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4. 6. 17. 08:48



편집 방송사고, 바지 벗기기, 손예진의 굴욕과 지상렬의 무례한 행동 그리고 과도한 간접광고까지 그야말로 지난주 무한도전 방송분에서는 종합선물셋트를 연상케할만큼 불편한 모습들이 산발적으로 연출되어 시청자들의 적지않은 원성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많았던 부분은 역시나 지나친 간접광고(PPL) 부분이었는데, 노골적으로 과자와 콜라 그리고 만두로 이어지는 3연속 콤보는 시청자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무한도전을 통하여 수많은 제품들이 간접광고되어 때로는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었지만 이번 방송분만큼 심한 적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온전히 웃음을 위하여 무리수를 둔 적은 있어도 단순히 간접광고를 위해서 이처럼 무모한 행동을 할 출연진과 제작진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은 무도를 아끼고 애청해 온 사람들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응원단 멤버들은 실내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 일제히 과자 봉지를 뜯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녹화가 시작되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이 방송은 뒷전으로 하고 마치 무언의 시위라도 하듯 과자 봉지를 뜯어 제끼는 모습이 전파를 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몇몇 멤버들은 지나칠 정도로 과장되게 입을 벌려가며 연신 과자를 흡입하는 모습마저 포착되었는데, 카메라 감독들마저 기다렸다는 듯 그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클로즈업까지 해가며 고스란히 시청자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카메라가 잡히는 범위내에 과자박스까지 통째로 갖다놓고 꺼내먹는 모습은 분명 이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녹화를 뜨면서 간접광고가 노골적으로 들어간 부분들을 편집과정에서 적당히 걸러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을텐데 그런 노력들이 전혀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중도 하차한 길의 모습을 애써 지우려고 노력은 했지만, 논란이 충분히 예상되는 출연진들이 과자와 콜라를 열심히 먹어대는 모습들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게 한 것입니다.


정준하와 정일우가 늦은 시간 응원단원들에게 제공할 음식으로 만두요리를 준비하였는데, 대놓고 특정 제품을 클로즈업하기에 이르렀고 친절하게 만두요리 레시피를 공개해 주며 간접광고의 최정점을 찍어버렸습니다.

늦은시간까지 촬영을 해야하니 야식을 먹는 것이 이상할 것 없겠지만 친절하게 자막처리까지 입혀주며 만두요리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모습은 부자연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이쯤되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김태호PD가? 유재석이? 그리고 무도멤버 전원이? 솔선수범하여 노골적으로 간접광고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웬지 어색하고 억지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누구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이 분명 불쾌함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과한 간접광고를 감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이렇게까지 간접광고를 감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암암리에 제작비가 삭감되어 예산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간접광고를 해야만 하는 자신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온전히 방송을 제작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 전보다 더욱 과한 행동으로 몸소 실천한 것은 아닐까요?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언제나 입버릇처럼 사비를 각출하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여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10년가까이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제작진의 금전적인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무도 멤버들이기에 시청자들은 눈쌀을 찌푸리는 대신에 그들의 깊은 속내를 잘 알고 이해해 주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시청자들이 불편해 할 거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불가피하게 노골적인 간접광고를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