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7. 23. 09:54



<안녕하세요>의 단골 고민 사연중의 하나는 바로 비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그동안 많은 고민사연자들이 비만으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방송 출연 이후 변화를 다짐하곤 했지만 그것은 단순히 모두의 앞에서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저 넋두리로 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그런데 이번주 <안녕하세요>에는 그동안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결해주려는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엿보여 시선을 끌었다.


우선 두 아들의 고도비만이 고민이라는 엄마가 고민사연자로 출연을 하였다. 

중학교 1학년인 큰 아들은 106kg,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아들은 72kg이라고 하여 모두를 놀라게 하였는데, 출연에 앞서 두 아들의 자는 모습을 사진으로 먼저 접해보니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아닌 마치 성인 운동선수가 합숙하는 모습을 방불케할만큼 두 아이의 체격은 상상을 넘어섰다.

때문에 두 아들을 데리고 외출이라도 하면 주위 사람들은 모두 뚱뚱하다며 수근대기에 바빴고, 엄마가 애들을 어떻게 관리했기에 저렇게 됐느냐며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도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고 한다. 물론 고민사연자인 엄마가 노력을 전혀 안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먹을 것을 주지 않거나 혹여 평소보다 적게 주기라도 하는 날에는 엄마가 밉다며 방문을 걸어잠그고 단단히 삐쳐서 말도 안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방법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아무리 건강때문이라고는 해도 철없는 아이들이 느끼기에는 어느날 갑자기 먹을 것을 적게주거나 안주는 엄마의 모습이 반가울리는 없을 것이다.


엄마가 무엇보다 고민인 것은 아이들의 건강 문제였다.

두달 전에 둘째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심각한 지방간이라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철없는 두 아들은 끊임없이 이것저것 먹고 싶다며 조르기에 바빠 엄마를 고민의 늪에 빠지게 하였다. 이러다가 정말로 어린 나이에 큰 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엄마는 언제나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었고, 급기야 방송의 도움을 받아보고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출연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또래보다 키가 크고 체격도 좋은 큰 아들은 씨름단에서 스카웃을 할 정도로 남달랐다. 하지만 씨름에서도 체급이란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한다쳐도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가는 편에 속해 있었다. 살이 찌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두루 갖추고 있었던 두 아들의 식성은 놀라울 정도였다. 세끼는 기본이고 중간중간에 라면, 아이스크림, 우유등을 끊임없이 먹으며 야식은 치킨이나 피자와 같이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들으면 두 아들의 고도비만은 모두 엄마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원하는 것을 모두 해주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아이들인데 이제와서 건강관리를 하겠다고 무조건 안주고 혼을 낸다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삐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단순히 독하게 마음을 먹고 군것질거리를 안주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 마음고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니 함부로 말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의 살을 빼기 위해 엄마도 나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우유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저지방 우유를 주기도 하고 간식을 제외하고 밥은 정해진 시간에 세끼만 주고 저녁엔 운동도 시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는 엄마의 말을 들을리 없는 아이들에게 운동가기 싫다고 할때마다 등짝이라도 한대 때리기라도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며 엄마가 자신을 싫어하는게 분명하다고 억지를 부리며 급기야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큰 아들은 스스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에 3주만에 5~6kg을 감량해본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중도에 포기를 했다고 한다. 어른들도 마음 먹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지극히 어려운 일일텐데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결심을 하여 살을 빼기란 어려운 일이 당연하다. 더군다나 스스로가 절실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더욱 살을 빼기란 어려운일인데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들은 살이 찐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거나 절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다고 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였다.


엄마는 단순히 외모적으로 아이가 살이 쪄서 고민인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고민은 바로 건강이었다. 

둘째아들이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려서 병원에 가봤더니 눈 쪽에 지방층이 두꺼워 속눈썹에 찔려서 각막이 손상되었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고, 한번은 배가 아프다고 하여 병원을 갔는데 복부의 지방층이 너무 두꺼워서 초음파촬영이 안된다고 했다. 결국 큰 병원으로 가서 CT촬영까지 했는데 진단 결과 내장 지방이 심각하다는 얘기를 들어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과연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제작진은 특별히 두 아이와 함께 병원을 다녀왔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충격적이었는데 아이들에게서는 좀처럼 들어볼 수 없는 진단이 나와버린 것이다.
아들은 혈중에 노폐물, 요산이 과다하게 흘러다니는 고요산혈증이 발견되었고, 작은 아들은 고지혈증과 간에 지방이 과다 축적된 지방간이 발견된 것이다. 향후 두아이의 건강상태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에는 지방간으로 인한 간경화나 간암,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성 질환의 위험이 매우 높고 고요산혈증으로 인한 신장질환이나 통풍등의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진단내려져 비만관리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의사의 소견이 전해졌다.


방송국에서 두 아이의 검진 결과를 처음 전해들은 엄마는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더욱 좋지 않은 결과에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는데 더 늦기전에 강제로라도 운동을 시키고 먹는 양도 줄여서 살을 빼게끔 해야겠다는 결심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이러한 노력들을 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기에 과연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런데 제작진 측에서 뜻밖의 묘안을 제시해 주었다.

바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두 형제가 만약 살을 뺀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구현을 해낸 것인데 결과는 놀라웠다.

큰 아들은 훤칠하게 멋있는 모습이었고 둘째아들은 더욱 귀여워졌기 때문이다. 살을 많이 뺀 것도 아닌 약간의 조절만 해도 두 아이는 더욱 사랑스러워지고 건강한 모습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살을 빼면 건강해지고 잘 생겨진다는 어른들의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비록 가상이지만 살을 뺌으로써 놀라울 정도로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게된 두 아이는 마치 살을 뺀 것인 마냥 너무나도 만족스러워 했고 아이의 엄마는 감격에 젖어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MC들 뿐만 아니라 게스트들 모두 힘을 모아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보기 위해 으르고 달래도 보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는데 제작진이 마련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본 가상의 모습만큼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한 출연자에게 많은 배려와 노력 그리고 시간을 투자한 것이 어찌보면 형평에 어긋나보일 수도 있겠지만, 두 아이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고민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제작진의 마음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저녁마다 무릎과 관절이 좋지 않은 두 아이를 주물러주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무엇보다 살이 접힌 부분에 땀띠가 나서 진물이 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가슴이 찢어지는듯한 고통일 것이다. 그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조금씩 살을 빼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엄마의 진심어린 바램은 제작진 덕분에 온전히 두 아이에게 전해질 수 있었고, 고민이 하루라도 빨리 해결돼기를 바라는 방청객들의 한결 같은 마음은 기꺼이 그들의 약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팔을 내밀어 주었다. 조용한 곳으로 가족여행을 가자는 큰 아들과 자주 안아달라는 둘째아들의 소원을 기꺼이 들어주겠노라 약속한 엄마의 모습은 너무나도 훈훈할 수 밖에 없었고 방청객들 모두와 함께한 약속을 두 아이들이 꼭 지켜주어 소중한 건강을 다시 찾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안녕하세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