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4. 29. 09:13



<진짜사나이> 3회에서 보여진 서경석의 돌발행동과 명령불복종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절대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행동을 보여준 서경석의 모습은 무슨 변명을 늘어놓든간에 경솔했고 잘못이었다라는 것과 함께 고생한 전우들을 생각해서 빚어진 행동이었고 결국에는 지시를 따랐기에 한번쯤은 용서해 줄 수 있다라는 의견으로 나눠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서경석이 보인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시청자들도 분명 있는데, 그의 돌발적인 행동은 제작진의 의도가 다분히 섞여있는 연출된 그림이란 지적이 그것이다.

왜 서경석은 홀로 2조에 편성이 되어야만 했을까? 그리고 훈련 뒤에 마무리가 채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급해보이지도 않는 별도의 페인트작업 지시를 다름아닌 대대장이 직접 하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일련의 상황들이 극한 대립을 연출하여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해내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종국에는 서경석이 불가피하게 희생양이 되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 것이다.


명령불복종을 서슴치 않았던 서경석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진정으로 함께 고생한 전우들을 남겨두고 자신만 빠져나가는 것이 미안해서였을까? 아니면 경쟁에서 패배한 것이 못내 억울하고 자존심도 상하여 그저 기분이 나빠서였을까?

함께 고생한 전우들을 남겨두고 비록 별도의 작업지시가 있기는 했으나 자신만 빠져나가는 것이 못내 미안하고 내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쟁에서 이겼다면 힘들게 설치한 철조망을 철거하지 않아도 되었고 그저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군대에서 남들이 작업하고 훈련을 받을 때 정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경석이 포함된 2조는 예상외로 경쟁에서 패배를 하였다. 그리고 버젓이 자신들 앞에서 휴식을 취하며 희희낙락하고 있는 동료 출연진들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너무나 얄미웠다.

비록 나중에 오해였다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상한 자존심을 뒤로한 채 도와줘 전우야를 수차례 외쳤지만 들은척도 하지 않는 그들이 그 순간에는 너무나 야속하고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냉정과 침착함을 모두 잃어버린 서경석의 귀에는 대대내 최고명령권자인 대대장이 직접 지시한 명령조차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서경석은 스스로 분노와 흥분을 조절하고 절제하는 데 실패해 버린 것이다. 아마도 그 순간에는 자신이 촬영을 하고 있고 지켜보고 있는 시선들이 많다라는 것 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결국 직접 대대장의 명령을 전하러 온 하사관의 면전에서도 명령에 따르지 않고 고집을 부린 서경석은 그대로 방탄 헬멧을 벗어버린채 대열에서 이탈을 해 버렸다.

아찔하고 위험한 장면이었다.

제 아무리 예능프로그램이라지만 서경석의 행동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잘못이었다. 좀 더 확대해석을 해보자면 군의 사기와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뜨려버릴 수도 있었다.

<진짜사나이>를 통해서 군의 이미지를 재조명하고 미필자들에게 군대라는 조직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모습을 알리고자 했던 제작진의 취지와 의도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릴만큼 위험한 행동인 것이다. 마지막에 서경석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며 사과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는 했지만 그걸로 무마하고 용서하기에는 그의 과오가 너무나도 컸다. 


 

 


서경석은 분명 분노를 조절하는데 실패하였고 명령불복종이라는 최악의 행동을 보였다.

그가 비록 뜨거운 전우애를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는 했지만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해버린것이다.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고 잘못된 일이란 것을 뒤늦게나마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속에서는 지나간 일을 반성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다. 단 한번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인하여 자신 뿐만 아니라 모두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군필자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서경석의 행동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모두의 목숨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 근간이 바로 군대에서의 명령이다.

그런데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이 대대내 최고명령권자인 대대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신의 고집대로 버티는 모습은 그 어떤 이유를 댄다해도 용납될 수도 용납되어서도 안되는 행동인 것이다.

진정으로 프로그램이 리얼을 표방하고 싶다면 서경석은 그 자리에서 헌병대로 인계되어야만 했고 영창에 가야만 했을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인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한번 웃고 넘기기에는 그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은 너무나도 크다.


그가 진정으로 불타는 전우애를 느끼며 자신의 조원들이 고생하는 것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더라면 전우야 도와줘라고 그자리에서 외치는 대신에 1조원들이 휴식하고 있는 사열대로 무작정 달려갔어야만 했다.

그리고 속상한 마음을 억누르고 자존심도 접어둔 채 진정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만 했다. 이전의 승부에서 굴욕을 맛봤던 김수로였지만 함께 고생한 전우들의 모습을 외면하고 모른척 할리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경석은 순간적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생각지도 못한채 그저 승부에서 진 것이 억울하여 분노하고 흥분만 하였다. 한마디로 그가 말한 것처럼 열이 받았던 것이다. 

물론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기회는 한 번 더 있었다.

서경석의 돌발적인 행동에 당황한  김수로가 나머지 1조원들이 철조망 철거를 도와줄것이라고 전하며 서경석을 달래보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서경석의 귀에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고 그저 비아냥거림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끝내 다시한번 직접 명령을 하달하러 온 하사관 앞에서까지도 명령에 순응하지 않은채 방탄 헬멧을 벗어버리고 대열에서 이탈을 해버렸다.


제작진이 구태여 이러한 서경석의 위험하고 돌발적인 행동을 여과없이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제작진은 서경석의 명령불복종 모습이 큰 논란이 될 것이란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리얼을 표방하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그러한 돌발적인 모습조차도 감추고 숨기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단순히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이슈를 모으기 위함이 아니라 연예인이자 일반인이 군대라는 조직속에 다시한번 발을 내딛으면서 겪게되는 성장통과도 같은 아픔을 스스로 조율해나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위험한 발상이었고 도박에 가까운 무리수였다고 생각된다.


분명 <진짜사나이>는 군필자에게는 지난 추억을 곱씹어 보며 그땐 그랬지 하며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미필자들에게는 앞으로 자신이 군대라는 특수조직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가야하는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다. 물론 프로그램의 특성상 가감없이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겠지만 서경석의 명령불복종을 구태여 전해줄 필요는 없었다. 이번 3회에서 보여졌던 것처럼 허리 통증을 이겨내고 끝까지 훈련을 마친 미르의 모습과 처음에는 어리버리하며 자신의 주특기를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했던 류수영이 끝내는 완벽한 탄약수로 거듭나는 모습만으로도 시청자는 충분히 만족하며 공감대를 형성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좋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려다 보면 군대라는 특수조직이 너무 미화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그 속에서는 때론 눈물도 흘리며 괴로워하는 모습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령불복종과 같은 최악의 모습을 담아내며 한순간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들어버리고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게하는 모습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진짜사나이>를 통해서 지난 추억을 되짚어보며 가족들 또는 지인들에게 무용담을 펼쳐놓는 군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추억하며 지금의 내 모습과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낄수도 있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또한 미필자들은 자신이 앞으로 군대라는 조직속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만 잘 적응하고 몸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간접체험 해볼 수 있어 너무나도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생각이 된다.

아직 방송 초반이기에 조율하고 다듬어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회에서 보여진 것처럼 자칫 큰 위험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습들은 제작진 측에서 좀 더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군필자 혹은 미필자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의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방송이 되기를 다시한번 바래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MBC 진짜사나이>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