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6. 24. 11:12



<맨발의 친구들> 단점 극복 프로젝트인 다이빙 도전기가 시작되었다.

방송전부터 타 방송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포맷을 선수쳤다는 잡음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비인기 스포츠종목을 소개하고 이에 도전과 극복해 나가는 감동적인 모습들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얼핏 MBC <무한도전>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맨발의 친구들> 다이빙 프로젝트는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우선 첫 방송은 생각보다 무난해 보였다.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려고 애쓰기 보다는 다이빙이라는 생소한 스포츠 종목을 시청자들에게 알리려는 세세한 노력이 엿보여 좋았고, 방송이 나가기 전 다이빙이라는 종목에 도전을 하게 되는 이유가 자못 궁금하였는데 여름이라는 시기와도 맞물리고 출연진들이 공통적으로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라는 사실에 기반하여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음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이해시키려는 모습도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다이빙이라는 종목에 도전하여 단순히 물과 높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달후에 열리는 마스터즈 대회 출전을 목표로 잡으면서 당사자들이나 시청자 모두 그들의 도전과 극복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동기 부여도 확실히 해 준 만큼 더 큰 기대를 안게 하였다. 


물과 고소공포증 모두를 가지고 있었던 윤종신과 윤시윤은 다이빙이라는 종목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킨스쿠버를 취미로 하는 김범수나 전직 수영선수 출신인 유이에게 조차도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만 하는 다이빙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멤버에게는 극복이 될 수도 또 다른 멤버들에게는 도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었기에 다이빙이라는 종목은 더욱 흥미진진함을 더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다이빙 프로젝트는 무난한 첫 출발을 보여주었는데, 멋진 수영실력을 선보인 유이, 그리고 김중사라는 컨셉으로 큰 웃음을 안겨주었던 김범수도 인상적이었지만, 다소 지루하고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는 다이빙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멋지게 꾸려나간 이들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맨친의 동갑내기 친구인 김현중, 은혁, 윤시윤이었다.


우선 평소 스쿠버다이빙을 즐겨하는 김현중에게도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 하는 다이빙이라는 종목은 상당히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물을 겁내하지 않는다 해도 높이에 대한 두려움만큼은 쉽게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현중은 잘 이겨냈고 멤버들 모두 다이빙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와중에도 쉬지 않고 웃음과 재미를 엮어내면서 프로그램의 지루함을 덜어주는데 큰 역할을 해내었다.

멤버들에 앞서 다이빙 시범을 앞두고 서 있는 선수들의 긴장을 덜어내주기 위해 "화이팅~ 사랑해요~" 라며 하트를 날리고 응원을 해주는 모습에선 그의 천진난만한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다른 멤버들에 앞서 솔선수범하여 높은 곳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듬직하고 진중한 모습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처음 1미터 높이에서 과감하게 점프하여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김현중은 의도와는 달리 마치 쥐며느리와도 같이 몸을 움츠리며 물속으로 뛰어들어 모양새가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게다가 물에서 나오면서 멋있게 머리를 뒤로 힘껏 젖혔지만 헝클어진 헤어 때문에 오히려 큰 웃음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다.

무릎을 접은 채로 가슴에 붙여 몸을 완전히 구부렸다가 곧게 편채로 입수하는 C형 점프는 초심자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다이빙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김현중은 점프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보인다는 칭찬을 받았는데 실제로 시범을 보인 코치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동작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김현중의 깨알같은 몸개그와 입담은 쉬지 않았다. 다이빙보다 몸개그에 더욱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 보였던 김현중은 B형점프를 어설프게 마치고 난 뒤 정신없이 물 속에서 나오다가 그만 봉에 머리를 부딪혀 버린 것인데, 바로 이를 놓치지 않고 바보 연기로 깨알 같은 웃음을 이끌어내는 그의 예능감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더하는 듯 보였다. 다이빙 입수자세와 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김현중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뭐니뭐니해도 은혁의 다이빙 실력은 발군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민첩하게 몸을 움직이고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하는 다이빙 종목에 은혁의 몸은 최적화되어 있었고 연신 코치의 찬사를 한 몸에 받기도 했는데, 1미터의 높이에서 뿐만 아니라 이후 5미터의 높이에서도 완벽한 자세를 유지하며 거침없이 뛰어내리는 은혁은 단숨에 맨친의 기대주로 부상하기도 하였다.


