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3. 26. 10:00



설경구의 출연으로 방송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힐링캠프>를 누르고 <안녕하세요>는 이번주에 시청률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선두자리를 재수성하는데 성공을 하였다.

방송전부터 꽃미남 게스트 3인방 김우빈, 이수혁, 현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불러모으는데 성공을 하였으며, 이전 게스트들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며 고민사연에 동참하는 그들의 모습은 훈훈한 외모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주 <안녕하세요>에서는 시청률 선두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다소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몇몇 장면들이 방송을 통해 흘러나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동안 거침없는 MC들의 입담과 다소 과한 행동들이 있어오기는 했지만 이번주 방송분에서는 유독 그런 모습들이 중첩되고 부각이 된 듯 하여 시청률 1위 재수성이라는 기쁨이 다소 퇴색된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남자친구가 자꾸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고 먹는 것을 권하는 탓에 100kg이 넘게 되었다는 고민녀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사연을 소개한 이영자는 게스트들에게 다이어트를 고민해본 적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는데, 김우빈은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 말을 들은 이영자가 방석으로 김우빈의 얼굴을 가격하는 돌발행동을 보였다. 이영자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귀까지 빨개진 김우빈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며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애써 상황을 수습하였다.

물론 이전 방송들에서도 이영자는 게스트 뿐만아니라 MC들에게도 자주 이러한 행동들을 보여오긴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장난이라해도 역시나 보기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후 김우빈의 모습을 살펴보면 두 사람이 사전에 합을 맞춘 듯한 장면도 아니었다. 그의 당혹스러운 모습은 역력했고 나머지 게스트들이 놀라움을 숨기지 못할 정도로 이영자의 행동은 다소 과한 느낌이었다. 살짝 모션만 취해도 될 것을 굳이 퍽소리가 마이크를 통해서 들릴만큼 강하게 가격할 필요가 있었을까? 자신보다 어린 게스트들에게 제 아무리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행동이라해도, 이처럼 돌발적인 상황으로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눈쌀을 찌푸릴 수 밖에 없는 불필요한 행동일 뿐이었다.


 

 


또다른 고민의 주인공 고3 남학생 이성준군이 출연하였다. 다른 또래보다 키가 작아 고민인 성준이는 키가 크기 위해서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물론 그가 또래보다 작은 이유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다행히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병원의 진단이 있어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노력중이라고 했고 수술로 키도 조금씩 자라는 중이었다.

성준이는 처음 등장했을때부터 시종일관 무표정과 무뚝뚝한 말투 그리고 먼 곳만을 바라보며 대답을 하였다. 아마도 그동안 다른 이의 편견 섞인 시선으로 고통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낯선 이들과 시선을 맞추며 얘기하는 것이 그에게는 어색하고 불편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컴플렉스를 하소연하지 않고 홀로 참아내며, 집안에서는 큰아들로서 동생들을 챙기며 듬직하게 자라온 그의 사연을 들었을때 시청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성준이의 모습이 MC들은 답답했는지 아니면 안타깝고 안쓰러웠는지 몰라도 그에게 시선을 맞추고 얘기할 것을 종용하였고, 급기야 성준이의 얼굴을 부여잡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그저 방송출연으로 인한 긴장과 자신의 컴플렉스 때문에 사람들과 자연스레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한 것일 뿐인데, MC들이 나서서 이런 부분들을 강요하고 교정할 것을 다그치는 것은 조금 과한 행동들이 아니었을까?

성준이의 나이를 믿지않는 주위사람들을 한대 패주고 싶었다며 씁쓸해했던 아버지는 MC들의 이러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또 얼마나 속으로 마음 아팠을까. 성준이의 모습을 변화시켜주고 싶어했던 MC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성준이의 경우에는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했다.


끝으로 지나치게 꼬투리를 잡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민망했던 장면을 언급해본다.

성준이의 고민상담이 끝나고 다음 사연으로 넘어가기 전 방청객 중에 눈에 띄는 한사람이 있다며 카메라가 넘어갔는데, 케냐에서 한국으로 공부하기 위해 온 유학생이 방청석 끝쪽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대뜸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는 MC의 멘트가 흘러나오며 모두가 한바탕 웃는 장면으로 이어져버렸다.

왜 웃을까?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이 화끈거리며 민망할 뿐이었다.

시청자의 입장도 이러한데 하물며 당사자는 얼마나 무안하고 민망했을까?

게다가 그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유학생이었다. 분명 그는 MC들이 자신에게 한 말과 주위 사람들이 지금 왜 웃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흑인비하라며 확대해석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리 이유를 둘러대도 이건 분명 상대방과 국가에 대한 실례일 것이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 장면을 왜 편집하지 않고 내보냈을까?

아마도 케냐에서 온 유학생이 마지막으로 성준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전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제작진에서는 이 부분을 내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또박또박 한국어를 사용하며 성준이의 눈을 바라보며 응원을 해주는 케냐유학생의 마음은 시청자에게까지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었는데, 졸지에 그를 웃음의 대상으로 전락시켜버린 실언이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안녕하세요>는 월요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MC들의 입담과 더불어 진심어린 고민사연자들이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털어놓으며 해답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효과를 매회 거두고 있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파란눈 모녀는 방송이 나간 이후 긍정적으로 자신들을 이해하고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전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며 소감을 밝혀주었다.  


<안녕하세요>가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번주에도 물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는 덕분에 100kg을 넘게되었다는 고민녀 커플에게 MC들은 즉흥적으로 한 달에 한번씩 방청객으로 출연하여 두 사람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하라고 제안을 했다. 두 사람이 스스로 하는 것보다 공개적으로 약속을 하고나면 더욱 열심히 실천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변화된 모습을 보여만 준다면 내후년에 결혼계획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결혼식에 MC들이 직접 참여하겠다는 약속도 해주었는데, 이에 남자친구는 고민녀와 함께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을 맹세하여 훈훈한 마무리를 선사하였다. 


이처럼 <안녕하세요>는 예능프로그램이지만 그 안에서 고민사연자들과 함께 웃고 울며 힐링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건강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늦은시간까지도 프로그램을 챙겨보며 힘들었던 하루를 마무리 지으며 더불어 자신의 마음도 힐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빈번히 보여지고 있는 MC들의 배려없는 행동들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불편하기 그지 없다.

대국민이라는 타이틀을 프로그램에 걸고 있는만큼 단 한 명의 시청자들도 외면하고 불편해하지 않도록 지금보다 좀 더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시청률 1위라는 타이틀에 급급해하지 말고 대국민을 모토로 삼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안녕하세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