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7. 5. 10:02



국민MC 유재석의 탁월한 진행실력은 언제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진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의 스피드있고 재치가 돋보이는 진행실력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해피투게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입담좋은 게스트들이 출연을 하면 MC들은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하지만, 이번주 출연진들과 같이 토크쇼 성격이 강한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면 MC들은 상당히 바빠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카메라에 익숙한 아이돌이라도 자신의 얘기를 자연스럽고 편하게 꺼낼 수 있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유재석은 누구보다 이런 부담과 고충을 잘 알고 있기에 먼저 자신을 내려놓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번주 <해피투게더>에는 아이돌 그룹중에서도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치지 못했지만 숨겨진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출연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슈퍼주니어 규현-헨리, 씨스타 다솜-소유, 포미닛 현아-가윤 이렇게 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멤버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가 짝을 이루어 출연을 하였는데, 톡톡튀는 개성으로 자칫 어수선한 분위기가 될 뻔했지만 유재석의 능수능란한 진행 실력 덕분에 완급조절이 잘 이루어져 유쾌하고 재밌는 방송으로 전파를 타게 되었다. 


우선 가장 관심이 집중된 인물은 슈퍼주니어M의 헨리였다.

규현의 소개에서와 같이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니고 있는 헨리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에 뛰어난 실력을 보인 것 뿐만 아니라 6개국어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조금은 어수선하고 자유분방한 모습때문에 MC들을 당황시키기도 했지만 곁에서 규현이 챙겨준 덕분에 우려했던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다. 뛰어난 음악성으로 그룹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헨리였지만 무엇보다도 여성들에게 LTE급으로 빨리 다가가는 작업속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규현의 첨언이 있어 놀라움을 안겨주었는데, 함께 출연한 다솜을 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린 그는 시종일관 시선을 떼지 못한채 숨김없이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출해냈다. 평소 뮤직비디오에서 피아노를 치는 헨리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서로 덕담이 오고가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유재석은 단박에 흐름을 끊어주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시종일관 헨리에게 이야기가 집중되는 것이 신경쓰였는지 유재석은 다른 출연진들에게도 빠르게 질문을 넘겨주며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헨리를 좀 더 부각시키고 어필해 줄 수도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좀처럼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가윤과 소유도 배려를 해주어야 했기에 유재석은 한 게스트에게 관심과 질문이 집중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보였다. 해투를 즐겨보는 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유재석은 한 그룹이나 혹은 같은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있을때는 그 중 한 인물을 유독 부각시켜서 화제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를 한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동등한 조건으로 출연하는 경우에는 어느 한쪽만을 편애하지 않고 골고루 관심과 질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며 전체적인 완급조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끔씩 위력을 발휘하는 솔로몬 재석의 놀라운 능력은 이번에도 발휘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번 다솜이 출연하여 휴가를 요청했던 것을 소속사 사장님이 들어주셨는데, 또다른 부탁이 없느냐며 말문을 연 것이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다솜은 딱 5일간만 휴가를 달라고 하였고, 지체없이 유재석은 흔쾌히 "5일 보내드립니다~" 라며 외쳤다. 곁에서 박명수는 갑작스러운 유재석의 외침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되든 안되든 일단 질러보자는 심산으로 유재석은 다솜의 소속사 대표를 향해 5일을 외쳐주었다. 

소속사 대표가 1분내에 빠른 답문을 재촉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고민이라는 가윤의 말을 들은 재석은 마치 원빈에 빙의라도 된듯 몇 분이면 되겠냐며 물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분을 요구한 가윤에게 유재석은 흔쾌히 3분으로 최종합의를 내주며 시원시원하게 고민을 해결해 주었고, 일거리를 많이 달라는 소유의 부탁 역시도 유재석은 놓치지 않고 일좀 많이 달라며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돌들의 소소한 부탁과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방송을 탈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은 유재석의 따뜻한 마음과 짧은 시간 동안에 소소한 소재들을 통하여 큰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의 재치있는 진행솜씨는 역시나 발군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유재석도 야간매점에서만큼은 단호하고 냉정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지난번 쉐프들의 환상적인 음식맛을 본 이후 더욱 까탈스러워진 유재석의 입맛은 스스로를 기계라 칭하며 좀처럼 만족스러움을 느끼지 못한채 아이돌들을 곤란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비빔면과 김치를 섞은 가윤의 '비빔전'은 얼핏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음식으로 보였다. 하지만 제 아무리 면을 좋아하는 유재석도 알 수 없는 미묘한 맛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주라도 간식이라도 아니면 두께를 조금 얇게 했다하더라도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라는 유재석은 들이밀 틈도 없이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여 평소 말싸움에 강하다는 가윤의 입을 원천봉쇄하였다. 비빔면과 가윤의 비빔전 중에 어떤 것을 먹겠냐는 신봉선의 질문에 유재석은 당연히 비빔면을 맛있게 먹을거라며 쐐기를 박았고 갑자기 비빔면이 확 당긴다며 확인사살(?)까지 빼놓지 않고 챙겨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규현이 유일하게 만들 줄 아는 음식이라고 내놓은 '피자먹는규'는 얼핏보기에도 무척이나 맛있어 보였고 여자 아이돌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고구마 피자안이 뜨거운 것을 생각지 못하고 한입에 집어 삼킨 유재석은 뜨거워서 호들갑을 떨 수 밖에 없었고 급기야 몸부림까지 쳐대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눈물까지 흘리며 뜨거워하는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이를 지켜보는 출연진들은 천상개그맨인 그의 몸부림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뜨거운 것을 가지고도 이렇게까지 웃길 수 있다는 것을 후배개그맨들은 너무나도 부러운 듯 쳐다볼 수 밖에 없었는데 갑작스러운 유재석의 몸개그에 배꼽이 빠질 뻔했다. 규현의 피자를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MC들에게 다솜이 간절하게 한 입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지만, 자신은 기계라며 끝내 원칙을 고수한 유재석은 그 어느때보다도 냉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돌의 마음을 까맣게 태워버리기도 했다.


고추장 양념 대신에 오징어젓갈로 국물을 낸 소유의 떡볶이를 맛 본 유재석은 알 수 없는 맛에 당황하였다. 예상치 않은 MC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마음이 급해져버린 소유는 속사포로 자신의 음식을 변론하기에 이르렀고 먹다보면 분명 중독성이 있다며 자신의 음식에 대한 애정을 끝내 놓지 않았다. 그런데 돌아온 유재석의 반응은 싸늘하고 단호했는데 "먹다보면?...." 이란 짧은 평과 함께 소유를 새침하게 바라보았고, 내일쯤 다시 먹고 싶을까요라는 신봉선의 질문에 딴 거 먹고 싶을거라며 소유의 기대를 한방에 무너뜨려 버렸다.


유독 아이돌들에게 언제나 관대하고 너그러운 유재석이 야간매점에서 보여준 새침하고 까탈스러운 모습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마치 밀당의 고수가 아닌가 착각이 들 만큼 유재석이 개성있고 톡톡튀는 아이돌들을 쥐락펴락 능수능란하고 유쾌하게 다루는 모습은 그저 감탄을 자아내게 할 뿐이었다. 게스트들이 프로그램과 잘 융화되고 어우러질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때로는 너그럽고 다정다감하게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균형감각과 냉정함을 잃지않는 모습부터 소녀같은 새초롬한 모습까지 선보이며 부담과 긴장감을 덜어주려 애쓰는 모습들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는데, 다시한번 국민MC 유재석의 놀랍고 재치있는 진행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해피투게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