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9. 6. 09:18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여타의 프로그램과는 달리 <해피투게더>는 그의 순발력 넘치고 재치있는 진행 솜씨를 마음껏 볼 수 있어 더욱 애착이 가는 방송이다. 특히나 이번주 출연한 게스트 중에 오종혁과 박은지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더 긍정적으로 어필될 수 있도록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유재석의 세심한 배려는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유재석은 우선 최근 대세인 클라라보다는 박은지에게 시선을 돌렸다.

섹시 라이벌이라는 컨셉으로 출연한 클라라와 박은지, 누가보더라도 최근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클라라에게 자연스럽게 더 많은 관심을 표명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보았지만 유재석은 오히려 매번 본전도 찾지 못하고 구멍투성이에 허당스러운 모습까지 보여주었던 박은지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지난 SBS <화신>에서 온통 대화의 관심사가 클라라 위주로 흘러가는 바람에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박은지에 대한 유재석의 관심,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의 선견지명은 참으로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박은지 역시 그의 관심과 기대에 충분히 부응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요가 배운지 10년이 넘었다는 박은지는 야심차고 자신있게 요가동작을 모두의 앞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클라라를 너무 의식해서였는지 아니면 의욕이 지나치게 앞서서였는지 간단한 요가자세를 선보이는 와중에 그만 그대로 뒤로 홀라당 넘어가버리는 민망한 대형참사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유재석은 민망한 돌발상황에서 오히려 기립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기대만큼 난이도 높은 요가동작은 커녕 처음부터 뻣뻣한 모습으로 자칫 통편집 될 뻔한 위기에 처해있던 박은지의 모습에 노심초사했지만 예상치 않게 뒤로 넘어가는 바람에 큰 웃음이 터져버리자 유재석은 누구보다 기뻤던 것이다.


"바로 이거야~ 됐어 박은지 이럴줄 알았어" "예능이 원하던 게 나왔어" 박수를 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단순히 웃음폭탄이 터져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바라고 원했던 박은지의 또다른 모습과 매력이 돌발적으로 나와버린 것에 대한 감탄과 기쁨의 표현이었다.

게다가 마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식당 앞에 있는 간판이 뒤로 넘어가듯이라는 재치있는 멘트까지 섞어가며 민망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박은지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을 보면 유재석이 클라라보다는 박은지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음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박은지는 시종일관 클라라를 견제하였다.

하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클라라에게 역습을 당하고 KO당하는 모습이 속출하였다. 그런데 악의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클라라를 깍아내리려는 듯한 박은지의 발언들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도 다분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유재석은 그러한 모습들이 바로 박은지의 허당스러운 모습에서 기인한 것임을 먼저 알고 그녀의 독특한 케릭터로 구축되는데 오히려 힘을 보태주었다.


 

 

 


야간매점에서 클라라가 내놓은 메뉴는 흔히 보는 파스타였지만 소시지 안에 파스타면을 끼움으로서 색다른 아이디어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 그런 아이디어가 너무나도 신기하고 놀라웠는지 유재석과 박명수는 시종일관 클라라의 메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물론 클라라가 내놓은 메뉴의 맛이 특별히 더 좋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몸개그를 섞어가며 맛있게 먹어주는 유재석의 모습에 클라라는 기분이 너무나도 좋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음식을 먹고 평가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유재석의 시야에 그늘진 표정의 박은지가 들어왔다. 라이벌인 클라라의 음식 칭찬이 속출하자 표정관리를 못하고 있던 것인데 그런 모습이 또 유재석은 너무나 웃기고 귀여웠는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박은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은지의 메뉴는 불행하게도 클라라 뒤에 나왔다.

지속적으로 클라라를 견제하고는 있지만 본전도 찾지 못하는 박은지가 안쓰럽고 또 그런 매력들이 눈에 들어왔는지 유재석은 그런 허점투성이가 오히려 그녀의 매력이라는 멘트를 잊지 않고 챙겨주었다.

하지만 메뉴에 대한 유재석의 평가는 냉정했다. 야심차게 내놓은 메뉴였지만 주 재료인 복숭아의 맛을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이다. 오죽하면 박명수가 차라리 식감을 살릴바에는 복숭아 대신에 무를 넣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혹평을 늘어놓았는데, 시종일관 라이벌 클라라를 견제했던 박은지는 자신의 메뉴가 혹평을 받자 자포자기하는 모습이었는데 클라라가 될바에는 차라리 오종혁을 밀자라는 생각으로 뜬금없이 1등이라는 발언을 하자 유재석은 박은지의 그런 소소한 견제마저도 너무나 웃길 수 밖에 없었다.


유재석의 기지와 배려는 오종혁이 내놓은 메뉴에서 빛을 발하였다.

얼핏보면 오종혁이 내놓은 메뉴는 성의가 없다 생각할 수 있을만큼 너무나 초간단한 메뉴였다.

빈봉지에 생라면과 문어다리를 잘라서 넣고 라면스프를 넣어 흔들어 섞기만 하면 되는 간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생라면과 문어다리의 조합은 상상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며 유재석과 박명수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질긴 문어다리만 씹는 것이 아니라 생라면이 적절하게 섞여 입속에서 색다른 식감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중독성도 강하여 처음에는 별로지만 먹을수록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오종혁의 메뉴는 맛은 좋았지만 정작 자신의 메뉴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나온 것이다.

그러자 유재석은 문득 떠오른 이름을 갑자기 내놓았다. 바로 문어다리+라면+나이트 를 조합하여 '문라이트' 라고 지어준 것인데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아닐 수 없었다.

제 아무리 음식이 맛이 있어도 그 음식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해내는 이름이 없으면 야간매점에서 호응과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유재석은 그런 오종혁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준 것이다. 덕분에 오종혁의 초간단메뉴는 유재석이 지어준 멋진 이름에 힘을 받아 만장일치로 야간메뉴에 등극할 수 있었다. 


해투에는 참으로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매주 출연을 하고 있다.

가끔은 등장하는 출연진들의 기대치가 낮아 과연 즐거운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때마다 유재석은 더욱 더 바빠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부터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대화들 속에서 웃음 포인트를 잡아내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그의 모습은 가끔 안쓰러울때도 있다.

지나치게 클라라를 의식하여 자칫 구설수에 오를뻔한 박은지의 케릭터를 구멍과 허당으로 잡아준 것과 성의없어보일 수도 있겠지만 중독성 강한 오종혁의 메뉴가 야간매점에 등극할 수 있도록 기발한 작명을 해준 것만 보더라도 예능초보들의 매력을 이끌어내고 부각시켜주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유재석이 있기에 해투가 오랜시간동안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해피투게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