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8. 7. 10:12



배드민턴 동호인들과 두번의 대결에서 2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우리동네 예체능> 프로그램만은 서서히 안정적인 모습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화요예능 1위를 지켜내는 꾸준함을 보여주었다. 비록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탁구와 볼링 그리고 배드민턴으로 종목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고정 시청자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제작진 및 멤버들도 흘리는 땀에 대한 보상을 어느정도 받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물론 종목마다 출연진들의 변화가 있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강호동을 비롯한 고정멤버들이 뒤를 잘 받쳐주고 있고 새롭게 투입된 멤버들 역시 맡은 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주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고 안정적으로 꾸려지다 보니 제작진은 이에 힘을 얻어 다양한 구성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번주 팀워크 강화 전지훈련이란 명목하에 잠시 경기장을 떠나 예능적인 요소를 마음껏 선보이는 장이 펼쳐졌다. 

하지만 욕심이 과한 나머지 초반 20여분동안 보여졌던 래프팅 장면은 약간 지루하였다. 아무래도 거친 물살을 헤치고 순위경쟁을 해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멤버들은 노를 젓는데만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팀워크를 강화한다는 명목하에 진행된 래프팅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기에 지루함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언급한 것처럼 주구장창 배드민턴 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예능프로그램에서 할 도리가 아니기에 이런 잠깐의 외도쯤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만큼 예체능은 이제 안정권에 접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예체능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많은 출연진들이 모습을 비추고 있어 저마다 방송분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정신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게다가 지난주에 출연한 인물이 이번주에 보이지 않아 의아한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저마다의 스케줄이 있기에 모두를 안고 가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어보였다. 그리고 이종수가 언급한 것처럼 강호동과 이수근외에 나머지 멤버들은 입 한번 떼고 얼굴 한번 비추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 역시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불가피한 일일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출연진 수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벌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드민턴 종목으로 바뀌면서 새롭게 투입된 이종수는 경기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쉬지않고 멘트를 치는 덕분에 강호동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멤버들보다 많은 방송분량을 확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이번주 방송에서 큰 웃음과 활약을 선보인 인물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점박이 존박이었다.


메인MC 강호동은 존박을 무척이나 아낀다.

이전에 제대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는 두사람이지만 웬일인지 그림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처음부터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배드민턴 경기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너무나도 좋은 편이며 여러모로 궁합도 잘 맞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강호동은 한참이나 동생인 존박을 귀여워하고 아끼는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주고 있다.

래프팅 경기가 끝난 뒤 직접 존박에게 고기쌈을 먹여주면서 자신의 사랑까지 담았다고 하는 멘트는 평소 강호동답지 않게 무척이나 닭살스러웠지만 어느때보다도 동생을 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래프팅 도중 열심히 노를 젓는 존박과는 달리 틈틈이 쉬면서 딴 짓을 했던 강호동이었지만 동생을 아끼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강하였고 그런 형의 마음을 존박 역시도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사람 볼 줄 아는 강호동은 아무나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속칭 강라인으로 대표되는 몇몇 인물들이 있기는 했지만 강호동이 그들 모두를 살갑게 대하거나 다정하게 대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는데 유독 존박에게만큼은 따뜻한 시선과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지켜보면 강호동이 존박을 챙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배드민턴 경기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최상에 가깝다. 그리고 존박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연습 도중 꾀를 부리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게다가 예능프로그램에 있어서 존박의 케릭터는 그 누구보다 탐이 나는 매력을 보이고 있는데 바로 착함과 모자람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순수한 매력이 그것이다. 아마도 강호동은 존박에게서 새로운 예능기대주의 모습을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너무나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가고 있기도 했다.


 

 

 


팀워크를 위한 래프팅이 끝나고 새롭게 파트너를 선택해야하는 자리가 숙소에 마련되었다.

2연패를 당한 뒤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던 예체능 멤버들에게는 새로운 파트너를 배정받으면서 분위기 전환과 동시에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존박은 내심 고민을 하였다. 기존 파트너였던 강호동이 자신을 버리고 이만기를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1지망에 주저없이 강호동을 호명하면서 의리를 져버리지 않았다.


