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2. 1. 6. 11:24









MBC 새 수목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수목극 절대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회, 채널을 돌릴 수 있는 여지조차 주지 않은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기고 떠난
김명수(의성군)와 장영남(무녀 아리)의 임팩트 있었던 특별출연의 힘이 컸겠지만, 이후 중견 및 아역 연기자들 까지도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하게 되면 시청자들은 호기심으로 첫회를 챙겨보게 되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면 2회째부터는 곧바로
시청률 하락이라는 쓴잔을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2회마저도 더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준 <해를 품은 달>은 앞으로
이변이 없는한 수목극 절대강자의 자리를 쉽사리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문관 대제학의 여식 연우(김유정 분)와 이조판서의 여식 보경(김소현 분)의 첫 만남이 드디어 이뤄졌습니다.
애초 두개의 태양과 하나의 달 뿐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보경의 등장으로 인해 또 하나의 달이 존재하고 있음이 알려지게 된 순간
이며 앞으로 두 아이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예고하는 첫 대면입니다.
연우와 어린시절부터 동무처럼 지내며 그림자처럼 호위하고 있는 설(서지희 분)은 장터에서 우연히 보경과 부딪히게 됩니다.
양반자제와 부딪친 설은 곧바로 보경에게 사죄의 말을 전하지만, 보경은 아무런 꾸중과 질책을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지만 참으로 영악하게도 세간의 이목을 의식하여 그자리에서 꾸짖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보경은 설을 잊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또 어느 곳에서 반드시 마주하게 될 것이라 여기고 순순히 보내주는 대신 자신이
아끼는 옷에 흠집을 낸 것에 대해 수백배로 되갚아줄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물론 보경의 계산대로 얼마 지나지않아 도둑의 누명을 뒤짚어쓴 채 그녀의 집으로 다시 끌려온 설은 하인들에게 모진 매를 당하게
됩니다. 설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했던 연우는 수소문끝에 보경의 집으로 설이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옵니다.
사람을 어떻게 이토록 무참하게 매를 가하였느냐는 연우의 질책에 보경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무지한 하인들의 잘못이라며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제 아비인 이조판서의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 보경의 영악함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잃어버린 돈과 설이 입은 상처가 같은 것이니 없던 것으로 하자며 연우의 약을 더 올리며 비아냥거립니다.
연우는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리고 말지만 결코 침착함을 잃지 않은채 보경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말을 남겨놓습니다.
"아가씨, 이 아이는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제 동무이자 가족과도 같은 아이입니다.
사람에게는 귀천이 없어도 인격에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가씨가 잃어버린 돈이 얼마인지는 모르나 오늘 이 아이의 마음에 입은 상처와 비하겠습니까."
보경은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인을 동무처럼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연우의 모습이 충격이었고, 게다가 자신에게 따끔한 훈계를 내놓는 연우의 당차고
올곧음에 또 한번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라고 맞받아치며 연우를 몰아세우고 싶었지만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수 밖에 없는 보경은 그저 설을 부축하고 떠나는 연우
의 뒷모습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처음으로 조우한 연우와 보경은 앞으로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처절한 갈등을 예고하였습니다.
궁궐내에서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홍문관 대제학과 이조판서와 맞물려 두 여식마저도 대립을 피할 수는 없게된 것입니다.



연우와 보경은 민화공주(진지희 분)의 예동으로 낙점이 되어 나란히 입궁을 하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천방지축 떼쟁이인 민화공주의 예를 갖춰주기 위해 성조대왕은 대제학과 이판의 여식을 예동으로 함께 입궁할 것을 명한 것입
니다.
그런데 대비의 명을 받아 예동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관상을 보기 위해 도성으로 올라온 국무 녹영(전미선 분)은 우연히도 이 두
아이와 조우하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녹영은 우연히 가마에서 내린 연우의 모습을 보게 되며, 누명을 쓴채 능지처참을 당하게 된 동무 아리의 마지막 유언
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태양을 가까이하면 멸문의 화를 당하게 되지만 태양의 곁을 지켜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아이를 지켜다오."
녹영은 연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죽어간 아리의 유언속 아이가 다름아닌 연우임을 직감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연우와 함께 예동으로 낙점된 보경이 가마에서 내리게 되었고, 그 아이의 모습에서도 연우와 마찬가지로 달의 운명
을 지닌채 서 있는 보경을 보고 또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두개의 태양과 하나의 달만 있을거란 예상과는 달리 또 하나의 달이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지며 앞으로 서로가 서로를 품지 못한채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펼쳐질 것을 암시하고 있어 벌써부터 다음회가 기다려지는 순간입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만큼 긴장감을 이어가는 아역연기자들의 눈부신 열연이 무척이나 인상깊은 <해를 품은 달>이 과연 성인연
기자로 전환된 이후에도 지금처럼 큰 사랑을 받게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