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2. 5. 08:34










첫 소절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지고 나도 몰래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지극히 슬픈 노래들이 있습니다.
이번주 <나는가수다> 산울림 스페셜에서 바비킴이 부른 산울림의 <회상>은 아마도 그러한 노래들 중 단연 손꼽히는 대표곡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별에 대한 아픔은 시간이 자연스레 치유해 주기도 하지만, 마음을 채 추스리기도 전에 떠나간 그 사람의 빈자리가 문득 느껴졌
을 때, 이제는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느껴지는 슬픔은 너무나 서럽고 한스러워 눈물조차 나오지 못하게 만듭
니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 느꼈을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 나는 혼자 걷고 있던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지네 <중략>

극한의 슬픔을 너무나 담담하고 관조적으로 읊조렸던 김창완의 <회상>.
제 아무리 날고 기는 가창력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이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것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지극한 슬픔은 더 이상 흘릴 눈물조차 남겨두지 않은채 그저 멍하니 떠나간 사람을 그리게 만듭니다.
하지만 슬프고 외롭다하여 미친 듯이 소리 질러본들 이제는 아무런 소용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회상>속에 담겨져 있는
김창완의 목소리는 너무나 차분하고 담담하게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퍼포먼스로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던 바비킴, 하지만 이번만큼은 철저하게 목소리만 사용해서 노래를 부르고 완성
해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회상>을 선곡하고 몇번이나 들으면서 감동을 받은 바비킴은 불가피하게 악기를 이용하여 편곡을 하게 되겠지만, 철저하게 보컬
중심의 노래를 펼쳐보이겠다는 다짐을 표명한 것입니다.
노래에 몰입을 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바비킴은 아직까지는 충실하게 못 불렀던 것 같다는 반성과 함께 이번 산울림 특집편을
맞이하여 선곡한 <회상>만큼은 온전히 노래에만 집중하고 가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진솔한 마음을 담아 전하겠다고 했습
니다.

바비킴의 <회상>.
생각보다 더욱 깊은 울림으로 그의 목소리는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듯 했습니다.
무심한 듯 애써 담담하게 내뱉는 바비킴의 목소리는 지극한 슬픔이 담겨져 있는 가사와 너무나 잘 어우러졌고, 그런 바비킴의 모습을 바라보는 김창완의 표정은 많은 것을 떠올리는 듯 시종일관 진중하기만 했습니다.
이전의 무대들도 바비킴만의 색깔을 확연히 잘 보여준 훌륭한 무대들이었지만, 이번에 선곡한 <회상>은 가히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비킴의 마초적인 매력을 한껏 담아낼 수 있는 최상의 노래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바비킴의 노래를 들으며 잠시나마 힘들었던 순간이 떠올라 눈물을 참지 못했던 거미의 모습.
조금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눈물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참 맛있다라는 김창완의 이색적인 평과 함께,
바비킴이 아니면 감히 꺼내기조차 힘든 감수성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는 김창완의 극찬은 바비킴의 무대가 얼마만큼 감동적이
고 훌륭한 무대였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게해 주었습니다.
바비킴의 중간 평가무대를 접하면서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고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올라 잠시잠깐 넋을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본 경연도 아니고 그저 완성되지 않은 중간 평가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노래에 대한 진지함과 진솔함이 한껏 담겨 있었던 그의 목
소리는 분명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 펼쳐지는 본 경연에서 바비킴은 과연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대로 악기에 의존하기보다는 목소리로만 무대를 완성시켜
나갈지 아니면 김창완의 조언대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하여 악기와 보컬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모습을 선보이며 중간
평가 무대에서처럼 1위에 오르며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