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7. 15. 11:06



이미 보도를 통하여 지난 11일에 열린 김천 마스터즈 대회의 경기결과가 나온 시점에서 <맨발의 친구들> 멤버들이 아이돌팀과 펼치는 다이빙대결 방송은 다소 흥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대회 일정에 맞추어 이번주에 김천 마스터즈 대회의 일부분이라도 방송을 탔다면 그나마 아쉬움이 덜했을텐데, 지금부터 또 한 주 후에나 정식대회 출전 모습을 보게 된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기에 다소 역부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같은날 오전 KBS2 <출발드림팀>에서 연예인 다이빙특집이 방송되는 바람에 오후에 방송되는 맨친의 다이빙대결은 더욱 흥미를 잃을 수 밖에 없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맨친 멤버들이 3미터의 높이조차 두려워 몸서리를 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드림팀에 출연한 멤버들은 그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고난이도 동작마저 멋지게 성공하는 바람에 오히려 다이빙 컨셉을 뺏겨버린 듯한 인상마저 주었다. 더욱이 그들의 멋지고 화려한 다이빙 대결탓에 상대적으로 맨친 멤버들이 방송의 재미와 감동이라는 명목하에 지나치게 엄살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선까지 더해져 프로그램은 사면초가에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다.


<출발드림팀>이 방송의 흥미와 재미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다소 우위에 있어 보일 수는 있다. 드림팀 출연진 역시 짧은 시간동안 피나는 연습을 해오면서 고난이도 동작을 소화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고, 게다가 다이빙 대결전 아나운서와 미스코리아들의 수영복 패션쇼를 통하여 삽시간에 시청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잡아끄는 전략을 택하면서 맨친에 쏠려있던 다이빙 컨셉을 역이용하여 우위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침방송에서 다소 민망하고 뜬금없는 수영복 패션쇼가 전해져 눈쌀을 찌푸리게 했지만 나름 이것 역시도 드림팀에서 꾸준히 이어온 컨셉(?) 중의 하나이기에 이상할 것은 없었다. 때문에 인지도가 다소 뒤쳐지는 출연진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드림팀의 다이빙 특집은 시청률면에서 있어서도 맨친을 앞서면서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드림팀과는 달리 <맨발의 친구들>에는 인지도 높은 아이돌들이 등장하면서 초반 눈길을 모으는데는 성공하였다. 지만 그들이 보여준 다이빙 대결은 한마디로 말해서 지루하고 흥미롭지 않았다. 게다가 다이빙과는 무관한 보드에서 멀리뛰기를 하는 장면들이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의아하기까지 했다. 도대체 다이빙과 멀리뛰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게다가 재미도 없는 장면들이 속출하면서 흥미를 더욱 반감시켰다. 

그리고 정식으로 다이빙 대결을 하는 장면에서도 몇몇 참가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같은 자세와 높이에서 다이빙을 하는 바람에 이내 식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드림팀과 맨친의 다이빙 대결은 목적부터가 완전히 다르기에 두 방송의 우열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부터 화려하고 멋진 고난이도 동작을 연마하는 것이 맨친의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식대회를 앞두고 아이돌들과의 대결을 통하여 긴장감을 덜어내고 최종점검을 해보자는 취지였기에 이번 대결이 다소 재미와 흥미가 떨어지더라도 그 목적만큼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결국 아이돌들과의 다이빙 대결에서 맨친 멤버들은 자신들이 그동안 갈고 닦았던 모습들을 훌륭히 선보여주었고 정식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것이란 기대감마저 한층 더해주었다.


 

 

 


그런데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아이돌팀과의 대결에서 과연 공정한 판정이 이루어졌느냐는 것인데, 결론부터 얘기해보자면 공정한 판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 한명 한명 평소 그토록 두려워했던 물과 높이에 대한 공포심을 이겨내고 모두의 앞에서 멋지게 다이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유이는 솟구쳐오르는 감격을 억누르지 못한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그 눈물의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분명 함께 땀흘리며 동고동락한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억눌려 있던 복합적인 감정들이 동시에 표출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웬일인지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녀의 눈물은 이상하리만큼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하였는데 바로 대결에서 공정한 판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이는 멤버들이 다이빙을 성공하는 장면들을 보며 복받쳐 오르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특히나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윤시윤과 윤종신 그리고 강호동의 모습을 보며 더욱 많은 눈물을 흘렸다.

맨친 멤버들중 가장 다이빙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윤시윤은 끈질긴 노력과 피나는 연습을 통하여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침내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5m의 높이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머리입수를 하는데 성공하였다. 비록 입수 최종에서 다리가 구부러지는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이전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멋진 모습이었음에는 분명했다. 노익장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다이빙에 성공을 한 윤종신도 인상적이었는데 앞서 출전한 윤시윤의 모습에 자극받은 그는 예상을 깨고 과감히 머리입수에 도전을 하였고 멋지게 성공을 하며 감동적인 모습을 선사하였다. 마지막으로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C형입수를 준비한 강호동은 최종 입수에서 몸이 다소 뒤로 넘어가긴 했지만 윤종신과 마찬가지로 멋지게 입수를 하며 기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아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맨친팀에게 이번 아이돌과의 대결은 정식대회를 앞두고 기분좋은 자극제와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었을 것이다.

정식대회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심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점수를 평가받는 자리였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은 컸을 것이다. 물론 평소 연습만큼 해내지 못한 멤버들도 있었지만, 멤버들 대부분 훌륭하게 다이빙을 성공해내었고 짧은 시간동안 두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아쉽게도 심판들의 후한 점수탓에 빛이 바래져 버렸다.


심판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맨친 멤버들이 부족한 실력을 이만큼 끌어올리며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것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을 것이다. 비인기 종목에 도전하여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그들의 노력을 모른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정식대회가 아니더라도 대결에 있어서만큼은 냉정하고 공정한 판단을 해주어야 했다. 그래야만 정식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당사자들이나 그들 못지않게 바쁜 스케줄을 쪼개면서 이번 대결을 성실하게 준비해온 아이돌들 그리고 모두를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었을까?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루어지는 대결에 예민하게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이 다소 과한 지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공정한 평가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내밀어주었다면 유이의 뜨거운 눈물은 더욱 빛이 났을 것이며 시청자들 모두 그녀의 눈물에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구태여 맨친 멤버들이 1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아무런 상관은 없었다. 그저 단점을 극복해 내고 모두의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그들은 소기의 목표를 성취해 낸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대회에서 입상을 하거나 화려하고 난이도 높은 동작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기에 그들은 결코 점수나 순위따위에 연연할 필요조차 없었다. 하지만 심판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그들의 성취도에 후한 점수를 내주면서 상대적으로 아이돌팀은 저평가될 수 밖에 없었고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니기에 올바른 평가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방송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식대회에서 선수들의 성취도에 높은 가산점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하여 두려움과 공포심을 극복해내고 멋진 기술을 연마해냈다라는 것은 점수를 매기는 대회에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으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여 평소보다 뒤떨어진 기술을 선보인다면 그걸로 평가는 끝나는 것이다.

맨친 멤버들의 사기진작을 위하여 마련된 자리이기에 그들이 높이 평가되어 정식대회에서 멋진 모습을 펼쳐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눈에 띌 정도로 지나치게 점수를 퍼주는 모습은 역시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대결에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 유이가 멤버들을 향해 감격의 눈물을 흘려주었지만 공정한 판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탓에 그녀의 눈물은 퇴색되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SBS 맨발의 친구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