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2014. 5. 11. 19:51



곰곰히 따져보니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이상은 김밥을 사먹는 편인데, 특별히 김밥을 먹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 위한 용도가 대부분인 것 같다.

회사와 집으로 오가는 동선에 몇 군데 김밥집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맛있는 김밥은 집 근처 상가에 위치한 분식집이다. 김밥천국의 김밥 한 줄이 1,500원인데 비해 상가 분식집의 김밥은 2,500원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특별히 김밥천국보다 더 다양한 속재료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크기도 약간 클 뿐 아니라 밥 양보다 속재료가 더욱 넉넉히 들어가 있어서 맛이 더 좋은 듯 싶다. 


그런데 최근 집으로 오는 동선에 또 하나의 김밥집이 생겼는데 바로 그 유명한 바푸리 김밥이었다.

그동안 홍대에 일이 있을때 간간히 사서 먹곤 했는데, 그 바푸리 김밥을 이제 원하는 때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가라 앉힐 수 없었다.



음.. 그런데 웬일인가..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재료가 모두 같겠지만 아직 황금비율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오픈하는 첫날 그동안 홍대에서 즐겨 먹어왔던 숯불김밥과 불제육고추김밥을 사왔는데 청양고추가 백미인 불제육 고추김밥에 바로 그 청양고추가 쏙 빠져 있던 것이었다;; 오픈날이어서 손님이 북적거리는 탓에 실수한 것이겠거니 이해했지만 아쉬움은 크기만 했다. 게다가 숯불김밥에 들어가는 마요네즈의 양이 너무 차고 넘치는 바람에 숯불의 맛을 전혀 느낄 수도 없었다. 조금만 신경써서 양을 조절하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도 한가득.

하지만 너무나 다행히도 처음의 시행착오 뒤에는 그런 실수가 반복되지는 않았다.




언제나처럼 숯불김밥 두줄과 불제육 고추김밥 한줄을 주문하였다. 포장 겉면 스티커에 주문한 메뉴의 태그가 붙어 있어 식별이 용이하다.



바푸리 숯불 김밥 : 3,500원




먹을때는 몰랐지만 사진으로 보니 밥의 양을 압도하는 김밥속재료의 양이 눈길을 끈다.


숯불 김밥의 경우 속에 들어가는 마요네즈가 가끔 범벅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약간 느끼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숯불고기와 마요네즈의 조화는 괜찮은 편이다. 일부러 마요네즈를 덜어서 찍어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본인 취향과 맞지는 않지만 확실히 마요네즈가 적당히 들어가 있어야 맛이 좋은건 사실이다.


한번은 아이가 먹어야 해서 마요네즈를 빼고 주문한 적이 있는데, 이전의 숯불김밥 특유의 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그런 평범한 김밥 맛이었다고나 할까?



바푸리 불제육 고추김밥 : 3,000원



불제육 고추김밥은 청양고추가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매운 편이다. 평소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거나 어린아이들에게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큰 청양고추 두 조각이 김밥 하나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보통 매운 것이 아니다.



뽀너스 컷~ 바푸리김밥의 김밥 꼬다리다. 개인적으로 투박하리만큼 심하게 튀어나온 김밥 꼬다리를 좋아하는데 의도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바푸리 김밥의 꼬다리는 항상 넉넉히 튀어나와 있어 시각적으로 식욕을 상당히 자극한다. 한 입에 먹기 버거울 정도의 김밥 꼬다리는 전체적인 맛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김밥천국이나 동네 분식집의 김밥보다 비싸고 한끼 식사값과 맞먹는 바푸리 김밥의 가격을 두고 불필요한 낭비라고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김밥도 괜찮은 요리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고급스럽고 더욱 맛있는 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비용은 충분히 지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