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4. 17. 09:30



다소 우스꽝스럽고 민망했지만 드라마를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내던진 김혜수의 빨간 내복 열연 덕분이었을까?

이승기와 수지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월화극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구가의 서>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밀리지 않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직장의 신>은 전회 시청률보다 약1%가 상승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으며 당당히 2위를 지켜내며 선전을 하고 있다. 이승기와 수지의 탄탄한 인기 뿐만 아니라 그에 못지 않은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월화극 1위 자리를 넘보기는 힘들것으로 보이지만, 더이상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총16부작 중 이제 6회분이 방송된 시점에서 <직장의 신> 시청률이 1% 가까이 상승한 것은 꽤 주목할만한 점이다. 물론 다소 과장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김혜수와 오지호의 깨알같은 재미와 더불어 직장인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친근한 스토리 덕분에 첫 회부터 함께 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이 재방을 챙겨보며 뒤늦게 합류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급작스러운 시청률 상승의 주범을 곰곰히 따져본다면 다름아닌 김혜수의 빨간 내복의 힘이 아니었을까?


5회분 말미 다음 예고편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김혜수의 빨간 내복 모습은 6회분이 채 나가기도 전에 이미 화제가 되어 버렸다. 김혜수의 몸매가 우월한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세간에 잘 알려진 사실이기는 하지만 빨간 내복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섹시하고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는 그녀의 모습은 이슈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녀가 왜 갑자기 빨간 내복을 입고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등장하게 되었는지 시청자들은 더할나위없이 궁금했을 것이며, 결국 이에 힘입어 <직장의 신>은 전회보다 상승한 시청률을 손에 거머쥐며 또 한 주를 여유있게 지낼 수 있게된 것으로 보인다.


세간의 화제가 된 김혜수의 빨간 내복.

덕분에 시청자의 눈은 더할나위 없이 즐거웠고 유쾌한 장면 때문에 포복절도 하였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촬영 전 얼마나 많은 고민과 부담감을 느꼈을까 문득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그녀의 평소 성격을 미루어 짐작해보면 이왕 할것이라면 감독이 원했던 장면 그 이상의 것을 연출해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을 것이며 직접 아이디어를 짜가며 온갖 애드리브를 펼쳐놓았을 것이다. 촬영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배우 및 스탭들은 그녀의 적극적인 모습과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들 덕분에 얼마나 많이 웃고 또 웃었을까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잠시 스쳐지나간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를 연상케했던 김혜수의 시선과 손처리는 처음부터 의도된 장면은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도 그래서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쇼 호스트와 동료 모델들이 입을 쩍 벌렸던 것처럼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처음에는 민망하고 우스꽝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폭소를 자아냈지만, 그녀가 한 장면을 완성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민망함을 극복하고 용기를 냈을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웃음은 잠시 접어두고 엄숙함마저 느낄수가 있었다. 

6회분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장면이긴 했지만 여배우로서 빨간 쫄쫄이 내복을 입고 등장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이 장면 역시 오랜시간동안 캡쳐되고 기록으로 남겨져 회자될 것임을 누구보다 그녀 스스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용기를 내어 만족스러운 장면을 연출해 내었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녀의 열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물론 김혜수의 열연과 더불어 2~30대 직장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직장의 신> 역시 여타의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막장의 요소없이 시청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일본드라마의 원작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것과 긴박하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늘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혜수의 초인적인 능력이 매회 반복되는 부분들은 시간이 갈수록 식상하고 지루할 수 있는 여지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작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러브라인을 더욱 강조한다는 제작진의 사전예고가 있기는 하지만 주된 포커스가 아니기 때문에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으로 보인다.

아직 극 초반이기에 보여줄 것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겠지만 언급한 과제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치열한 월화극 경쟁속에서 뒤쳐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크게 걱정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을 내던지며 혼신의 열연을 하고 있는 배우 김혜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비롯한 모든 출연배우들이 맡은 바 자신의 역할들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어 지긋지긋한 연기력 논란이 없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직장의 신>의 선봉에 서있는 김혜수가 아낌없이 자신을 던지며 혼신의 열연을 하면 할수록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다른 배우들 역시 자극을 받고 힘을 얻어 만족스러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는 충분히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극초반을 넘어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는 <직장의 신>은 시청률 안정권에 어느정도 접어든 느낌이다.

뚜렷하게 드라마를 응원하고 지지해주고 있는 팬층들이 다져져 있는 상황이고 배우들의 열연에 힘을 보태고 있는 제작진의 섬세한 구성과 깨알같은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 많아 시청자들의 기대는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아직 이른감이 없지않지만 어찌보면 <직장의 신>의 최대 경쟁자는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구가의 서>가 아니라 바로 <직장의 신> 그 자체일 것이다. 과연 원작을 넘어선 인기를 얻어내며 리메이크라는 한계점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고민과 걱정들은 김혜수라는 든든한 배우가 건재하고 있기 때문에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장의 신> 포스터에 그려진 그녀의 모습처럼 모두의 선봉에 나선 그녀가 다음주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나타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될 뿐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직장의 신>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