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2. 1. 27. 11:35









1995년작 <모래시계>를 기억하시나요?
아마도 20~30대 이상인 분들이라면 생생하지는 않겠지만 어렴풋이 기억나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모래시계>는 평균 시청률 50%를 상회하는 당대 최고의 인기드라마였습니다.
단적으로 <모래시계>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집으로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거리가 한산하기까지 하
여 귀가시계라는 우스개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명작의 반열에 올라있는 작품입니다.
당시 <모래시계>의 주연을 맡았던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은 이 드라마를 계기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고, 이들과는 상대
적으로 비중이 극악히 적긴했지만 또 한사람의 수혜자가 있었으니 바로 고현정의 보디가드 백재희역을 맡았던 이정재입니다.



고현정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디가드를 맡았던 이정재는 당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대사량이기는 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덕분에 대중들의 뇌리속에 깊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에 처해있는 고현정을 구하기 위해 목검을 들고 혈혈단신으로 싸우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렀던 장면은 모래시계의 명장면 중 하나로 회자될만큼 대중들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드라마속에서 주인공을 보호하는 보디가드역을 맡았던 인물이 수없이도 많았지만 이정재만큼 미친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해를품은달>에서 이훤의 호위무사 운의 역할을 맡고 있는 송재림에게서 마치 <모래시
계> 이정재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앞으로 기대를 걸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해품달에서 운을 맡고 있는 송재림은 호위무사로서 이훤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운은 조선팔도 최고의 무예실력을 갖추고 있는 귀검입니다.
비를 품고 있는 구름을 뜻하는 "운"
맞설자 없는 최고의 무예실력과 뛰어난 지적수양까지 겸비한 인물이지만, 운은 서자라는 출신때문에 더욱 큰 꿈을 품지 못하고
슬픔을 간직한 채 살아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서자출신인 자신을 진정한 벗으로 여겨주는 염과 양명군 그리고 목숨을 걸 수 있을만큼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이훤
이 곁에 있기에 그는 지난 세월의 서러움을 모두 잊을 수 있었습니다.


세자빈 연우가 저주에 걸려 궐에서 쫓겨난 이후, 이훤은 사택에 머물러 있는 연우를 만나러 가기 위해 운과 함께 변장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호위무사로서 첫 발걸음을 떼게된 운은, 염에게서 평소 이훤이 자신을 호위무사로 삼고 싶어했다는 말을 전해듣게 되었고 앞으로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내야 할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인지하게 됩니다.
이훤은 운과 함께 궁궐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김제운이라 했느냐.
양명형님과 스승님께서는 그저 운이라 부른다지.
나도 너를 운이라 불러도 되겠느냐?
운아 고맙구나. 빈궁이 태어나 자란 곳을 한번쯤 와보고 싶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사택에서 연우와의 조우를 기꺼이 돕고 함께해 준 운에 대한 고마움은 이훤의 마음속에 자리잡았습
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의 사람으로 곁에 남아주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은 고스란히 운의 가슴속에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운명과도 같았던 이훤과 운의 만남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배려로 그 인연의 끈이 더없이 견고하게만 보입니다.


세월이 흘러 이훤의 곁에는 변함없이 운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기쁠때나 슬프고 힘들때 자신의 곁에서 말벗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운은 이제 이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시시각각 이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고 위협을 서슴치 않는 세력에 맞서 그를 지켜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운은 앞으로 더욱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받아준 임금을 목숨걸고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마음속으로 흠모하였지만 결코 드러낼 수 없었던 떠나간 이, 하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 눈 앞에 나타나게된 연우 아니 무녀 월까지도 위험에서 지켜내기 위해 운은 전보다 더욱 험난한 길을 홀로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주군에 대한 충심과 여인을 향한 사내의 연심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운이라는 인물을 송재림이 과연 어떻게 그려나갈지 더
욱 기대가 됩니다. 과연 그가 이정재를 뛰어넘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연기자로 발돋움 할 수 있게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