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5. 28. 10:12



이번주 tvN <택시>에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진짜사나이>의 류수영과 샘해밍턴이 출연하여 그동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깊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다소 부족한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진짜사나이>가 왜 그리도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진정한 FM사나이 밀리터리매니아로 거듭난 류수영과 윤후와 먹방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구멍병사 샘해밍턴, 그리고 좁은 공간때문에 택시에 합승하지는 못했지만 뒤늦게 나타난 밑도끝도 없는 진정한 구멍병사2호 손진영까지, 개개인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뭉쳐 발산해내는 시너지효과는 가히 상상 이상이었던 것이다.


<택시>에 출연한 류수영은 <진짜사나이>가 첫 방송이 나가기도 전에 이미 어느정도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고 한다. 한 부대에서 촬영기간 4박5일동안 카메라 10여대가 20여시간 가까이 촬영을 하고 있는 동안에 터져나왔던 웃음폭탄이 최소 100여번 이상이 되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웃지않고는 못버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남자라면 두번 다시 꿈에서 조차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군대생활을 제 발로 뛰어든다는 것이 잘한 결정일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통한 재미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라는 확신이 그에게 있었던 것이다.


연기자인 그가 드라마와 <진짜사나이>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류수영은 웬만해서는 <진짜사나이>를 선택하겠다며 확고한 의지를 밝힐만큼 군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듯 보였다. 하지만 류수영도 처음에는 하차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 밝혔다. 군대생활이 고된 것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그보다도 24시간내내 자신을 주구장창 촬영하고 있는 수많은 카메라의 시선이 너무나도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연기생활을 오래한 그였지만 누군가가 자신이 의식하지도 못한 순간조차도 지켜보고 있다라는 부담감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군다나 일상생활도 아닌 엄격한 규율과 통제가 존재하는 군생활속에서 시시각각 조율하기 어려운 감정조차도 실랄하게 카메라를 통하여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진다는 사실은 류수영에게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것이다.

아무리 병영생활을 촬영하는 일이지만 어느정도 일정분량을 촬영한 후에 휴식을 하고 재촬영을 들어가는 방식인줄 알았지만 군인들 틈에 섞어놓은채 그대로 자신들을 방치해 놓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한것이다.


 

 


첫 부대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는 프로그램 하차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낯선 환경과 무엇보다도 지금의 자신의 모습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고민에 맞딱뜨린 것이다. 하지만 그순간 자신을 걱정하고 염려해주는 손진영의 말한마디에 동생같은 그와 나머지 멤버들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프로그램 하차의 마음을 이내 접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프로그램의 하차 위기로 류수영을 몰아넣었던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생각지도 않게 그에게 평화주의자란 닉네임을 안겨주기도 했었는데 여기에도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 다름아닌 사격훈련에서 사람모양의 과녁을 향해 총을 제대로 쏘지 않았던 것에서 비롯된 평화주의자란 별명이었는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맞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그렇게 표현된 것 같아요라며 너무나도 진지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장면에서 제작진이 평화주의자라는 자막을 넣어준 것이었다. 하지만 류수영은 그저 생소한 환경에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분간이 안되는 상황과 맞물린 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막연하게 과녁을 맞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가 평화주의자여서가 아닌 그저 무언의 반항심 비슷한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웃으며 그때를 회상할 수 있지만 당시 그에게 닥친 극심한 스트레스가 얼마만큼 심각했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기도 했다.


<진짜사나이>가 회를 거듭할수록 류수영은 완벽하게 군대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특등병사인 김수로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런 그를 바라보는 샘해밍턴은 류수영이 너무나 얄밉다고 표현을 하여 택시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자신은 매번 실수투성이에 지적받기에 바빴지만 류수영은 시키는 일 뿐만 아니라 혼자서 모든일을 척척 다 해내고 상관들에게 칭찬을 받는 모습이 내심 부러웠던 모양이다.


모든 출연진이 마찬가지겠지만 류수영이 프로그램속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진짜사나이> 담당PD의 문자메시지였다. <택시> 촬영을 하는 도중에 <진짜사나이> 담당 PD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김구라에게 친히 문자를 보내왔는데, 류수영이 진지하지만 재밌다는 평과 함께 잘부탁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예능 토크쇼에 출연한 적이 거의 없는 류수영이 내심 걱정이 되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담당PD의 짧은 메시지 하나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을 단적으로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어느 조직이던간에 그 조직이 튼튼하고 견고하게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중간자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 위와 아래를 원만하게 연결시켜 큰 위기가 닥쳤을때 조직이 한순간 와해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바로 허리를 맡고 있는 중간이 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무지 용화될 것 같지 않은 저마다의 개성이 유달리도 독특한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이 이처럼 원만하게 유지되고 나아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데에는 아마도 류수영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기 바쁜 양대 구멍병사 손진영과 샘해밍턴 사이에서 그들을 원만하게 조율하며 토닥토닥 격려와 덕담을 아끼지 않는 류수영의 온화한 모습에서 역시나 담당PD가 각별하게 생각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진짜사나이>가 얼마만큼 롱런하며 시청자들과 조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형과 동생들을 모두 아우르고 챙기며 자신의 역할마저도 묵묵히 잘해내고 있는 류수영이 함께한다면 프로그램의 인기 하나만큼은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tvN 택시>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