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8. 21. 08:55



이번주 <우리동네 예체능>은 배드민턴 첫 원정경기인 부산 두구동팀과의 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에 입촌을 하여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조명하였다.

물론 국가대표 선수들의 진지한 훈련장면을 담아야 했기에 전보다 재미와 웃음은 반감될 수 밖에 없었지만 예체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나마 선수들의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웠고 새삼 국가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오늘도 뜨거운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예체능 멤버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차기만 했다.

저마다 종목에 맞게 트랙을 짧게는 한바퀴에서 열바퀴까지 그것도 모자라 또 다른 선수들은 선수촌을 벗어나 산길을 거침없이 뛰어오르며 하루를 새롭게 맞이하였다.

예체능 멤버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며 그들의 훈련에 동참을 하였는데, 모든 종목 선수들의 훈련이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필드하키 선수들의 젖산내성운동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다.


우선 하키 선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가볍게 몸을 풀기 위해서 트랙을 10바퀴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가볍게 몸을 풀기 위한 아침운동이라고 하기에는 그 강도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하키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지훈은 그들의 빠른 발걸음에 맞춰 남다른 체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의욕은 앞서지만 몸이 따라가 주질 못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 감격과 벅찬 감동이 있었지만 그들의 훈련은 일반인이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정도의 것이 안되었다. 선수들과 함께 달리지 못한채 휴식을 취하는 이지훈은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선수들의 대열에 합류를 하였다. 무엇이 그렇게까지 그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지훈은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선수들과의 훈련을 여기서 허무하게 멈추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다. 대열에 잠시 빠진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이지훈은 선수들과 트랙을 함께 뛰기 시작하였다. 끝까지 훈련에 동참한 이지훈의 모습에 선수들과 감독 역시도 맘에 들었는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는데, 그의 근성과 끈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였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예체능 멤버들이 선수촌을 거니는 동안 앳되보이는 학생들을 마주하였다. 

자신들을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라고 소개한 학생들은 다름아닌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다. 또래 아이들이 쉬는 동안 PC방에 다니며 게임에 몰두할 시간에 국가대표 상비군인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태릉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기 위해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던 것이었다. 비록 고1 어린 선수였지만 국가대표 허벅지는 역시나 훈련으로 다져져 남다른 모습이었는데 그런 몸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훈련에 매진하였는지 이내 알 수 있었다.


멤버들은 우연히 지나가던 여자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를 만나게 되었는데, 국가대표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죽어야된다며 해맑게 웃는 선수의 대답이 돌아왔다. 얼핏 우스개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죽을 각오로 훈련에 임해야만 하는 그들의 애환은 당사자인 선수들외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비인기종목 선수들은 국민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가운데 외로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만 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었다.


 

 

 


각자 자신의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선수들을 뒤로 하고 예체능 멤버중 이만기, 이지훈, 찬성, 필독은 다시 필드하키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을 하는 곳을 찾았다.

가볍게(?) 새벽훈련으로 몸을 푼 하키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기전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한시간정도 자고 나온 뒤였다. 하키선수들이 아침부터 매일매일 반복하는 훈련은 바로 200m를 전력으로 10회 반복해서 뛰는 훈련이었는데, 200m 인터벌 훈련은 200m를 전력으로 질주한 뒤에 잠깐 쉬었다가 다시 전력질주를 반복하는 훈련으로 장시간 필드에서 질주해야하는 선수들이 피로에 내성을 기르는 훈련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움 그 자체였다.


인터벌 훈련의 목표는 젖산내성을 향상시키는 것인데 피로를 느끼게 하는 젖산에 신체를 노출시켜 피로감에 무뎌지게하는 훈련이었다. 이 훈련이 몸에 배게 되면 장시간 필드를 질주해도 피로를 느끼지 않고 잠시동안의 휴식만으로도 신체리듬이 정상화되는 이점이 있는 것이었다. 물론 이 훈련은 하루아침에 완성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었으며 매일 반복하여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에게도 고통스러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선수들과 같은 조건에서 전력질주하기를 원한 이지훈은 훈련에 앞서 마이크를 뺐다. 방송을 하는 입장에서 마이크를 뺀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한때 자신도 국가대표를 꿈꿔왔던 사람으로서 그들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된 이지훈은 진지하게 임하고 싶었고 너무나도 가슴이 벅찰 수 밖에 없었는데, 제작진 역시 그의 마음을 알았는지 마이크를 빼고 촬영에 임해도 좋다는 허락을 하게 되었다. 초반 이지훈을 비롯한 찬성과 필독은 예상외로 선수들과 함께 전력질주를 하며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지쳐가는 그들의 얼굴은 이미 영혼이 빠져나가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멤버들과 달리 선수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시간을 단축해나가며 강인한 체력을 다시한번 입증해내었다. 수차례 반복되는 훈련이었지만 기록에는 큰 기복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10회가 다되갈 무렵 선수들 조차도 조금씩 트랙에 쓰러져 드러누울 수 밖에 없었고 괴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악물고 뛴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겨내야만 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든 고통의 순간이지만 정상적인 훈련을 완성해내기 위해서 지친 육신을 일으켜세워 자신들의 심박수를 측정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은 안타깝기까지 하였다.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처음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때 필드하키 선수의 어머니는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국가대표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반드시 부모님의 목에 꼭 금메달을 걸어주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눈물겹게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그 이름 바로 국가대표였던 것이다.


반나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에 동참했던 예체능 멤버들은 아무리 물을 마시고 또 마셔보아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만큼 육체와 정신적 피로감에 지쳐있었다. 이러한 훈련을 선수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었는데, 재미와 웃음을 잠시 뒤로하고 무더운 여름날 국가대표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노력의 산실인 태릉선수촌을 찾아간 예체능의 선택에 호불호가 갈리고는 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고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으로 생각이 되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우리동네 예체능>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