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3. 27. 10:29



4년만에 정규앨범 10집으로 돌아온 김경호의 예능출연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지난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큰 사랑을 받은 이후 좀처럼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는데, 정규앨범 발매 이후 다시금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이나 반갑다. 게다가 MBC <댄싱위드더스타3>에서는 음악이 아닌 댄스스포츠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여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그의 파격적이고 색다른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즘이다.


본격적으로 오랜만에 예능나들이를 다시 시작한 그의 첫걸음은 <힐링캠프>나 <무릎팍도사>와 같이 오랜시간 내면의 모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진중한 토크쇼였으면 하는 바램이 한편으로는 있었다. 생존이 치열한 토크버라이어티와 차분하고 수줍음 많은 그의 성격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조금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가수다>에서 빵빵 터졌던 유쾌발랄했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히 기억속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다시 돌아온 그의 모습을 좀 더 면밀하고 차근차근 살펴보고 싶은 욕심도 한켠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예상을 달리하였다.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야식 만두랑땡을 선보였던 <해피투게더>에 이어 그가 또다시 <화신>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기대보다는 오히려 걱정이 먼저 들었다.

기가 세기로 소문난 세 명의 MC들과 매회 개성이 강한 게스트들 속에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염려가 있었다. 게다가 이번주 함께 참여하는 게스트는 입담좋기로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GD와 대성이었기에 적극적으로 토크에 참여해야 하는 <화신>속에서 과연 자신의 방송분량을 챙길수나 있을까하는 염려가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모든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입담좋은 세 명의 MC들과 감각적이고 톡톡튀었던 GD 그리고 밝은 모습으로 반갑게 다시 돌아온 대성의 순수하고 귀여운 토크의 향연속에서 김경호는 꿋꿋히 자신의 분량을 챙기는 야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보다 그의 모습이 유독 인상적으로 남았던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꾸미지 않는 순수함과 그 안에 진심어린 마음을 전해받을 수 있어서였다.


 

 


초반 동생들의 맹활약 덕분에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고 있던 김경호의 말문이 트일 수 있도록 조력한 이는 노사연이었다. 그리고 현재 열애중인 것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준 노련한 신동엽이 있었던 덕분에, 김경호는 지금 사랑하고 있는 여인에 대한 솔직한 마음과 가감없는 자신의 심정을 조용하고 차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후에도 신동엽과 노사연은 적절하게 김경호가 토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챙겨주는 모습이 있었는데, 덕분에 그가 좀 더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외로운 타국 생활에서 저를 믿고 나의 사랑을 받아준 것에 대해서 고맙고, 항상 외롭지 않게 곁을 지켜줄 것을 약속할게요. 우리 영원히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긴 국민록커 김경호가 사랑하는 여인은 어떤 사람일까?

영상편지를 통하여 그녀에게 전한 프로포즈의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진실했고 비록 화려한 수식어는 없었지만 온전히 사랑하는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을만큼 진심이 담겨있었다. 

혹시라도 자신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김경호의 모습을 통해, 그가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를 얼마만큼 소중하게 아끼고 있는지 이내 알 수 있었다. 조금은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그가 이처럼 용기를 내어 방송을 통해서 공개 프로포즈를 할만큼 김경호는 지금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지만 그 모습의 순수함과 진솔함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흐뭇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조금 편해진 덕분이었을까?

김경호는 과거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양다리를 걸치다가 어이없이 탄로가 나버려 두 여인에게 모두 이별을 통고받은 사실까지도 털어놓으며 큰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조금 놀라웠던 것은 과거 다른 방송에서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간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타 방송에서 그 당시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일각에서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도 기억되는데, 다행히도 <화신>을 통해서 자신이 옛 애인에게 심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배신을 당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렇게 떠나가버린 그녀 덕분에 지금은 더욱 강건해져 있는 자신과 그 곁에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MC들의 조금은 장난스러운 분위기속에서 김경호는 세 번의 영상편지를 전하였다.

하지만 다소 난처할 수도 있는 상황을 피하거나 움츠려 들지않고 오히려 가감없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홀로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아픔의 시간들을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모습과 지금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한 여인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더불어 엿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혼자만 끙끙 앓아야 했던 지난 아픔의 시간들을 이제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리고 유쾌한 웃음으로 받아 넘길 수 있는 여유로운 그의 모습. 아마도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곁에 있다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세번의 영상편지 속에서 짧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었던 김경호의 모습은 지켜보는 입장에서 너무나 훈훈하였고 고맙기까지 하였다. 약간은 어수선하고 산만했던 분위기 속에서 밝혀진 그의 진심이 혹시나 곡해되어 전해지지는 않을까 조금은 염려되기도 했지만, 그만의 감성으로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았던 이번 방송은 유쾌하고 훈훈한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만 같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SBS 화신>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