존박이 파트너 선택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멤버들이 모여있는 방에서는 존박에 대한 평이 이어졌다.

늘상 무언가 다른 것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그의 멍한 눈빛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겪어왔던 강호동조차 도무지 존박의 눈을 통하여 마음을 읽어낼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존박은 언제나 멍한 눈빛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두리번거리기 바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어색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빠르게 주고 받는 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멤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시종일관 멍한 눈빛을 유지하던 존박이 지난 방송에서 높이뛰기 선수가 등장을 했을때 보여주었던 또렷한 눈빛이었다. 존박 역시도 남자이기에 본성을 숨기지 못한채 환호성을 지으며 좋아했던 모습이 멤버들의 날카로운 시선에 포착이 된 것이다. 평소의 멍한 모습과 상반되었던 남자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 존박의 모습이 멤버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만 같다. 착한데 남자라는 멤버들의 평가는 그래서 존박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멤버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있다는 것을 알리 없는 존박은 1지망에서 강호동을 선택했지만 2,3지망에서는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 강호동에 대한 애정은 있었지만 내심 불안했던 것일까? 그러나 그와 달리 강호동은 1,2,3지망 모두 존박을 선택하면서 무한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강호동의 올인 선택에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한 제작진의 반응에 강호동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존박이 자신에게 올인하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존박과 멤버들이 모여있는 방으로 돌아온 강호동은 마치 들으라는 듯이 자신은 한사람에게 올인을 하였는데 혹시라도 그 사람이 1,2,3지망 모두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면 각오하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생각지도 않은 강호동의 윽박에 순수함의 결정체인 존박은 적지않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속마음이 고스란히 표정으로 드러나 모두를 웃게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소년과도 같은 그의 순수함은 지켜보는 모두를 웃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우여곡절 끝에 존박과 다시 파트너가 된 강호동은 그를 업고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고, 존박은 강호동의 등에 업힌채 마치 놀이기구라도 탄 마냥 어지러움을 호소하였지만 어느때보다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팀워크 단결을 위한 래프팅대결과 새로운 파트너를 정한 뒤 예체능 멤버들은 다시금 훈련에 돌입하기 위해 모였다.

그런데 제작진은 훈련에 앞서 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가지 준비하였으니 준비된 차량의 문을 열어보라고 제안하였다. 모두는 어떤 선물인지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았는데 뜬금없이 존박은 미녀라고 외치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의 돌발발언에 모두가 당황하였는데 강호동이 이성에 호기심이 그렇게 많냐며 묻자 존박은 주저없이 '네'라고 대답하며 자신은 건강한 청년이라면서 해맑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존박의 돌발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차량안에 준비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이수근과 이만기가 문을 열고 확인해보았는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그만 홍조를 띈 것이다. 분명 차안에 준비되어 있는 특별한 선물은 여성으로 추측할 수 있었고 강호동이 존박에게 직접가서 확인해보라 떠밀었고 문을 열고 안을 확인한 그는 지체없이 차 안으로 난입을 시도해버려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앞서 이수근과 이만기의 리액션도 일품이었지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3관왕에 빛나는 국가대표 김수영 선수와 인천대 배드민턴단 소속인 서우리 선수가 타고 있는 차안으로 기습 난입을 시도한 존박의 엉뚱한 행동에 강호동마저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한 것이다. 


이토록 착함과 모자람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순수함으로 똘똘 무장한 존박은 엉뚱한 행동으로 큰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딱밤을 놓고 벌어진 멤버들의 대항경기에서 만큼은 침착함을 잃지않고 날카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도 보여주어 방송 전반에 걸쳐 큰 활약을 선보였다. 단순히 엉뚱함과 순수함으로 웃음을 주는데 머무르지 않고 강호동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경기도 소화해내고 있어 그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난주 MBC <무한도전> 몰래카메라에서 존박은 지금처럼 순수하고 솔직하면서도 의리를 지키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절대로 꾸미거나 의도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예체능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는데, 친형처럼 곁에서 챙겨주는 강호동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매력인 존박의 그림은 당분간 예체능을 맨 앞에서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우리동네 예체능>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