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7. 8. 11:05



김범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다이빙 프로젝트에 뒤늦게 합류한 은지원.

처음 그의 맨친 합류를 두고 많은 이들은 기대보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 것이 사실이다. 개인사와 더불어 오랜만의 야외 예능 출연 그것도 연예계 대표 소심남으로 알려진 그가 극심한 고소공포증을 이겨내야하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합류한다는 것은 참으로 의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은지원은 짧은 시간안에 맨친에 동화되었고 강호동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있기는 했지만 역시나 <1박2일>에서 오랜 시간동안 갈고 닦아왔던 그의 잔뼈굵은 예능감각은 맨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며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게다가 <1박2일>에서 은초딩 케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은지원은 <맨발의친구들>에서는 은밉상이란 새로운 케릭터로 카리스마 홍코치와의 갈등 양상을 보이며 깨알같은 재미를 유발해 내었는데, 강호동을 비롯한 기존 멤버들이 몇 개월간 해내지 못한 케릭터 구축을 그는 불과 두 차례 방송만에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어 다시한번 예능천재임을 입증하였다.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케릭터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인데, 한 번 잡기가 어렵지 제대로 만들어 내기만 한다면 본인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새로운 흥미거리를 양산해 낼 수 있는 케릭터 구축을 그는 단시간안에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 내었다.

보통은 프로그램의 다양한 재미를 위하여 제작진의 지지와 배려 그리고 메인 MC와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있어야만 한 인물의 독보적이고 개성있는 케릭터가 구축되기 마련인데 반하여, 은지원은 누구의 작위적인 도움이나 너그러운 이해없이 그 어렵다고 하는 케릭터 구축을 자연스럽고 이질감없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은지원은 다이빙을 두려워한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물보다는 높이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그가 오랜시간 몸 담고 있었던 <1박2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 시청자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높이에 대한 공포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다치거나 아픈 것은 아닌지에 대한 소소한 두려움과 그에서 비롯되는 투덜거림과 불평불만들은 은지원이 초딩이라는 별명을 갖게 한 매개체들이었고 시청자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서 묘한 매력과 동정심을 갖게 하였다.

다이빙을 하기전 두려움에 몸서리를 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은 방송의 재미를 위하여 의도적이거나 꾸며낸 것이 결코 아니다. 그는 높은 곳에 있는 것을 정말로 두렵고 무서워했는데 시청자들은 그런 모습에서 측은함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쾌감과 묘한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불평불만과 두려워만 했다면 다소 거북스럽고 불편했을텐데, 은지원은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 또다른 매력을 발산하였다. 잠시 주저앉아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그는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통하여 모든 두려움과 공포심을 이겨내는 모습들을 보여주었고, 제대로 정식 수업을 받지도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완벽한 자세로 입수하여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다.


 

 

 


은지원의 모습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좀처럼 해내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그가 누구보다 멋지게 다이빙을 성공해내는 모습들이 보여지면서 본인도 충분히 느끼고 있는 카타르시스를 시청자도 함께 느낄 수가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방송을 위하여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라면 은지원은 사기에 가까운 천재일 것이지만, 조금의 작위적인 모습도 보여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두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낸 후 그것을 스스로 이겨내는 일련의 과정들은 짧게 스쳐지나갔지만 강한 인상을 남게 하였다.

물론 그가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해내는 과정들을 지켜보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온전히 프로그램을 위해서란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한편으로는 짠하기까지 했다. 첫 걸음을 내딛기까지 머뭇거리고 갈팡질팡하여 모두에게 불안감을 조성하지만, 막상 실전에 돌입을 하게 되면 온 몸으로 부딪혀 문제를 해결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믿음직스럽기까지 했다. 


은지원이 다이빙의 공포를 이겨내는 과정만 보여주었다면 조금은 심심했을텐데 그는 절대로 거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5미터 높이에서 C형 헤드다이빙을 앞둔 그는 정말로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깨알같은 멘트들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방송이 예능프로그램임을 절대로 잊지 않았다.

