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2. 2. 6. 11:28








김경호와 박완규, 비록 피를 나눈 혈육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그 어떤 형제사이보다 끈끈하고 가깝게만 보입니다.
아직도 김경호가 완규야~ 라며 부르는 모습이 어색할때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때로는 허물없이 나누는 이야기들만 보더라도, 단순히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실제로도 두 사람의 사이는 무척이나 살갑고 돈독해보입니다.

<나는가수다> 13라운드 2차경연의 주제는 "특별한 사람의 추천곡을 부르는 미션"입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더없이 특별한 사람에게 노래를 추천받아 오르는 무대이기에 그 어떤 라운드보다 의미있고 오랜시간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미션을 받아든 박완규는 주저없이 김경호의 대기실을 찾았습니다.
박완규에게 있어서 특별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김태원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오랜 침묵을 깨고 세상의 빛을 다시금 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 사람이 바로 김태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박완규는 김태원이 아닌 김경호를 떠올렸고 지체없이 찾아갔습니다.
방송을 지켜본 김태원이 내심 섭섭하게 느낄지도 모를 장면이겠지만, 좀 더 지켜보니 박완규가 김경호를 찾은 이유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박완규에게 있어서 김경호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력을 해 준 사람이었고, 자신을 위해서 희생을 감내해 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김경호는 박완규가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미 잡혀져 있었던 공연내용을 조인트 형식으로 바꾸며 그를 도왔습니다. 자신도 수술을 마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일부를 희생해 준 것입니다.
어려운 시절 외면하지 않고 자신을 기꺼이 도와준 형의 마음, 박완규는 그런 김경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완규가 김태원이 아닌 김경호를 찾게된 또 한가지의 이유,
그것은 바로 이제 나가수에서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형에게 노래 한 곡을 헌사해주고 싶은 마음도 깃들여져 있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는 희생과 배려를 해주었던 형을 위해 동생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로 고마움을 대신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 동생의 마음을 알았는지 김경호는 경연라이벌이기도 한 박완규를 위해 주저없이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의미있는 곡을 추천해 주었는데, 바로 김경호의 <아버지>였습니다.



노래 첫소절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소리없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슬픈 노래입니다.
가수에게 실례되는 말이 되겠지만 소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박완규의 보이스컬러로 김경호의 <아버지>를 부른다면 어렵지 않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듣는이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명곡입니다.
물론 지난 경연에서 부모님과 관련된 노래를 불렀던 박완규가 또다시 같은 맥락의 노래를 부른다면 다소 위험부담도 따를 수 있겠지만, 박완규는 개의치 않았고 2차경연을 마지막으로 나가수를 떠나게 되는 형을 위해 그의 추천곡을 기꺼이 전해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서게 되는 나가수의 무대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이 자신의 노래를 불러준다면, 이보다 더 의미있고 고마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훈훈하기만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거라 생각하니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중평을 앞두고 김경호의 대기실에 찾아와 이번 노래 대박날것 같다며 어리광을 피우던 박완규와 그런 어리광을 시크하게 외면하는 형 김경호의 모습은 그런 아쉬움을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발라드 준비하는 날은 나도 아퍼"
"형 노래 잘할거라고 얘기하러 왔는데..." 하며 울먹이는 박완규의 모습, 나가수가 아니었다면 어리광피우는 그의 모습을 또 어느곳에서 볼 수 있었을까요.

동료가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경호의 <아버지>를 부르는 박완규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고 신중해보였습니다.
형제와도 가까운 사이지만 김경호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그의 노래를 부르자니 어색하고 쑥스러운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기대했던 것처럼 박완규는 자신만의 보이스컬러로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비록 본 경연은 아니었지만 무심하고 담담하게 하지만 애절하게 아버지를 그리며 부르는 그의 모습은 역시나 박완규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으며,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김경호의 따뜻한 미소도 보기 좋았습니다.
노래 말미에 김경호를 지긋이 바라보며 마무리를 하는 박완규, 그런 동생의 마음을 온전히 전해받아 더없이 기뻤던 김경호.
두 사람이 서로를 안아주며 격려와 기쁨을 나누는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가슴 뭉클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13라운드 2차경연을 끝으로 김경호는 나가수를 떠나게 됩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시금 발라드곡으로 최후의 승부수를 걸게 된 김경호와 떠나는 형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의 노래로 무대에 오르게 되는 박완규, 두사람의 무대가 어떻게 그려나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박완규가 나가수에 처음 합류했을 당시 김경호와 함께 나란히 1,2위를 거두며 감격의 포옹을 나눴던 것처럼, 이번 경연에서도 그때와 같은 훈훈한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끝으로 해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