 

 

 


1미터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멤버들은 다음 3미터 높이로 이동하였는데, 이 높이에서는 제대로 입수만 한다면 깊이가 5미터인 수영장 바닥까지도 치고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높이가 아니었다.

멤버들은 첫 스타트를 피하기 위해 모두 코치의 시선을 피하느라 바빴는데, 그 와중에도 결코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바라보고 있던 김현중은 코치의 낙점으로 3미터 높이의 첫 선수로 지목을 당하였다.

물론 김현중은 겁없이 제일 먼저 도전을 하였고 다소 자세가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훌륭하게 입수를 하는데 성공하였다. 평소 주저하거나 두려움이 없는 그였지만 막상 3미터 높이에서 수영장바닥이 훤히 보이는 아래를 내려다보니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지고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3미터 다이빙을 멋지게 소화해내기는 했지만 자세가 많이 흐트러진 것은 높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초보자들의 면모를 꼼꼼하게 살펴본 바 입수자세와 모든 면에서 은혁이 높은 점수를 받고는 있었지만, 이에 뒤지지 않고 높이와 물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고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김현중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었던 것이다. 게다가 더 높은 5미터의 높이에서 김현중이 제일 먼저 도전에 성공할 것이란 코치의 발언이 뒤따랐는데 묵묵히 듣고 있던 김현중은 오히려 난처하고 당혹스럽기만 했다. 


5미터는 체감상 공포가 극대화되는 높이였다. 물의 깊이 5미터와 키까지 더한다면 사람이 공포를 가장 극심하게 느끼는 11여미터의 높이가 완성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시종일관 고분고분 코치의 말을 잘따르던 김현중도 과격하게 반항(?)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여기저기서 해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부담이 되었던 김현중의 표정은 조금씩 일그러져만 갔고 급기야 애교섞인 울먹임이 더해져 지켜보는 이들 모두 한바탕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김현중은 5미터에서 좀 더 안정된 자세로 멋지게 입수하였고, 5미터를 뛰고난 뒤 3미터는 식은죽 먹기라는 코치의 말과 이에 맞장구치며 부추겨대는 강호동의 멘트에, 결국 쉬지 않고 거침없이 3미터로 달려가 뛰어내려 버리며 다이빙 로봇이란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멋지게 입수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웃음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던지는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김현중의 활약에 못지 않게 은혁은 처음 1미터부터 마지막 5미터 높이에서 모두 완벽한 다이빙 입수자세를 선보여 맨친의 기대주로 단숨에 떠올랐다. 워낙에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이해력이 좋았던 덕분도 있었겠지만 물과 높이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멤버들보다 현저히 적은 탓에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게다가 월등한 실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만하기 보다는 코치의 지시에 따라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아마도 은혁이 이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더라면 자칫 다이빙 프로젝트는 무산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은혁은 분명 다이빙 프로젝트의 기대주임에 분명해 보였고 조금만 더 훈련과 코칭을 받게 된다면 마스터즈 대회에 나가서도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현중과 은혁의 멋지고 과감한 다이빙 실력이 살려낸 첫 방송이었다.

두 사람의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었다면 다이빙 프로젝트는 분명 난항에 부딪히고 초반부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한사람의 존재가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게 하였는데 바로 윤시윤이었다. 동갑내기 친구들의 멋진 다이빙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윤시윤은 두 사람과는 달리 물과 높이에 대한 공포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자신도 친구들처럼 멋진 모습을 모두에게 보이고 싶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공포와 두려움은 상상 이상으로 컸기에 섣불리 나설 수 조차 없었다. 그러나 윤시윤은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방송 말미에 물과 높이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연습과 훈련으로 서서히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마스터즈 대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맨친 멤버 모두가 출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연 어떤 멤버가 출전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첫 방송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현중과 은혁이 출전선수로 유력시되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동갑내기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윤시윤의 선전도 기대가 된다.


<맨발의 친구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다이빙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만은 않으며 험난한 여정도 예고된다. 물론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에 도전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모습들이 방송에서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거둔 사례가 분명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스포츠라는 컨셉으로 도전과 극복 그리고 감동과 재미마저 잡아낸다는 것은 멤버들이나 제작진 모두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동갑내기 세 청년들이 첫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많은 기대와 설레임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위기에 빠진채 갈길을 잃어버린 맨친을 과연 세 청년이 살려낼 수 있을지, 그들이 흘린 땀과 뜨거운 열정이 과연 시청자들의 외면과 차가운 시선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SBS 맨발의 친구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