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7. 18. 10:42



연상녀와 연하남을 위한 연애 공략법을 알려주겠다는 이번주 <라디오스타>에는 최근 연하남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안선영이 출연을 하여 솔직한 연애관련 이야기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방송 시작 전 노출이 과한 의상탓에 전무후무하게도 의상수정을 다시하고 출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였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번 방송의 아찔한 복선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라스와 같은 부류의 예능 토크쇼에 출연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나 오해들을 풀고 지나간 과오들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거나 또 하나는 자신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안선영은 후자에 가까웠다. 비록 연상녀와 연하남 공략이라는 토크 취지에 누구보다 부합되는 그녀였지만 최근에 출간한 서적이야기로 말문을 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자신이 출간한 서적 <하고싶다 연애>에 대하여 가볍게 짚고 넘어갔는데, 겉표지를 감싸고 있는 띠지가 연애라는 글씨를 보일듯 말듯 가리게 하여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마케팅 효과를 염두해 둔 전략은 아이디어 자체가 좋았다. 게다가 자신이 어떤 서적을 출간했는지 구구절절 털어놓지 않은채 가볍게 제목이야기만 치고 나가는 센스마저 돋보여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녀가 어떤 서적을 내놓았는지 손수 찾아보게 하는 치밀함도 보여주었다.  

그런데 뭔가가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 것은 이후부터였는데, 지나치게 솔직하고 당당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안선영은 자신이 속물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100만원이라도 더 벌지 못하는 사람은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본인보다 조금이라도 경제력이 좋은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힌 것인데 이것은 개인의 자유이니 제3자가 왈가왈부할 만한 문제는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래야만 존경심이 생긴다는 발언으로 이어졌을때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다양한 이상형의 기준이 존재한다. 얼굴이 잘생기거나 운동을 잘하고 모델처럼 키가 큰 사람이 이상형인 것처럼 그저 자신의 이상형의 기준이 경제력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돈=경제력=존경심 이란 등식을 결혼을 앞둔 그녀가 당당하게 방송에 나와 얘기한다는 것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다. 물론 그녀는 우둔하지 않았다. 서두에 먼저 자신이 속물이다라는 것을 너무도 당당히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논란이 야기될 것을 의식해서인지 반드시 재벌 2세나 좋은 집안을 따지는 것은 아니며, 그저 순수하게 본인의 능력으로 일구어낸 경제력이 이상형의 잣대라고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발언을 희석시키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오해나 억측은 말아야한다. 돈을 밝히면 속물? 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편협한 시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돈을 싫어하겠는가? 그런데 자리가 적절하지 않았다. 연애공략법을 알려주겠노라 시청자들을 TV앞에 불러 앉혀놓고서 기껏 한다는 얘기가 돈과 관련된 자신의 이상형을 밝힌다는 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발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그녀가 자신의 이상형에 대하여 경제력의 잣대를 갖다댄 것은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누구보다 안선영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두루 섭렵하며 꾸준히 다양한 일을 해오고 있으며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다만 직설적으로 표현상에 돈이 있어야만 존경심도 생긴다는 말은 실언에 가까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만큼 성실하게 자신의 능력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만 상대에게 존경심이 생긴다는 것을 그녀는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보다 100만원이라도 더 벌어야만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더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애둘러 말한 것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으로 이어진 발언들은 참으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 투성이었다.

나이많은 연상남들은 피곤하다는 그녀의 고정관념은 무척이나 불편하였다. 물론 그동안 사귀었던 사람들중에 자신의 기분과 비위를 맞춰주기를 바라며 피곤하게 만들었던 사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도대체 힘들게 돈을 벌어 피곤하게 그들의 기분을 왜 맞춰주어야 하느냐며 열변을 토하는 반면에 연하남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기꺼이 맛있는 음식들을 사주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 하는 부분들은 방송에 나와 할만한 얘기들은 아니었다.


여자들이 괜찮은 남자를 만나려면 꼭 가야하는 장소들을 안선영에게 물었다.

문득 브런치카페를 언급한 그녀는 여자들에게는 그런 장소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카페에 오는 남자들은 이미 여자 친구를 따라온 것이라는 추측은 수긍이 되었지만 아무리 농담이라도 서빙을 하는 남자에게 관심이 있는 게이일 수도 있다라는 발언은 지나쳤다. 과연 진정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착각이 들만큼 그녀의 표정은 자못 진지하기까지 했는데 오죽하면 김구라마저 당황하여 어설픈 말장난으로 무마하고 넘어갔을 정도였다.


몸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 금요일 저녁에 헬스클럽을 가야하고 의사를 만나고 싶다면 병원 1층 죽집에라도 가 있어야 하며 강남 빌딩 뒷편의 선술집에 가면 번듯한 공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그녀의 제안은 결국 괜찮고 원하는 남자들을 만나려면 자신이 직접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이왕이면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 그들이 빈번히 오랜시간 머무르는 장소로 발길을 향하는 것은 무척이나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런데 일련의 이야기들을 소개한 이후에 전해진 그녀의 제안은 참으로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일까? 게다가 그녀의 발언이 더욱 위험하게 느껴졌던 것은 이토록 열정적으로 제안을 하는 그녀가 결국 자신의 결혼상대자도 이런 과정들을 거치고 만난 것이 아닌가라는 오해의 소지를 야기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선영은 연애멘토로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밝혔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바라는 이상형보다 제일 싫어하는 것 세가지 정도만 빼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다 좋게 대하라는 것이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자기의 이상형이 아니라고 해서 홀대하거나 막대하지는 말라는 당부였다. 가급적이면 적을 만들지 말고 주변사람들과 널리 두루두루 알고 지내다보면 좋은 인연은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된다는 것인데, 이토록 좋은 인연을 잘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략적이고 작위적으로 인연을 만들어내라는 식으로 호도하며 이야기를 풀어온 그녀의 진심이 과연 무엇인지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였다.

비록 그녀가 페미니스트는 아니었지만 나이많은 남자가 어린 여자를 만나는 것을 보면 능력있다고 생각하면서 자기관리 철저하게 하고 능력도 쌓은 여자가 연하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밝히거나 문란하다는 식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라고 생각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그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알려진바와 같이 안선영은 생활력도 강하고 프로페셔널하며 똑똑한 여자임은 분명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삶의 목표가 확고하게 자리잡혀 있으며 오랜 방송생활을 통하여 냉혹한 경쟁사회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체득한 인물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사적인 자리에서 농담으로 주고받을 만한 이야기들을 방송에서 너무나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밝힌 것은 아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몇몇 발언들만 조리있게 걸러가며 털어놓았다면 호감으로 비춰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지만 그런 부분들을 챙기지 못한 것과 더욱이 결혼을 앞두고 전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처신을 해야했던 입장인만큼 이번 방송을 통하여 구설수에 올라 곤혹을 치르지는 않을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MBC 라디오스타>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