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2. 1. 16. 11:52










<나는가수다> 13라운드 2차경연의 주제는 OST 부르기 입니다.
이미 예고된대로 돌림판으로 노래를 선택하던 이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주제에 맞는 곡을 가수 스스로 결정하여 직접 제작진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미션곡을 선택하는 방식이 전과 달라진 덕분에 가수들은 좀 더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노래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강점을 좀 더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선곡을 직접하게 됨으로써 부담감도 이전보다는 줄어들게 되어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화나 드라마 OST에는 유독 명곡이 많은 덕분에 나가수에 참여하는 가수들은 그동안 자신이 생각해 두었던 노래를 바로 선택하
기도 했고, 그렇지 못한 가수들은 황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선곡을 정하는 모습이 나와 소소한 재미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김경호와 박완규는 미션을 부여받자마자 떠올린 곡이 우연히도 겹치게 되었는데, 결국 김경호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장현철의 <걸어서 하늘까지>를, 박완규는 대장금 OST였지만 상대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하망연>을 선택하게 되어 또다시 두 사람의 진검승부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OST 미션을 부여받은 김경호는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장현철의 <걸어서 하늘까지>를 선택하였습니다.
장현철이 부른 <걸어서 하늘까지>는 1993년 동명의 드라마 OST곡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부르고 있는 명곡의
반열에 올라있는 노래입니다. 노래방에서 한번 쯤은 불러본 기억도 있고, 대학가에서 응원가로 많이 불려진 탓에 제목은 몰라도
그 음정도는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노래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흐른 탓에 그 내용까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며, 노래 가사까지 정확하게 기억
하고는 있지만 정작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얼굴은 아련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노래만큼은 김경호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탁월한 선곡이 아닌가라는 확신이었습니다.
원곡의 전주부분만 들어도 심장이 요동칠만큼 강한 울림이 있는 곡이기에 그 어느때보다 김경호 버전이 기대되는 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원곡자체가 록성향이 강한 느낌이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김경호 본인은 오히려 전보다 더욱 큰 부담감을 안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항상 마음에 담아 두었던 곡이기에 주저없이 선곡을 하게 되었지만, <걸어서 하늘까지>의 곡 자체가 록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노
래이기에 그의 무대가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그 누구보다 김경호 본인이
잘 알고 경계하고 있어 어느정도 안심이 되긴 했지만, 대중들의 마음속에 원곡이 차지하고 있는 깊은 인상 덕분에 반전을 전혀 기
대할 수 없는 뻔한 편곡이 나오게 된다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는 위험성은 분명 있었습니다.
물론 구태여 편곡을 하지 않고 원곡 느낌을 최대한 살려부르는 쉬운 길도 있습니다.
원곡자체를 많이 비틀지 않고 김경호의 보컬을 실어 부르기만 한다면 1위를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상위권 정도는 따놓은 당상이
아니었을까라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을 보면 시청자들의 입장도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김경호는 또 언제나처럼 쉽고 편한길을 선택하는 대신에 또다른 도전을 감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이번 도전은 새롭고 낯설다라는 느낌 대신에 언제나 걸어왔던 익숙한 길을 제대로 한번 뜯어고치려 하는 과감한 모습이 깃
들여져 있어 반가웠습니다.
원곡 자체가 록음악 성향이 강해서 김경호의 무대가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는 것을 극복해 내기 위해,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정통
헤비메탈로 바꾸겠다는 그림을 이미 그려놓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간평가 무대에서 전부를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인트로 부분에 묵직하게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이미 그의 무대가 어떻게
그려 나갈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중평무대가 너무나 짧게 끊나버려 다소 아쉽기도 하였지만 시간의 길이는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슴을 울리고 요동치게 만드는 강렬하고 파워풀한 그의 보이스를 한시라도 빨리 무대 위에서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기대
감을 키워주기에는 더없이 충분해 보였습니다.
직전의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통한 색다른 무대를 보여준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록커 김경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기대에 부흥
하려는 그의 확고한 의지도 엿볼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언제나처럼 자신의 무대를 위해 그리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팬들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더 나은 모습을 선보여주
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열정과 의지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묵직한 정통메탈록으로 무대에 서게 되는 김경호의 모
습을 미리 그려보며 설레임을 한껏 안을 수 있어 반가운 요즘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