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8. 24. 09:38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지상 최고의 스포츠 리얼리티쇼인 <셀러브리티 스플래시>의 한국 버전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가 시청자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총 25명의 각 분야 스타들이 60일간의 훈련 대장정을 거치게 되는 <스플래시>는 다이빙을 통하여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감동적이고 멋진 다이빙의 세계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프로그램의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아쉽게도 <스플래시> 방송 이전에 이미 SBS <맨발의 친구들> 과 KBS <출발드림팀>에서 다이빙을 소재로 한 방송이 몇차례 나간 이후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이 반감되기는 했지만, 첫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최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샘해밍턴과 클라라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기사를 통해 전해진 덕분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선보여줄지 내심 기대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라는 옛 말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맞아 떨어졌다.

우선 관심의 대상이었던 샘해밍턴과 클라라가 다른 출연진들과 확연한 실력차이를 보인 탓에 첫 방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신체의 불리함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샘해밍턴과 바쁜 방송스케줄로 부족한 연습시간과 맞물려 연습도중 허리부상의 악재가 겹쳤던 클라라, 두 사람 중 한사람이라도 본선진출에 성공을 했다면 오히려 더 말이 많았을 정도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두 사람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연습을 했지만 결국 다른 출연진들과의 실력차이를 극복해 내지 못한채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오히려 신체의 불리함과 갑작스런 부상을 이겨내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 두 사람중 한 명이라도 본선에 진출했다면 좋았을텐데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관심의 대상이었던 두 사람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첫 방에서 탈락을 하여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만 같다. 


우선 <스플래시> 첫 방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본 경기가 시작되기 전 화려한 오프닝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더군다나 입담 좋기로 유명한 두 MC 신동엽과 전현무와의 만남이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진행상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웠고, 다이빙쇼인 만큼 프로그램의 핵심인 출연진들의 다이빙하는 모습이 더욱 부각이 되고 화려한 모습을 기대했지만 내심 실망스러움은 감출 수가 없었다. 물론 짧은 연습기간 동안에 일반인들이 고난도의 동작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것이 무리일 수 있겠지만 여타의 방송에서 보여진 수준보다 결코 나은 모습이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플래시> 전작이었던 <댄싱위드더스타>의 방송 구성과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은 시청자들을 더욱 실망스럽게 만들었다. 연습과정 - 본경기 - 심사로 이어지는 꼼꼼한 3단 구성은 어찌나 그리도 <댄싱위드더스타>와 닮아있던지 종목만 댄스스포츠에서 다이빙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전작의 흐름을 그대로 답습해버린 탓에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지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언급한 것처럼 출연진들의 다이빙 스킬이 여타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것보다 더욱 난도가 높고 화려한 것도 전혀 아니었다. 흥미가 반감된 시점에서 타 방송과 비교하여 차별화되는 모습이 있어야 그나마 시청자들도 관심을 보일 수 있을텐데 조금도 그러한 모습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저 화려한 오프닝쇼와 MC들의 정신없는 입담 그리고 심사위원이나 거리가 있는 관중들이 출연진들의 다이빙 동작을 정확히 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장소에서의 현란한 조명들만 어렴풋이 기억에 남을 정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일관성없고 감정에 치우친 편파적인 점수 평가에 있었다.

물론 프로선수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선보이는 경기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정확한 기준에 의하여 평가되는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겠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이 수긍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점수 평가가 내려져야 하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이 철저하게 무시된 듯한 느낌이다.


다이빙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였던 그저 물에 풍덩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 클라라는 연습도중 허리부상을 당하여 제 실력을 선보이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라는 총 네 명의 심사위원 중 세 명에게 6.5점이라는 점수를 받았는데 얼핏 보면 실수에 의하여 적은 점수를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출연진들의 형평성을 위하여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점이 마이너스가 된 여홍철은 화려한 회전동작과 무난한 입수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 중 한 명에게 6.5점을 받았다. 두 사람의 점수를 단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조금은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운동선수 출신이란 점이 감안되었다 하더라도 다이빙이 아닌 그저 물에 빠지는 모습만 보여준 클라라와 여홍철이 6.5점이란 같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1차 탈락을 결정하는 시점에서 심사위원들에게 28점을 받은 샘해밍턴은 24.5점을 받은 클라라에게 현장투표점수 합산에서 밀리는 바람에 1차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는데, 3.5점의 점수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탈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상외로 1차에서 샘해밍턴이 탈락을 하자 신동엽과 전현무마저도 적지않게 당황하는 표정을 보였는데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현장투표마저도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물론 이와 같이 방송에서 출연진들의 점수를 평가하는 것은 그들의 경기 내용보다도 인기나 관심도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럴수록 심사위원들의 단호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하여 단단히 기준을 잡고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다.

전작인 <댄싱위드더스타>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천편일률적인 멘트와 비슷비슷한 점수들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산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정확한 심사를 하러 나온 심사위원들이기에 전문가의 입장에서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를 내려주기를 기대했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당시 출연진들의 탈락을 결정 짓는 것은 시청자들의 문자투표였는데 그저 심사위원들은 출연진들의 모습을 감상하고 넋두리를 늘어놓는 모습만 보여주어 실망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에 그나마 심사위원들의 점수에 불만의 목소리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댄스스포츠라는 종목 자체의 특성에 있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큰 실수가 없는 한 출연진들의 비슷비슷한 실력에 도무지 우열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다이빙은 댄스스포츠와는 다르다.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공중자세나 입수 모습만으로도 출연진들의 우열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난도 높은 회전의 유무를 떠나 입수당시 몸이 곧게 펴져 들어가는 것만 비교해봐도 시청자들은 출연진들의 잘하고 못함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플래시>의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어느때보다 더욱 공정하고 정확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인데, 아쉽게도 클라라의 평가 부분에서 이러한 공정성은 기대하기 어려웠고 그저 감정에 치우친 편파판정이 앞으로도 지속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기도 했다. 물론 1차에서 샘해밍턴이 탈락하고 2차 재대결에서 클라라가 탈락을 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었다.

아직 첫 방송이기에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와 같은 흐름이라면 <스플래시>를 향한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어보인다. 샘해밍턴과 클라라 덕분에 첫 방의 시청률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는 다음주 방송이 나간 이후의 시청률일 것이다. 과연 시청자들이 순수하게 다이빙의 매력에 빠지게끔 할 수 있는 제작진의 히든카드가 남아있는지 궁금하다. 최소한 여타의 방송에서 봐왔던 정도의 다이빙 스킬과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방송구성만으로는 시청자의 눈과 귀를 오랜시간 사로잡기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대신 감정에 치우친 편파판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하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라는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단순히 어려운 다이빙 동작만을 선보이는데 급급하지 말고 '쇼'라는 측면이 더욱 부각되어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출연진과 제작진의 배려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