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8. 8. 08:55



MBC 새수목드라마 <투윅스> 첫 방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다.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속도감 넘치는 진행과 함께 이준기를 비롯한 등장하는 전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아역배우 이채미양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까지 더해져 시청자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아 버린 것이다.

<투윅스>는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주인공 장태산(이준기 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2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3류 양아치로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살아가고 있는 장태산은 어느날 갑자기 8년전 헤어졌던 연인이 찾아와 딸이 있다는 소식과 함께 아이가 백혈병에 걸려 골수이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행히도 검사결과 딸에게 골수이식이 적합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태산은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딸의 수술까지 2주가 남았다. 그때까지 태산은 어떻게해서든지 살아남아 딸에게 자신의 골수를 전해주어야 하는 소중한 목표가 주어지게 되었다.

<투윅스>의 이준기 케릭터는 아빠가 딸의 목숨을 살린다는 점에서 얼마전 종영한 KBS2 <천명>의 이동욱과 유사함을 보이고 있다. 이동욱은 살인 누명을 쓰고 딸의 병을 직접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장태산으로 분한 이준기 역시 살인 누명을 쓴 채로 자신의 골수를 아픈 딸에게 이식해주기 위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모습이 앞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8년전 헤어진 옛 연인에게서 태산은 딸의 존재와 함께 백혈병에 걸려 골수이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해듣게 된다.

혹시나 자신의 딸을 볼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입원실로 발걸음을 향한 태산은 우연히도 딸 서수진(이채미 분)을 마주하게 된다. 물론 두 사람은 아직 부녀지간인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순간의 조우였는데, 갖고 놀던 공을 떨어뜨린 수진이는 태산에게 공좀 주워달라고 말을 걸었다. 별생각없이 아이의 공을 주워 건네준 태산은 웬지모를 이끌림에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공을 건네 받은 아이가 대뜸 '아빠'라고 불러 태산을 놀라게 하였다.

믿을 수가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낯선 아이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아빠를 죽은 줄로만 알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아이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혹시나 내 딸일까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한채 태어나서 처음 아빠라는 얘기를 들은 것 하나만으로도 태산의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태산과 달리 수진이는 알고 있었다.

공을 주워준 지나가는 아저씨가 자신의 아빠라는 것을 단번에 수진이는 알 수 있었다.

엄마와 함께 찍은 아빠의 사진을 수진이는 몰래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태산이 눈치채고 달아나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자신을 지나가는 아저씨라 소개한 것을 그저 묵묵히 인정해주었다. 대신 수진이는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인형을 태산에게 전해주며 나중에 꼭 돌려달라며 약속을 재촉하였다. 엄마는 버리라고 했지만 수진이는 친구처럼 소중히 간직해온 인형을 함부로 버릴 수가 없었다. 비록 말 못하는 인형이지만 아무런 얘기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버리게 되면 웬지 자신도 갑작스럽게 엄마와 이별을 하게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손을 꼭 쥐어잡고 '나중에 꼭 돌려주세요' 라며 인형을 건네는 수진이의 부탁.

아직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지만 태산은 웬지 모르게 마음이 동하였다.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스러운 아이가 내 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만 그저 할 뿐이었다. 수진이를 뒤로 하고 버스에 몸을 실은 태산은 창밖의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아무런 걱정없이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행복하고 단란해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태산은 수진이가 건네준 인형을 바라보았다.

태산은 몰랐다. 처음 만난 그 아이가 자신의 딸이란 것을 꿈에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웬지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딸과 마찬가지로 그 아이 역시 아빠 없이 자라서 아무나보고 아빠라고 부른 것은 아닌지 측은했기 때문이다.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처음 보는 아이의 부탁이었지만 태산은 그 아이와의 약속을 꼭 지켜보고 싶었다.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의 생경한 말 한마디가 그에게는 무척이나 남다르고 소중하게 다가왔나보다.


수진이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태산은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넋두리를 하는 태산은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아픈 딸이 눈에 밟혀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다.

'심장이 왜 이렇게 아프냐'

티끌 하나라도 묻으면 생난리를 쳐댔던 금쪽같이 아끼는 양복을 입은채 바닥에 누운 태산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 견딜수가 없었고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딸을 만나 아이의 목숨을 살려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8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자신의 딸이 같은 하늘아래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쓰레기처럼 살아온 지난 날들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더욱이 그런 딸이 생사를 넘나드는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태산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기만 했다.

 

검사결과가 나왔다.

2주후면 그토록 만나고 싶은 딸에게 자신의 골수를 전해주고 목숨을 살릴 수가 있다고 한다.

당장에라도 수술을 하고 싶었지만 기다려야 했다. 언제부터 아빠노릇을 했다고 이 난리를 쳐대는지 모르겠지만 딸의 목숨만 살릴 수 있다면 태산은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었다. 이제 태산은 절대로 죽을수도 아니 티끌하나라도 다칠수가 없었다. 반드시 성한 몸으로 딸과 만나야만 한다는 목표가 이제 그에게 생겼다. 딸의 존재를 알지 못한 이전 그의 인생은 철저하게 고독하고 외로웠으며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감옥에도 오고갈만큼 그의 인생은 스스로도 소중하지 않았다. 까짓거 몇년 살다 나오면 또 앞으로 몇년을 근근히 먹고 살 수 있었기에 그걸로 족했다. 자신의 인생따위 비웃음당하고 철저하게 짓밟혀도 아픈 내색 한 번 할 수 없었고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자신에게 딸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그리고 그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있어야만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저 허황된 바램으로 남겠지만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태산에게는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아직 태산과 딸의 만남을 온전하게 내버려두질 않았다.

태산은 살인 누명을 쓴채 딸과의 만남은 커녕 자신의 목숨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그는 누군가에게 철저하게 이용되고 쓰레기처럼 버려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태산은 이전과 다를 것이다.

이제는 전처럼 누군가를 위해 쓰레기처럼 버려지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딸의 목숨을 위하여 살아남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3류인생을 살아가며 철저하게 버림받은 채 세상에 홀로 남겨졌지만 이제는 전과 다르다.

소중한 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에게 생겼기 때문이다.


방탕한 생활을 하는 양아치의 모습부터 한없이 딸을 그리는 아빠의 따뜻함까지 첫 방에서 모든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준기의 모습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언제나 주어진 모든 케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던 지난 작품들도 여전히 뇌리에 남아있지만 거기에 더하여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바보 아빠의 모습마저도 <투윅스>에서 그려낼 예정이라 더욱 그의 연기가 기대된다. 과연 <투윅스>에서 이준기가 최강 딸바보로 거듭태어나게 될지 한층 더 성숙하고 깊어진 그의 연기력을 앞으로 기대해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MBC 투윅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