자꾸 밑을 보지 말라며 호랑이처럼 다그치는 코치에게 은지원은 자신의 두려움을 몰라주는 것이 너무나도 서러운 나머지 울컥한 심정으로 "죽을 자리는 봐야할 것 아니냐"며 울부짖었다. 참으로 재밌는 장면이었다. 역시나 은지원만이 그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두렵고 복잡한 심경을 정확하게 표현해낸 탁월한 멘트가 아닐 수 없었다. 다른 멤버들이 물과 높이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선생님의 눈치를 보느라 바빴지만 은지원만은 절대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은채 폭발시켜 버렸고 시청자는 그의 이런 모습에 공감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자칫 선생님에게 버릇없는 학생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겠지만 죽음(?)과도 견줄만한 두려움을 아무도 몰라주는 서러움을 깨알같은 멘트와 함께 예능으로 승화시켜버리는 그의 순발력과 재치는 역시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다.


연신 두려움에 오금이 저렸지만 은지원은 보란듯이 멋지게 다이빙을 성공하였다.

오죽하면 지켜보는 코치가 잘해도 밉상이란 말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은지원은 너무나도 얄밉게 다이빙을 잘해주었다.

못하겠노라 발버둥을 치면서도 막상하면 정말로 잘하는 은지원은 정말로 뼈속까지 밉상케릭터를 구현해 내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극복해냈다는 벅찬 감동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한 은지원은 C형다이빙을 하며 몸을 구부리고 떨어지면서 5M라는 글자를 보았던 기억들을 멤버들에게 전하여 또 한번 모두를 놀라게 하였고, 5자와 3자를 바꿔놓으면 좋겠다고 넋두리를 하면서도 높이에 대한 극복방법에 대해 유이가 더 높은 곳에 뛰면 그 밑은 무섭지 않다고 하자 그럼 차라리 63빌딩에서 뛰지며 억지 논리를 펼치며 엉뚱한 웃음을 유발해 내기도 했다.


이처럼 엉뚱하고 돌발적인 행동으로 처음부터 홍코치의 눈밖에 나버린 은지원이지만 생각보다 완벽한 입수자세와 다이빙 실력을 선사하는 그를 좀처럼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일이었다.

초심자들이 소화해내기 어렵다는 와이어를 달고 회전하여 다이빙하는 장면에서 처음 은지원은 공중에서 멋지게 회전을 하였지만 얼굴부터 들어가면서 모두를 빵터지게 하였다. 자신도 전혀 예상치 못한 얼굴도장 입수때문에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진 은지원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줄을 잡고있던 코치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에잇 에잇"을 연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또다시 은지원은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스스로 이겨내었는데 보다 높은 3미터 회전 정식 연습에서는 멋지게 회전을 하며 입수한 것에 대해서는, 정식 다이빙 선수처럼 물과 입수 포인트를 정확히 바라보며 입수한 것이라며 홍코치마저 입이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카리스마 홍코치와 연신 부딪히고 있는 은지원은 프로그램 안에서 또 다른 재미를 양산해내고 있었다.
헤드다이빙의 기본자세를 설명하는 와중에 엉뚱한 자세를 취하며 귀담아 듣지 않는 은지원의 엉덩이를 홍코치는 찰싹하고 때렸다. 예상치못한 홍코치의 반응에 은지원은 적지 않게 당황을 하였지만 모두는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이빙을 잘 할 수 있는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 와중에는 집중하지 않고 두리번거리며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기도 했는데 은지원의 모습은 영낙없이 철없는 초등학생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그저 유쾌하기만 하다. 코치 선생님에게 있어서 은지원은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착한 학생은 아니겠지만 미워할래도 미워할 수 없는 개구지고 순수한 학생일 뿐이었다. 게다가 투덜거리고 입만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실전 다이빙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멋지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도무지 구박하고 야단칠만한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에 얄미운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은지원의 순수하고 엉뚱하면서도 돌발적인 모습들은 그저 즐겁고 유쾌하기만 하다. 그가 늦게라도 합류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은지원의 합류는 분명 프로그램에 있어서 큰 활력소가 된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의 힘으로 위기와 침체의 늪에 빠진 프로그램이 다시금 정상화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은지원의 합류는 분명 새로운 변화와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예능천재 은지원이 과연 맨친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정식 다이빙대회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고 귀추가 주목이 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SBS 맨발의 친구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