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2. 2. 10. 11:27










<해를품은달>의 인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비록 지난 3회방송 모두 전국시청률 37.1%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듯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인기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입니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의 전환과정에서 몇몇 잡음도 있긴 했지만, 여타의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설정과 흥미로운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주연을 맡고 있는 김수현의 열연에 힘입어 드라마의 인기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이란 점만은 여전히 변함은 없어 보입니다.
블로거의 입장에서 드라마의 인기를 가장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는 바로 해당 드라마에 관련된 글이 하루에 얼마만큼 많이 올라오는지 여부입니다.
대형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하여 해당 방송사게시판에는 해품달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셀 수도 없을만큼 실시간으로 많이 올라오고 있어 드라마의 인기가 얼마나 뜨겁고 강렬한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얼마전 종방된 KBS2 <브레인>에서 명품연기를 선보였던 신하균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연기대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리기는 했지만 시청률은 끝내 20%를 넘기지 못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40%를 넘기지 못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대상을 차지한 경우가 희박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신하균의 연기가 얼마나 탁월하고 완벽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만큼 시청률은 누구 하나의 힘만으로는 나오기 어렵다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1990년대부터 2000년초반까지만 해도 한 해에 시청률 50%를 넘어 60%를 넘어서는 국민드라마가 심심치않게 있어왔습니다. 물론 평균이 아닌 최고시청률 기준이란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도 절대 넘어설 수 없어 보이는 <첫사랑>(KBS 1997년작/65.8%)을 필두로 하여 <사랑이뭐길래><모래시계><허준><젊은이의양지> 등등 모두 시청률 60%를 넘어서면서 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2000년 중반을 넘어서면서 최고시청률 60%는 커녕 50%를 넘어서는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방송된 드라마중에서 시청률 50%를 넘는 드라마를 꼽아보라면 아마도 KBS2 <제빵왕 김탁구>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중반이후 40%를 넘어서며 승승장구를 달리기는 했지만 결국 마지막 방송에서 간신히 50%를 턱걸이하며 그 벽의 높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시청률 50%를 넘는 것이 예전만 같지 않은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케이블과 정규방송에서 재방송을 비롯하여,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다시보기 서비스가 되는 요즘이기에 본방 시청률이 예전처럼 50~60%를 밥먹듯이 상회하는 일은 너무나 어려운일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해를품은달>의 현재와 같은 인기 상승세라면 마의 벽이라 불리우는 시청률 50%를 조만간 넘어설 수 있을거라 예측 가능하지만, 역시나 이것은 그리 만만한 일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과도기일 수 있겠지만 지난 3회방송분에서 시청률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해품달의 시청률이 마의 50% 벽을 넘어서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후에 과연 어떠한 것들이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까요?



우선은 두말할 필요없이 출연진들의 열연이 얼마만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지속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여부일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김수현은 더이상 할 것이 없어 보일정도로 이미 자신의 역할을 200% 완수해 내고 있습니다.
여타의 사극에서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귀엽고 매력적이며 때로는 섹시하기까지한 왕의 모습을 이보다 더 완벽하게 해내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수현의 인기가 곧 해품달의 인기라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드라마 속 그의 존재감은 우월하고 독보적입니다. 
하지만 김수현 하나만 바라보며 이후에도 더 높은 시청률을 막연히 기대하는 것은 한계 또한 분명 있을 것입니다.

역시나 지금부터 남은 10여%를 끌어올리며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기를 펴지 못한 다른 인물들이 하루라도 빨리 제 궤도에 올라 김수현에게 집중되어 있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상승세를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9일 방송분에서는 이와 같은 기대를 어느정도 충족시키는데 성공한 듯 보여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큰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채 관심밖에 있었던 중전(김민서 분)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며 드라마 전반에 걸친 긴장감을 다시금 이끌어내는 주도자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녀의 표독스럽고 야비한 연기하나만으로 단숨에 시청률이 반등하는 효과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제부터 슬슬 다른 인물들도 하나둘 치고 올라와 제 역할을 해내야만 시청자들이 지루해 할 틈이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미친존재감으로 조금씩 떠오르고 있는 이훤의 호위무사 운(송재림 분) 역시 앞으로 남은 시청률을 채워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운을 보기위해 해품달을 시청한다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비롯하여 드라마 속에서 묵묵히 이훤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우이자 월로 등장하는 한가인이 안게 되는 부담감은 앞으로도 더욱 커져만 갈 것입니다.
사견이지만 한가인의 첫등장이후 최근 방송분까지 내내 지켜보면서, 그녀의 연기가 조금은 어색하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질타와 비난을 퍼부어야 될만큼 형편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애청하는 많은 이들이 좀 더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녀의 연기가 완벽했으면 하는 바램을 전혀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주연을 교체하자던지 아니면 원색적인 인격모독으로 그녀를 비난하고 나서는 것은 다소 도가 지나쳐 보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연우라는 인물과 동화되어 김수현의 인기와 발맞춰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그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곡해하지 말고 순수하게 그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아량을 시청자들이 조금만 더 베풀어 준
다면 해품달의 인기는 더욱 치솟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여주인 한가인 역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어떠한 것인지 시청자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하루라도 빨리 연우라는 인물에 더욱 동화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짧지않은 자신의 연기인생을 전부를 내걸어도 될만큼 해품달에 집중되어 있는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시선을 떠올려본다면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출연진들의 피땀어린 선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 혹은 원작의 느낌을 얼마만큼 훼손하지않고 최대한 살려낼 수 있는지 제작진의 역할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드라마 초반 사소한 옥의 티가 몇번 등장하면서 드라마의 완성도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찰나의 순간에 지나치는 장면들을 어쩌면 그리도 잘 잡아내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지만 더 좋은 드라마가 되기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쓰고 조심하는 것은 역시나 제작진의 역할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해품달을 애청하는 이들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원작 소설을 먼저 접했거나 아니면 드라마를 봄과 동시에 원작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드라마의 최대 적이라 할 수 있는 결말스포마저도 불가피하게 나돌고 있어 해품달의 인기가도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
음은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원작을 접했기 때문에 구태여 드라마를 챙겨 볼 이유가 있을까 생각이 들겠지만, 원작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가슴속에 남아있기에 그들은 드라마를 통해서 당시 받았던 그 느낌을 또 한번 느껴보기 위해 애정을 갖고 시청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작이 주었던 그 느낌을 드라마에서조차 받지 못한다면 이들은 크게 분노하며 종국에는 외면할 것입니다.
소설속에서 머릿속으로만 그려보았던 몇몇 결정적인 장면들이 통째로 날아가거나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다면 원작을 이미 접했던 이들이 겪게될 허탈함과 아쉬움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지난 방송분까지 시청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그들의 욕구를 100%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나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드라마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원작을 먼저 접한 이들이 어떠한 부분에서 아쉬웠고 분통을 터뜨릴수 밖에 없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이후의 방영분만이라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면, 해품달이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견인차 역할이 분명 될 것입니다.
아직 드라마가 걸어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시청자들이 좀 더 드라마에 몰입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출연진 및 제작진 모두 좀 더 힘을 내어 마무리를 한다면, 산술적인 시청률과는 무관하게 오랜시간 대중들의 기억속에 남을 수 있는 명작으로 남게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