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6. 26. 10:11



<우리동네예체능> 대전 노은동팀과의 3번째 경기는 최종라운드까지 이어지며 4:3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박빙의 승부이긴 했지만, 경기 내용을 떠나 웬지 뒷맛이 개운치 않은 씁쓸함과 아쉬움은 숨길 수가 없었다. 비록 어웨이 경기라는 부담감을 안고 있기는 했지만 두차례의 볼링 대결 이후 개인 스케줄을 쪼개면서 특훈을 마다하지 않았던 예체능 팀이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좋은 승부를 펼쳐줄 것이란 기대는 컸었고 최종 라운드까지 치르며 선전을 해주었다. 아쉽게도 경기 결과는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그들이 흘린 땀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졌고 격려의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로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쳐보이기는 했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예체능팀의 패배로 끝나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우선 이번 대전팀과의 경기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경기는 당연히 이수근의 패배로 끝난 마지막 라운드이겠지만, 이보다도 양팀의 에이스들간의 명승부가 제대로 방송으로 보여지지 않아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전팀의 아빠와 아들 두 선수의 선전 덕분에 초반 2:1로 예체능팀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예체능팀은 에이스 이병진이 등장하였고, 그와 승부를 펼칠 상대선수는 대전 노은동팀의 에이스 김범석 선수였다.

비슷한 구질과 파워를 자랑하는 두 에이스간의 대결은 당연히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웬일인지 경기장면은 고스란히 통편집되다시피 하였고 대신 이병진의 소회가 더해진 나레이션으로 대체가 되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김범석 선수가 극심한 긴장감과 평정심을 잃은 탓에 경기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첫 볼링 경기였던 대구에서 이병진은 이번 김범석 선수와 마찬가지로 에이스로서의 부담감과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한채 무기력하고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팀내 에이스이기에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은 고스란히 경기에 반영이 되었고 지독한 불운마저 겹쳐버린 탓에 비교적 쉬운 스페어처리 조차 해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를 당한 것이다.

경기 장면 대신 이병진의 나레이션으로 전해졌던 것처럼 이번 대전팀의 에이스 김범석 선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불리한 스코어는 아니었지만 모두의 기대를 짊어지고 나온 4라운드에서 그가 이겨준다면 승부는 쉽게 끝날 수 있었기에, 스스로도 승리에 대한 욕심은 분명 있었을 것이며 평소처럼 한다면 어려움없이 이길 수 있을거란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구경기의 이병진과 마찬가지로 그에게는 지독하리만큼 불운까지 겹쳐버린 탓에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스페어처리를 놓쳐버리고야 말았다.


최종스코어 48:38이 말해주듯이 예체능팀의 승리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이병진의 경기 결과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다만 치명적인 두 번의 스페어처리 미스가 김범석 선수에게 뼈저린 패배를 안긴 것이다.

이 때문일까? 언급한 것처럼 두 선수의 경기내용은 거의 통편집되다시피 방송으로 전해지지 못했다. 물론 이전의 경기에서도 한정된 방송분량 때문에 편집처리 되어 미처 전해지지 못했던 경기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임팩트있고 박빙의 승부로 끝나지는 못했어도 비슷한 구질로 기대를 했던 양팀의 에이스 경기가 허무하게 편집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차라리 경기에 앞서 보여졌던 불필요한 애드립 장면들로 시간을 할애할 바에는 에이스들의 경기를 통해서 초심자들이 보완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좀 더 전해졌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양손 볼러 김한얼 선수의 퍼펙트에 가까운 경기는 이날 백미로 꼽을 수 있었다.

단 세 프레임의 경기중 마지막프레임의 한 핀을 제외하고 연습경기부터 모두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김한얼 선수는 다소 지루하고 하품이 나올뻔했던 시점에 등장하여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주었다.

초심자나 볼링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김한얼 선수의 볼링 자세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인상적이었으며, 가공할만한 회전과 스피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약간의 실수로 살짝 빚맞아 들어간다해도 스피드와 회전력이 받쳐주고 있는 덕분에 상대적으로 핀들의 액션이 커져 스트라이크가 될 확율이 높았는데, 물론 김한얼 선수가 초심자가 아닌 어느 정도의 구력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컨디션과 운까지 따라주어 완벽하고 멋진 경기가 완성이 되었다. 


그런데 퍼펙트에 가까운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 모두를 놀라게 하였지만, 이것이 과연 공정한 승부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의 의구심이 남기도 하였다.

물론 두 손 볼링이 쉬운 것만은 아니며 나름대로의 장단점 또한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예체능팀과의 볼링경기에서 반드시 한 손으로 볼링을 쳐야한다는 규정 또한 있을 확율은 적어보이기에 규정에 위반되는 것도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손으로 볼링을 친다라는 것은 그만큼 한손 볼러보다 풋워크나 피니쉬 동작에서의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설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지켜보는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삐끗하여 실수할만한 여지가 상대적으로 한 손 볼러 그리고 초심자인 최강창민보다 현저하게 줄어드는 메리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월등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그가 두 손 볼링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탓에 상대적으로 최강창민은 시작전부터 위축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제 기량을 발휘할 틈조차 없어보였다.

최강창민의 실력이 김한얼 선수와 비교해본다면 뒤쳐지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어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에버리지 200을 넘으며 선전을 해왔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내심 기대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처참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끝나버렸고 최강창민은 이전과는 달리 허무하고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라운드 이수근의 패배은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3:3 박빙의 경기에서 마지막 선수로 출전을 한 이수근은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모습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또다시 무기력하고 허탈하기까지한 모습을 보여주며 최저점수로 팀의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하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리고 그의 패배를 두고 유독 시청자의 질타는 왜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일까?

아무리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스포츠 종목을 다 잘 할 수 만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볼링 경기가 처음 시작되었을때부터 이수근은 자신감에 넘쳐있었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걸었던 기대가 큰 만큼 그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만 지속적으로 보여준 탓에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게다가 다른 멤버들은 미션이나 특훈을 부여받고 바쁜 스케줄을 쪼개어 연습하는 과정들이 여러차례 보여졌지만 상대적으로 이수근은 방송을 통해서 그런 모습들이 전해지지 않아 자만심에 빠져 연습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의 볼링자세 중 피니쉬 동작이 지나치게 흔들리고 안정적이지 못한 고질적인 문제점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채 유지되는 모습에서 충분한 교정과 연습을 하지 않았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시청자들이 유독 이수근만을 향해 질타와 비난을 가하는 것은 과연 패배의 아쉬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땅을 치고 후회할만큼의 충분한 땀을 흘려왔는가에 대한 의구심의 반증이라고 보여진다.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일본에 건너가면서까지 특훈을 소화해내고 성공을 거둬내는 막내 최강창민만큼 이수근이 과연 팀의 승리를 위해서 땀을 흘렸는지는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세 차례의 볼링 대결을 숨가쁘게 치뤄온 <우리동네예체능> 덕분에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링장을 찾는다고 한다.

생활스포츠로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도모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부합하면서 조금씩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여전히 산적해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다음 도전할 종목이 배드민턴으로 정해졌다고 들었는데 볼링 못지않게 남녀노소를 불문한 생활밀착형 스포츠인만큼 지금보다 더욱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찾아와 주기를 바래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우리동네 예체능>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