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3. 20. 10:09

요즘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물을 꼽아보라면 단연코 신동엽을 떠올릴 수 있다.

<안녕하세요 (월)> <화신 (화)> <SNL코리아 (토)> <동물농장 (일)>까지 개인적으로 즐겨보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어김없이 신동엽이 출연을 하고 있는데, 이외에도 3월말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까지 그가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모두 합해보면 9개나 된다. 일주일에 평균 1회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셈인데, 웬만한 집중력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보인다.    


물론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야외에서 뛰어다니거나 여행을 다니는 등의 시간이나 체력소모가 큰 프로그램들은 아니다. 하지만 진행자로서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하고 즉흥적인 진행이 아닌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대본들이 일일이 주어진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그의 피로감은 극한상태에 이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정도의 프로그램들을 모두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집중력과 체력 그리고 성실함을 빼놓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신동엽은 현재 자신만의 고유한 케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해놓은 상태이며 절정의 예능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중에서 신동엽으로 대표되는 19금토크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눈쌀을 찌푸릴 정도의 수위를 결코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악하리만큼 그는 적정수준을 반드시 지켜내며 치고 빠지는데 누구보다 일가견이 있다.  

2000년대 중반 김원희와 함께 했던 <헤이헤이헤이>에서 신동엽은 지금 못지 않은 야한 설정과 애드립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던져준 기억이 있다. 매회마다 화제가 되었던 그의 변태스럽고 음흉한 시선과 몸짓은 연기가 아닌 실제의 모습으로 오해할 만큼 완벽하였고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도 몇몇 상황들은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선명하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야한 농담을 섞어가며 진행을 하고 시청자들과 만난다면 조금 징그럽거나 음흉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동엽에게는 단점이자 큰 장점이 한가지 있는데 바로 이런 썰을 풀어낼때마다 본의 아니게 귀가 새빨개지는 것이다. 비록 겉으로는 무덤덤하게 야한 농담들을 던지고는 있지만 스스로도 부끄럽고 수줍은 속내는 결코 숨기지 못하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모습들 속에서 시청자들은 못내 순수함을 엿볼 수 있어 그나마 그의 19금토크는 야하지만 순수한 호기심을 간직하고 있는 소년의 느낌이 물씬 풍겨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그는 몇몇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의 지난 과오를 숨김없이 털어놓은 적이 있다.

자신이 실패한 이야기만 쉬지않고 풀어놓아도 프로그램 한 회 분량이 나온다며 쓴웃음을 지을만큼 그는 사업, 투자, 보증등의 금전적인 실패를 연달아 겪어왔고,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받는 출연료는 도대체 어디다 쓰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에도 여전히 빚을 갚으면서 지내오고 있다고 밝혀 적지않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물론 누구도 탓할 것이 못되는 온전히 자신의 욕심에서 빚어진 과오이기에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무작정 그에게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렸느냐며 함부로 손가락질을 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사람이란 것이 하나를 가지면 열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실패와 과오를 거울삼아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번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송으로 승부를 걸어보려는 그의 의지와 노력이 아닐까?

실패를 거듭했던 지난 과거 자신이 하고 있는 일련의 모든 일들이 마치 터널이 아닌 땅굴을 파내고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그에게는 지난 세월들 속에서 한줄기 빛도 보지 못한채 조금씩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온전히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되돌아온 그는 10여년만에 대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제2의 전성기 아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깨알같은 그의 언변에 눈과 귀를 떼지 못하며 일주일을 그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으며, 매일 보다시피하는 그의 얼굴은 웬일인지 질리거나 식상하지 않다.


멋모르고 자만하던 시절 방송하는 것이 가장 고역이었다고 했다. 즐기지도 못한채 그저 일이라 느끼며 지내오던 시절에는 그래서 자꾸 다른 곳을 새로운 곳을 바라보며 마음이 흔들렸다고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가정을 꾸리고 남편으로서 아이의 아빠로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나니,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았다고 한다. 사업이나 그 외의 다른 것에 호기심을 가지며 또 다른 성공을 꿈꾸었던 그가 비로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바로 행복이란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목표가 불분명할때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고 한다. 그에 반해 실패의 쓰라린 기억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자신이 가야할 길을 명확히 알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 신동엽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자신이 나아갈 길을 제대로 알고 그 위에서 즐길줄 아는 자 만큼 무서운 사람이 또 있을까?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순간 신동엽은 무서운 집중력과 특유의 성실함 그리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성역을 구축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아버리게 된 것이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동엽에게 지금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두말할 것 없이 건강일 것이다.

이유있는 워커홀릭이 되어버렸지만 그리고 스스로도 조금은 힘들고 버겁지만 즐겁고 행복한 요즘, 무엇보다도 자신의 건강만큼은 꼭 지키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지금 이 순간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밝혔던 만큼 본인과 더불어 가족 모두 행복한 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을 소중히 챙겨야 할 것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해당 방송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