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7. 3. 09:45



4회에 걸쳐 진행된 <우리동네 예체능> 볼링 프로젝트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예체능팀은 최종 7라운드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마지막 대결상대인 광주 쌍촌동팀의 화려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아쉬운 패배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 어느때보다 수준 높은 볼링 경기였고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꾸준한 연습을 통한 예체능팀의 눈부신 성장이었다. 승리를 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면 좋았을테지만 승패를 떠나 그들이 보여준 진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앞으로도 더 큰 기대를 걸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예체능팀 점수 및 결과>

조달환52점(승) / 강호동50점(승) / 앤디51점(패) / 알렉스44점(승) / 이병진44점(패) / 이수근57점(패) / 최강창민43점(패)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패배였다.

최종라운드까지 펼치며 4:3이라는 박빙의 승부를 떠나 예체능팀의 점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전 경기들에서 몇몇 선수들이 최저 2~30점에 머무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을 상기해본다면, 분명 예체능팀은 그동안 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하여 눈부신 성장을 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젊은 혈기로 똘똘 뭉쳐 있었던 광주 쌍촌동팀은 생각 이상으로 강력했다.

한번의 퍼펙트게임과 퍼펙트가 될 뻔 했던 또 한 번의 게임을 비롯하여 평균 점수만 놓고 보더라도 앞서 경기를 펼쳤던 다른팀들보다 훨씬 상회하는 점수들을 거둬냈기 때문이었다. 


최종 보너스 프레임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던 두번째 라운드에서 극심한 부담과 긴장감을 이겨내고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낸 강호동 덕분에 웬지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이어서 3라운드에 출전한 선원우 선수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여 주었는데, 급기야 전무후무한 퍼펙트 게임까지 이뤄내면서 모두를 놀라게 하였고 두말할 것도 없이 이 날 백미로 손꼽혔다.

선원우 선수의 상대는 바로 번외경기에서 예체능팀 에이스 이병진을 꺾고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던 신화의 앤디였다.
승부욕에 있어서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앤디는 평소 볼링을 즐겨하면서 꾸준히 점수를 내고 있었고 특히나 기복없고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선보여 예체능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비록 스트라이크는 치지 못했지만 어려운 스페어들을 모두 처리하며 올커버를 해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앤디의 점수를 살펴보면 앞서 두번의 승리를 거두었던 조달환과 강호동의 점수와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진운이 너무나도 없었다.

물론 약간의 운도 따라주긴 했지만 선원우 선수의 파워풀하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정교한 볼링은 감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압도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앤디의 꾸준한 스페어처리와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본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위축이 될 수도 있었지만 선원우 선수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적과도 같은 퍼펙트게임을 이뤄내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모두에게 선보여 주었다.


 

 

 


선원우 선수의 퍼펙트 게임을 더욱 빛내준 건은 친형의 뜨거운 응원이었다.

꽃미남 스타일인 선원우 선수와는 상반된 이미지인 친형은 마치 이종격투기 선수를 연상케하는 강인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시종일관 강호동을 쥐락펴락하며 인터뷰를 리드해나가면서 모두에게 예상치 못한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칠때마다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던 형은 마침내 퍼펙트게임을 이뤄낸 동생을 향하여 사랑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뜨거운 형제애를 보여주었다.


지난주 믿을 수 없는 악몽같은 패배의 주인공이었던 이수근.

이번 광주 원정에서는 누구보다 맨 먼저 도착하여 연습하는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어두웠지만 진중해보였다.

그리고 승패를 떠나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절대로 보이지 않겠다는 그의 각오는 이번 경기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수근은 이전과 달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쉬운 패배를 하기는 했어도 팀내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주었다. 자신의 패배로 막내에게 모든 책임을 건네야했던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무거웠겠지만 누가 보더라도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주었음에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6라운드 이수근의 패배로 최종라운드는 막내 최강창민의 몫으로 돌아왔다.

앞서 이수근의 승리를 간절히 바래보았지만 상대팀은 역시나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비록 스트라이크는 치지 못했어도 초반 8,9프레임을 커버로 막으면서 상대선수와 팽팽한 대결을 이어나간 최강창민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이전과 달리 쉽지 않은 스페어 처리를 하면서 그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높아져 갔고 자연스레 이러한 기대감들은 시간이 갈수록 최강창민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아쉽게도 10프레임 두번째 투구의 스페어처리를 해내지 못함으로써 보너스투구를 얻지 못한 반면에 상대선수는 스페어 처리에 보너스투구까지 얻으면서 마지막 라운드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다.


스페어처리를 하지 못하고 쓸쓸히 자리로 돌아온 최강창민의 눈시울은 붉어져만 갔고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아마도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것이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무척이나 속이 상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였지만 마지막 선수로서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도 있었을 것이다. 숨이 조여오는 듯한 긴장과 마지막 선수로서 반드시 팀의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은 그의 몸을 굳게 만들었고 이것은 결국 패배의 치명적인 원흉이 되어버렸다. 물론 최강창민이 아니라 그 어떤 선수가 나온다고 해도 결과는 별반 다를 것이 없었을 것이다. 


이미 패배가 결정된 순간 상대선수의 마지막 프레임을 지켜보면서 최강창민의 두 눈에는 소리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마도 최선을 다한 자만이 흘릴 수 있는 뜨겁고 값진 눈물이 아니었을까? 맏형 이병진의 따뜻한 위로가 있어 애써 마음을 달래보려 했지만 쉽게 진정되지는 못하였고 그의 두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방송을 지켜보면서 최강창민이 누구보다 볼링 경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라는 것은 시청자라면 모두 잘 알 것이다. 다른 멤버들보다 뒤쳐지는 실력을 만회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해왔고 누구보다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이가 바로 최강창민이었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어 주어진 미션을 완수해내기 위해 일본에 건너가서도 땀을 흘려왔던 그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기만 할 것이다. 바로 이번처럼 결정적인 순간 팀의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땀을 흘리며 공을 들여 왔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자신이 완수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은 그를 더욱 슬프고 괴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조금도 슬퍼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는 분명 막내로서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었고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할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주었기에 그리고 이를 지켜본 모두가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창민에게, 아직 최강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최선창민이 더 멋져!! 사랑한다~" <우리동네 예체능> 멤버들 뿐만 아니라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던 모든 이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최강창민에게 보내는 진심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우리동네 예체능>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