식을 담지 않은 상태에서 둘러봤을때 어느정도 예상을 했지만 오픈 시간에 맞춰서 나온 음식들의 상태가 이렇다니 전날 남은 음식들을 그대로 내놓은 것이 분명해보였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첫 손님이기도 했고 그냥 나오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대충 식사를 때울 수 밖에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느껴야 하는 만족감은 어디에도 없었고 대신 스트레스만 한가득이었다.

음식 맛과 상태에 대한 유의미한 지적은 매장의 입장에서도 약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책임 매니저가 있었다면 조용히 컴플레인을 하려 했지만 모습이 보이지가 않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통상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다보면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할텐데 쿠우쿠우 이미지를 고려해본다면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지점은 하루 빨리 문을 닫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될 듯하다.


유사품을 주의하라고 했던가? 큰 탈이 날 수도 있다.

쿠우쿠우 천호점을 배신하고 잠시 다른 지점으로 한 눈을 판 댓가가 너무 가혹하기만 한 아픈 기억이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