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5. 27. 10:29



<맨발의 친구들>이 힘겨웠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촬영을 마치고 다음주부터 국내촬영으로 전환이 되었다.

출연진들 모두 사력을 다하여 자급자족을 위해 온 몸으로 부딪히며 해외에서 고군분투를 하였지만 생각만큼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한 듯 보여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출연진들의 땀과 눈물을 퇴색하게 했던 제작진의 일관성없고 정신산만한 구성과 편집은 결국 시청자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일까? 게다가 그들이 구태여 해외에 나가면서까지 생고생을 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촬영은 또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제작진의 발걸음은 무거워만 보인다. 


인도네시아 마지막 촬영분의 백미는 단연 돌섬에서 돌새우를 잡는 장면이었다.

돌새우를 잡기 위해 미리 돌섬에 쳐놓은 그물을 끌어올리는 미션이 주어진 출연진들은 직접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가 섬 아래에 쳐놓은 그물을 잡아올려 돌새우를 잡아야했다. 안전을 위해 강호동과 유이를 제외한 나머지 출연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케이블카에 몸을 실어 돌섬으로 이동해야 했다.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출연진들이 한명 한명씩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는 모습이 앞서 전해지기도 했는데, 출연진 전원의 모습을 일일이 담으려는 제작진의 욕심이 과했던 탓에 다소 지루했고 분량만 지나치게 길어져 버린 문제가 있었다. 물론 방송으로 자연의 장엄한 모습을 전하려 했던 의도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넘어가는 똑같은 모습을 반복적으로 계속 보여주다보니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물에 걸려있는 돌새우를 잡아올리는 일도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당장에라도 섬 전체를 집어삼킬만한 파도가 시시각각으로 출연진들을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파도가 최고수위로 올라오는 제한시간안에 섬을 탈출해야 했기에 출연진들의 마음은 급할 수 밖에 없었다.

강호동과 유이를 제외한 나머지 출연진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가까스로 돌섬에 도착은 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섣불리 그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섬아래로 내려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물기를 머금은 돌섬에서 발 한번 잘못디뎠다가는 그대로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김현중은 위험을 무릅쓰고 홀로 그물을 건져내기 위해 섬아래로 직접 내려갔다. 지난번 1톤에 가까운 수박을 옮기며 근성있는 모습을 선보여준 그가 이번에도 기꺼이 돌새우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하지만 패기가득한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해 보였다.

좋은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그의 모습은 칭찬할만 했지만 혹시라도 거친 파도에 휩쓸리지는 않을까 시청자의 입장에선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를 파도에서 지켜줄만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보이지 않아 제작진의 부주의하고 무책임한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다. 왜 그들은 출연진들의 안전에 신경쓰지 않은 것일까? 

물론 현지인들이 출연진들과 가까이 붙어서 안전을 신경써주려는 모습도 비춰지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집채만한 파도에서 출연진의 안전을 책임지기란 역부족이었다.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는날엔.. 이라는 자막을 쓸 정도로 분명 위험천만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있었던 제작진이지만 그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섬아래로 내려간 김현중의 안전을 책임져 줄 어떠한 안전장치도 이후에 보이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결국 돌새우 그물을 모두 걷어올리고 돌아오는 김현중의 손가락에는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는 모습도 비춰졌는데 그런 모습들을 촬영하기에만 급급할뿐 정작 그의 신변이 어떠한 방식으로 안전했었다는 자막하나 보이지 않아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혹시 제작진은 돌섬에서 돌새우 그물을 걷어올리는 일이 위험하지 않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아니면 예상했던 것보다 파도가 갑작스럽게 높아져 돌발상황에 처했던 것일까?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간에 사전에 현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장소섭외를 위해 직접 방문을 해보았을텐데 출연진들의 안전을 위한 장치를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집채만한 파도가 섬전체를 잡아먹을듯이 몰아친다면 중도에 촬영을 접어도 될 일이었다. 그 누구도 출연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돌새우를 잡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을 상대로 위험한 도박을 하면서까지 좋은 그림을 꼭 잡아야만 했을까? 게다가 오후 1시가 되면 파도의 수위가 높아져 위험하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 그 시간을 굳이 채우면서까지 촬영을 감행한 제작진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급기야 파도에 섬전체가 휩쌓이면서 카메라마저 고장나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모습이 전해지는 순간에는 참으로 아찔하기만 했다. 마지막에 케이블카를 건너는 출연진들은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목숨을 위협당하면까지 이 고생을 하는지 회의감이 들지는 않았을까?


<맨발의 친구들>은 이제 국내 촬영으로 전환을 했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해외와 국내촬영을 병행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전했지만 도무지 나오질 않는 시청률과 회를 거듭할수록 실망감에 빠져드는 시청자들의 원성과 비난에 더는 해외로 나갈 힘이 없어보이는듯 하다.  

혹여라도 국내 촬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여 또다시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날이 온다면 반드시 부탁하고 싶다. 

모두가 고생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출연진들의 안전문제는 무엇보다 우선시 되야만 한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을 또다시 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대본이 있고 사전에 장소섭외 등등 조율을 마친다고 해도 자연을 상대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좋은 그림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해주고 싶은 그 마음은 잘 알고 있지만 혹여라도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만 가득하다면 무슨 재미로 예능프로그램을 지켜볼 것인가? 웃음을 주기에도 바쁘겠지만 기본적인 안전문제조차도 챙기지 못한다면 <맨발의 친구들>이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SBS 맨발의 친구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