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4. 6. 09:26



<댄싱위드더스타3>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김경호-안혜상 커플의 예기치 않은 방송사고는 늦은밤 놀라움과 걱정을 안겨주었다. 스포츠댄스라는 종목 자체가 아마추어들에게는 결코 만만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지할 수 있었고, 생방송 무대위에서 선보이기에는 그들의 준비시간이 턱없이 부족한것은 아닌가를 떠올려 볼 수 밖에 없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2주연속 우승 뒤 이제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무대위의 긴장감을 조금은 내려놓은 채 나선 무대였기에 두사람의 방송사고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방송이후 계단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심사위원석 앞의 계단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니라 탄력을 받고 달려오는 파트너를 안아서 돌리는 고난이도 동작의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순간 발을 삐끗하게 된 것이 원인이었다. 수많은 반복 연습을 통해 합을 맞춘 동작이긴 했지만 생방송 무대위에서 긴장감과 함께 평소보다 빠른 동작의 연속성을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부분이 큰 사고로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심사위원석 단상이 있었던 덕분에 바닥으로 안혜상의 머리가 곧바로 떨어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라고 위안을 삼을 수 정도로 대단히 위험하고 아찔한 순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 이후에 부쩍 표정이 굳어진 김경호는 한동안 파트너와 동작을 맞추지 못한 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경험속에서 크고 작은 실수와 사고들을 온 몸으로 이겨냈던 그였지만 단순히 혼자만의 실수가 아닌 파트너 안혜상의 몸 상태가 너무나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김경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던 안혜상은 걱정과 염려를 덜어주려는 듯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음을 잃지 않고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자이브 무대를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김경호를 리드해나갔다. 이미 멘붕상태에 빠져버린 김경호가 이번 무대를 얼마나 기다려왔고 어느때보다 열심히 연습해왔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녀이기에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그녀는 밝고 큰 웃음으로 배려해주었다.


김경호-안혜상 커플의 예기치 못한 실수만 없었다면 3주 연속 우승을 노려도 될만큼 두 사람의 초반 움직임은 상당히 좋았고 인상적이었다. 3주 동안 호흡을 맞춰오면서 처음 어색하고 쑥쓰러웠던 마음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파트너와 혼연일체되어 스포츠댄스를 즐길 수 있게 된 김경호의 모습은 너무나 편해보였다.

게다가 김경호는 이번 자이브 무대만큼은 평소에 동경해왔던 장르였기에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주기 위한 서비스로 두사람은 사이좋은 자매처럼 헤어관리를 함께 받으면서 화기애애한 장면을 선사해주었다.


 

 


무대위의 긴장과 파트너와의 어색함을 극복해 낸 김경호의 모습은 더없이 가볍고 편안해 보였다.

무대위에서 선보일 동작들을 솔선수범하여 파트너 앞에서 제안하는 그의 몸놀림은 이전회에서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게다가 언제나처럼 그의 말과 행동을 유쾌한 웃음으로 받아주는 안혜상이 있었기에 김경호는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이처럼 오누이같이 살가운 두 사람의 모습은 더할나위 없이 보기 좋았고 편안해 보였으며, 부담감을 이겨내고 2주연속 우승 이후에 가장 자신있는 자이브를 선보이는 무대였기 때문에 욕심내서 3주연속 우승까지도 어렵지 않게 내다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하여 이 모든 기대가 수포로 돌아가버려 더욱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듣고 인터뷰장소로 올라온 김경호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고 파트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였다. 좋은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던 아쉬움보다 혹시라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을까 안혜상의 안위가 시종일관 걱정되는 눈치였다. 마음같아서는 인터뷰 따위는 생략해버리고 바로 병원으로 직행하여 그녀의 상태를 체크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약속된 인터뷰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을테고 그래서 그의 표정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굳어져갔다.


그러나 파트너 안혜상은 이런 김경호가 오히려 걱정이 되었는지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하는 내내까지도 밝은 웃음을 보여주었다. 분명 통증이 있었을 것이다. 격렬한 무대를 마치고 아직 긴장을 놓치 않은 상태이기에 큰 통증을 못 느낄수도 있었겠지만,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아픔이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터뷰를 생략하고 병원으로 달려가도 모자란 판국에 사투리를 요청하는 MC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얄밉기도 했지만, 인터뷰 내용을 끝까지 맞추며 김경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까지도 차분히 전하는 안혜상의 모습은 의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오히려 자신의 안위보다 김경호를 더욱 걱정하고 시종일관 안심을 시키기 위해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안혜상의 배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눈부시고 빛나보였다. 한참이나 어린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신보다 김경호를 먼저 걱정해주고 신경써주는 그녀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고맙고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비록 예상치 못한 실수로 인하여 아쉬움이 큰 무대로 기억되겠지만 그녀의 밝은 웃음과 큰 배려 덕분에 김경호도 마음의 부담과 미안함을 떨쳐내고 다음 무대에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한 주를 쉬는 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리한 몸 상태로 서둘러 다음 방송분을 준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큰 사고였기에 몸상태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두 사람이 받은 충격은 무척이나 컸을 것이다. 이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두 사람이 전보다 더욱 연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충분한 안정을 거쳐 무대위에 나올 수 있도록 제작진에서 김경호-안혜상 커플에게 먼저 휴식을 제안해 보았으면 한다. 물론 두 사람이 거절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일 시간들은 얼마든지 남아있기에 잠시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여유가 꼭 주어지기를 바래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MBC 댄싱위드더스타3>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