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4. 6. 13. 07:59



"모순덩어리 제 삶을 고백합니다."


화려한 무대를 뒤로 하고 결혼과 동시에 조용히 전원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효리, 그녀의 소중한 개인 공간인 '소길댁' 블로그가 어제 하루 평소보다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동안 이효리의 소식은 여러 매체의 기사들을 통해 간간히 전해들을 수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그녀의 블로그가 세간의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모순' 이라는 제목하에 올린 길지 않은 자아성찰의 글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모순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모순된 행동을 용기있게 고백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는 않습니다.

더구나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모순투성이의 삶이라 고백하는 일은 결코 쉬운일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그녀가 남긴 글 하나에 이런저런 의미를 확대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본인은 가볍게 하루를 돌아보며 남긴 글 뿐인데 그것을 읽고 난 뒤 온갖 부연설명을 붙여가며 칭송하는 것은 오히려 그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효리라는 인물이 써내려간 글 하나에 여전히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보이고 공감하며 그녀의 지난 삶을 추억함과 동시에 현재의 소소한 일상을 영위하는 모습마저도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며 역시나 이효리는 이효리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더불어 지난 몇 년간 불가피하게 그녀가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는 글들을 살펴보면서 그녀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의 마음고생을 했겠구나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문득 들었습니다.







'모순' 이라는 글이 올라온 카테고리 '간디의 물레'에는 모두 5개의 글이 포스팅 되어 있습니다.

'모순' '진돗개에 대한 오해와 편견' '롱다리' '손 내밀다' '1미터의 삶'

'간디의 물레'라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는 카테고리명 못지 않게 그 안에 품고 있는 글들 또한 짧지만 어느 것 하나 긴 여운을 주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효리는 세상을 향해 모순덩어리의 삶이란 '화두'를 던져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 화답을 보내주며 한바탕 소통의 장도 열렸습니다. 조용히 살고 있지만 잊혀지기는 싫다고 소리없이 울부짖는 그녀의 목소리가 큰 울림으로 세상과 만난 것입니다.


그저 허세로 오해할만큼 간결하고 멋드러진 글 몇자 혹은 프로작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사진 몇 장 때문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감추고픈 모든 것을 드러내어 손을 내밀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 손을 잡아준 것 뿐입니다.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살던 그녀가 이제는 무대를 떠나 조용히 전원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저녁상을 차리며 세상 모든 주부님들을 존경한다며 응석을 부리기도 하고, 따온 고사리를 볕에 말리며 채 다 마르기도 전에 누구에게 줄지 떠올리며 행복한 고민을 하는 그녀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긴 싫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잊고 살려고 해도 그녀는 여전히 대중들의 곁에 가까이 숨쉬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10분만에 세상 모든 남자들을 유혹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그녀,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자신의 온전한 삶을 열심히 꾸려나가는 모습에 여전히 유혹당하고 있나 봅니다.

비록 모순된 삶을 살더라도 언제나 지금 있는 그 곳에서 행복한 삶의 모습을, 그녀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 이효리 '소길댁' 블로그 (http://blog.naver.com/hyori79lee)>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