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8. 19. 10:35



<맨발의 친구들> 자작곡 프로젝트 'My Story My Song'이 막을 내렸다.

저마다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통하여 손수 만든 노래를 대중 앞에 선보인 맨친 멤버들은 자작곡 프로젝트를 통하여 마음 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속시원히 모두의 앞에서 털어놓음으로써 스스로에게 값진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렸던 강호동, 할아버지와 함께 탔던 자전거를 그리워하는 윤시윤, 돈의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는 씁쓸한 중년의 자화상을 노래한 윤종신,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을 노래한 유이, 단 하루만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삶을 꿈꾸고 싶었던 김현중,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동경하고 있는 슈퍼맨을 노래한 은지원까지 맨친 멤버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직접 노래로 완성해냄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짧은 준비기간동안 훌륭하게 곡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을 하였지만 그중에서 멤버들 중 유일하게 래퍼였던 은지원의 무대는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노래로 완성해 냈다는 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본 무대에 앞서 자작곡을 완성해내기 위한 과정속에서 은지원은 강호동과 10km 단축마라톤을 함께 하였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만 완주를 할 수 있다는 마라톤을 두고 은지원은 세상에 싸워서 이겨내야할 적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내 자신을 이겨야하느냐며 넋두리를 하였는데 참으로 엉뚱하지만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말대로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불특정 다수의 적들이 있는데 그 많은 적들을 뒤로한 채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은지원만의 철없고 독특한 발상은 자연스럽게 자작곡인 '슈퍼맨'의 시발점이 될 수 있었다.


은지원은 누구에게도 없는 특별한 능력을 동경해왔고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물론 은지원 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어린시절 하늘을 날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텐데 바로 그 동경의 대상이 그에게는 배트맨도 피터팬도 아닌 슈퍼맨이었던 것이다.

바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은지원은 워터제트팩으로 잠시나마 하늘을 날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쁘고 행복했었다. 하지만 뭍으로 돌아온 은지원은 자신이 슈퍼맨이 될 수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나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슈퍼맨은 단순히 하늘을 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조금씩 느낄 수가 있었다.


 

 

 


은지원이 진정한 슈퍼맨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하늘을 날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가 아니라 마라톤을 뛰는 동안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서였다.

홀로 10km를 뛰면서 고통스러웠던 은지원의 곁에 우연히도 42.195km를 완주하고 있던 아저씨가 다가와 주었다. 더운 날씨에 원치않는 마라톤을 중도에서 포기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저씨는 페이스를 늦추고 자신과 나란히 달리며 용기를 북돋워주며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었고 끝까지 자신의 완주를 곁에서 도와주었다.

그 순간 은지원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그토록 동경해오던 슈퍼맨이 단순히 하늘을 나는 영웅이 아니라 우리 주변 일상에도 숨쉬고 있다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하늘을 날며 세상을 구하고 인류의 생존을 책임져주는 인물이 슈퍼맨이지만 우리 곁에서 자신의 맡은 바 일들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모두가 바로 슈퍼맨이라는 사실을 은지원은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언제나 슈퍼맨을 동경해오던 은초딩은 이제서야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던 자신의 두 눈을 주변으로 돌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고 전보다 더욱 성숙한 어른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다.


고통스러웠던 순간 찰나의 깨달음 속에서 완성된 은지원의 노래는 그래서 더욱 완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어린시절부터 생각해왔던 슈퍼맨의 이미지를 벗어나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들이 바로 슈퍼맨이고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과 그 노래를 듣고 있는 모두가 바로 슈퍼맨이란 사실을 은지원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슈퍼맨으로 거듭 태어난 은지원의 무대는 두말할 필요없이 명불허전이었다.

유일한 래퍼로서 펼치는 그의 무대는 언제나 그렇듯이 폭발적이었고 오랜시간 은초딩으로 살아왔던 예능천재는 스스로 슈퍼맨이 되어 모두와 함께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무대위에서 자신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자신의 능력이기도 했지만 그런 능력이 더욱 빛을 낼 수 있도록 더 큰 에너지를 보내주는 팬들이 곁에 있기에 모두가 함께 슈퍼맨이라는 사실을 은지원은 자작곡 프로젝트를 통하여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맨친의 자작곡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짧은 시간안에 마무리되었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많은 인기를 얻어낸 무도가요제와 견줄만큼 판을 키워내고 싶었던 제작진의 마음도 있었겠지만, 비슷한 컨셉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러웠는지 맨친의 자작곡 프로젝트는 출연진들의 마무리 멘트마저 생략해 버린채 숨가쁘게 다음 미션인 집밥프로젝트로 바통을 넘겨버렸다.

제작진이 숨고를 시간조차 주지 않는 바람에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 은지원의 휘날레 무대가 지나간 편집장면에 의해 묻혀버린 점은 그래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이 그리도 제작진의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 버린 것일까? 혹시나 방송시간이 여의치 않았다면 지난주 전파를 탔던 무대를 재탕해서 보여주지 않았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벌써부터 잡음이 심상치가 않다. 부디 슈퍼맨을 동경해왔던 은지원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소중한 깨달음을 얻어내고 초딩에서 어른이 되었던 것처럼, 제작진 또한 은지원의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새로운 깨달음을 한시라도 빨리 얻어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SBS 맨발의 친구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