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7. 1. 09:45



열혈 김중사 컨셉으로 깨알같은 재미와 함께 다이빙 미션의 한 축을 맡고 있던 김범수의 부상으로 이번주에는 은지원이 새롭게 합류를 하였다.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던 김범수의 빈자리는 아쉬웠지만 우려와는 달리 은지원은 역시나 강호동과의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첫방이긴 했지만 성공적인 합류로 평가해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그의 활약이 방송에 많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다른 멤버들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거침없고 적극적인 리액션과 시의적절한 멘트들은 시청자들이 방송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여를 해주었고, 비로서 예능프로그램다운 느낌을 한 껏 느낄 수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은초딩의 숨은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은지원과 함께 또 한사람이 맨친 멤버로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 바로 <정글의 법칙> 족장 김병만이었다. 수영 다이빙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김병만은 다이빙 관련 자격증을 무려 3개나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모두를 놀라게 하였는데, 웬일인지 그의 합류는 다소 의외였고 이례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다이빙 미션을 앞두고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그의 자세는 멤버들에게 분명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음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물과 높이에 대해서 아무런 두려움과 공포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김병만과 대조적인 인물을 꼽아본다면 바로 윤시윤이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현중과 은혁이 단숨에 기대주로 부상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윤시윤은 물과 높이에 대한 공포심으로 그저 친구들의 멋진 모습을 먼발치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윤시윤은 좌절하지 않고 반드시 극복해내리라 다짐을 하였고 이번주 방송분에서는 짧은 시간동안 두려움과 공포심을 이겨내고 마침내 5미터의 높이에서도 멋지게 다이빙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스스로도 자신의 성공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는지 연신 괴성과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의 모습은 분명 두려움을 극복해 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환희 그 자체였을 것이다.


다만 한 멤버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마치 다큐를 찍는 듯한 진중한 모습은 예능을 기대하고 있었던 시청자들에게는 곱게 비춰지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가뜩이나 출연하고 있는 멤버들이 많은 탓에 모두에게 공평한 방송 분량이 돌아가고 있지 못한 불평불만이 있었기에 유독 한 멤버에게만 포커스가 집중된 부분에 대해서 다소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멤버들 중 가장 완벽하게 다이빙을 소화해내고 있는 은혁의 모습과 중간중간 깨알같은 재미를 유발하면서도 은혁 못지 않게 코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현중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의 연습과정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지며 방송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제작진 측에서도 좀 더 신경을 써주어야 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 같은 윤시윤의 도전과 극복 과정을 한 방에 무색케하는 이가 등장하였는데 바로 달인 김병만이었다.

제작진은 무슨 이유로 갑작스럽게 김병만을 합류시킨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마스터즈 대회에 기존 멤버들의 실력으로 나가기에는 도무지 확신이 들지 않았던 것일까?

도전과 극복이란 이름하에 정식 대회 출전을 결정하였지만 입상은 커녕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만 당하고 오히려 대회에 누를 끼칠 것이 혹시라도 두려웠던 것일까?


분명 김병만의 등장과 함께 거침없이 10미터 높이에서 완벽한 자세로 입수하는 그의 모습은 생각지도 않았던 김범수의 부상으로 다소 위축되어 있었던 맨친 멤버들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반드시 그의 등장이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스터즈 대회에 모든 멤버들이 출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테고 자체적으로 경쟁을 벌여 소수의 인원만 출전하게 될 것인데, 떡하니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김병만이 등장을 해버리면 누군가는 도전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촬영 때문에 6월중순부터 무려 보름넘게 해외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멤버들과 함께 연습할 시간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다. 7월11일 대회가 열리기 불과 3일전에 국내로 돌아와서 지친 몸을 추스리기도 어려운 판국에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스터즈 대회에 나간다면 이것은 멤버들 뿐만 아니라 땀흘리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큰 실례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프로그램의 재미와 멤버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김병만의 출전을 억지로 강요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이빙이란 종목이 그저 물과 높이에 대한 공포심만 없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단순한 스포츠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여지가 있기에, 김병만의 갑작스러운 합류와 충분한 연습도 없이 그저 출전을 강요하는 모습들은 달갑게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도전과 극복이란 취지로 다이빙 종목을 선택하여 도전하는 <맨발의 친구들>에게 김병만의 능수능란한 모습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차라리 멤버들이 물과 높이에 대한 공포심을 없앨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서 용기를 복돋아 줄 수 있는 역할을 맡겨 주었다면 좋았을텐데, 김병만의 갑작스러운 합류는 마치 달인 한사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극복해보려는 제작진의 꼼수로 보일 뿐이었다. 김병만의 멋지고 완벽한 다이빙 모습은 제작진의 입장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겠지만, 앞서 윤시윤의 도전과 극복과정들은 졸지에 새하얗게 잊혀져 버릴 수 밖에 없어 허탈하고 아쉬울 뿐이었다.  


<맨발의 친구들>이 다이빙 종목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무한도전>을 떠올리게 된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여 밤낮으로 피나는 훈련과 연습에 매진하여 마침내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기의 목표를 완수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와 사랑을 거두었던 일련의 시간들은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무한도전> 멤버들 개개인의 인기와 역량때문만은 아닐 것이며, 그들이 흘린 땀과 피나는 노력을 한 치의 오해나 부족함 없이 시청자들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였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마스터즈 대회가 불과 열흘 남짓 남은 시점에서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은 <무한도전>이 그토록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지부터 다시한번 곰곰히 되짚어보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SBS 맨발의 친구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